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
▲ 아주 작은 역 간현역사 ⓒ 2008 한국의산천
그리움은 조그만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어난다고 했는데, 가을이 오면 아마도 이런 예쁜 역에서 그리움의 코스모스가 피어나리라
음악을 들으며 책 여행하기
음악은 2曲 (Westlife의 Queen of my Heart. My Love)
어쪄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 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 안거나 사랑해야 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하는 곳은 외로운 휴게소 인지도 모른다.
오늘처럼 장맛비가 추억처럼 흐느적 흐느적 내리는 주말에는 Westlife의 음악이 좋을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 강화 교동도 가는 길 ⓒ 2008 한국의산천
여행의 기술
[오늘의 책] 여행의 기술 [지은이 알랭 드 보통 / 이레. 하종오 기자 ]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한다면 "
여행의 유혹이 강렬해지는 때다. 경멸스러운 부르주아지들이 활보하는 19세기 프랑스에 사는 것이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며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을 외치며 플로베르는 떠났다. '그의 꿈은 루앙을 떠나 이집트로 가서 낙타를 모는 사람이 되어, 하렘에서 코밑에 솜털 자국이 있는 올리브빛 피부의 여자에게 동정을 잃는 것이었다'고, 알랭 드 보통(39)은 <여행의 기술>에서 쓰고 있다. "어디로라도!"야말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심정의 본질이기는 하다.
보들레르, 에드워드 호퍼, 플로베르, 워즈워드, 반 고흐, 러스킨, 위스망스, 등의 예술가들을 안내자로 삼은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은 ' 왜 여행을 떠나는가' 부터 '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테마로 던질수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남긴 글과 발자욱을 따라 런던, 바베이도스, 마드리드, 이집트, 시나이 사막, 암스테르담, 레이크디스트릭트, 프로방스 등으로 차근 차근 발걸을음을 옮기며 '여행의 기술'을 탐구한다.
그 여정속에서는 그들의 고독,방항, 반항, 초월, 깨달음, 예술가로서의 선택과 희망이 함께 녹아있다. 드 보통의 여행은 몸과 마음의 여행뿐 아니라 지적인 여행의 즐거움까지 가져다 주는 여행이다.
어떤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
<여행의 기술>은 독특한 에세이다.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될 기술(技術)은 전혀 없다. 대신 삶 자체를 여행처럼 살았던 시인, 화가 등 예술가들의 일화와 그들의 글과 그림에 대한 기술(記述)이 이어진다.
알랭드 보통은 여행을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 이라는 다섯 단계로 나누고 그 단계들을 예술가들의 생각과 작품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그 들의 삶 속에서 여행은 삶의 자연적인 방식으로 물들어져있다.
어쪄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 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 안거나 사랑해야 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하는 곳은 외로운 휴게소 인지도 모른다.
▲ 충주호 ⓒ 2008 한국의산천
"자신의 집보다 여행을 하다 잠시 머무르는 곳에서 더 편안함을 느꼈던" 보들레르나 휴게소, 모텔, 역, 주유소 등의 공간에서 스케치를 하며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던 호퍼, 이들에게 있어 '여행'은 단순한 떠남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하고, 고독을 즐길 수 있게 하며, 달꼼한 백일몽을 꿈구게 하고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는 삶의 방식이었다.
워즈워드가 평생 2만 8천 킬로를 걸어 다녔던 레이크디스트릭트로 간 '드 보통'은 워즈워드의 삶과 불안과 타인의 성공에 대한 질투, 성공에 대한 욕망 등 여러 저열한 감정들이 자연 속에서 순화되는 순간들을 워즈워드의 詩에서 포착해낸다.
반 고흐가 프로방스의 풍경 속에서 묻혀있던 사이프러스와 밀�과 올리브 숲을 강렬한 원색과 동적인 터치로 그려내면서 프로방스의 자연을 새롭게 보여준것처럼 드 보통은 프로방스의 자연과 고흐의 작품을 통해 평범한 자연을 특별하게 만들고 우리의 좁은 시야를 넓힐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떠나라! 그곳에서 너를 발견할지니
여행은 언제나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안에도 일상의 구잘구질함은 반드시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정체된 도로 한가운데에서 지난해 여행길에서 보았던 ' 숭고한 풍경' 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노여움'을 누그러트리고 삶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힘이자 의미일 것이다.
여행에 관해 이처럼 아름다운 사색을 늘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유럽 최고의 산문가'라 지칭받는 알랭 드 보통. 그 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 여행의 기술"에서 드 보통은 "왜 여행을 떠나는가?" 란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물론 독자들에게 그 해답이 아닌 힌트만을 던져주지만, 그 몫은 절대적으로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여행을 동경하고 사랑했던 예술가들이 안내자로 나선 이 특별한 여행은 일상생활의 권태와 여행의 기대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늬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그의 문장을 따라가는 일은 작가 자신의 체험, 그리고 예술가들의 삶이 녹아있기에 아름답다.
▲ 정선 덕산기 계곡 트레킹 ⓒ 2008 한국의산천
"나는 집에 있다는 것에 절망을 느꼈다. 나의 삶을 보내야 할 곳 가운데 지구상에서 이보다 나쁜 곳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았다."(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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