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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들꽃

by 한국의산천 2008. 7. 17.

[바람의 노래] 들꽃

 

출근길에 만난 꽃과 나무  [2008 · 7 · 17  · 목요일 제헌절 맑음 한국의산천]

 

 

[이덕일 사랑: 역사평론가] 그것이 예(禮)다. 

 
조선 중기 문신 조익(趙翼·1579~ 1655)은 '포저집(浦渚集)'에서 "공자가 사람들을 가르친 미언(微言·은밀한 뜻이 있는 말) 가운데 '논어'에서 문답한 말보다 좋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공자가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서 "말을 교묘하게 하고 낯빛을 좋게 꾸미는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고 말한 것은 그때에도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인간들이 득세했음을 말해준다.

 

이인(里人)편에서 "옛 사람이 함부로 말하지 않은 것은 행동이 말을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공자는 제자들에게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했다.

 

공야장(公冶長)편에서는 자공(子貢)이 "저는 남이 저에게 억지를 가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므로 저 또한 남에게 억지를 가하려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자 "너는 아직 그 경지에 달하지 못했다"고 타일렀다.

공자는 또 제자인 재여(宰?)가 낮잠 자는 것을 보고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 훌륭한 말만 하던 재여의 행실이 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한탄한 것이다.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선생님께서 삼군(三軍)을 통솔하게 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으며, 맨발로 강을 건너다가 죽어도 뉘우침이 없는 자와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고 조심하며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신중히 행동하여 일을 성취하는 사람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술이(述而)편의 말이다.

 

공자가 대묘(大廟·주공의 묘)에 들어가 모든 일을 일일이 물어서 처리하자 어떤 이가 "누가 추인의 아들(聚?人之子·공자)이 예를 안다고 했는가?"라고 비웃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예다(是禮也)"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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