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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보개산 지장봉 지장산 환희봉

by 한국의산천 2007. 11. 12.

지장산 환희봉  답사 촬영 2007. 11. 11 일요일.날씨 흐림 영상3도.

 

보개산(최고봉 지장봉. 877m)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한탄강 건너에 있지만 철원군에 더 가까이 인접해 있다.

보개산하면 지장봉보다 맑은 물이 철철 넘치는 길이 5km쯤 되는 큰골 계곡(일명 지장계곡)을 더 알아준다. 한여름 가족 피서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보개산 정상인 지장봉에 오르면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832m)과 강원도 철원군 금학산(947.3m) 사이로 휴전선 일대 철원평야와 연천군 일대가 아득히 보인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보개산 연봉은 남쪽으로 종자산(642.8m)과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고대산 줄기와 맥을 같이 한다.

지장봉 동쪽 큰골 건너편에는 이 산과 나란히 길게 누운 관인봉(710m)이 건너다보인다.    

 

큰골의 가을 단풍은 설악동만큼 아름답다. 보개산에는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을 뿐더러 지장봉은 산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산을 오르면서 붉게 타오르는 주위의 산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기암과 어우러진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을 마음것 볼 수있는 곳이기도하다.

 

  ▲ 관인봉을 지나서 12시 10분 잘루맥이 고개 도착 ⓒ 2007 한국의산천

 ▲ 관인봉에서 계속해서 지장산 오르기 ⓒ 2007 한국의산천

 

금학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선 능선은 약 1km 거리인 새우고개를 지나 약 1km 거리인 730m봉에 이르러 북으로 고대산(832.1m)을 분가시키고,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5km 거리에다 지장산(877.2m)을 들어올린다.

지장산에서 동쪽으로 관인봉(717m)을 분가시키고, 계속 남진하는 능선은 화인봉(810m), 삼형제봉(724m), 향로봉(616m), 종자산(642.8m)을 빚은 다음 여맥을 한탄강에 가라앉힌다.

 

 ▲ 급경사면을 올라 능선에서 휴식 ⓒ 2007 한국의산천

잘루맥이 고개에서 지장산을 오르는 초입은 급경사 지역이다.

 ▲ 능선에 올라서니 앞으로 가야 할 지장산 환희봉이 보인다 ⓒ 2007 한국의산천 

 

 ▲ 지장산 환희봉 아래의 억새군락ⓒ 2007 한국의산천

 ▲ 정상 표석 13시 10분 지장산 환희봉 정상도착 (최초 출발지로 부터 5시간소요. 점심식사. 촬영 40분) ⓒ 2007 한국의산천

 

통상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보개산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을 경계하는 해발 877.2m의 환희봉인데, 현재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지장산 또는 지장봉으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산의 역사 깊은 이름은 단연 보개산 환희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입증해주는 기록이 <대동지지> <대동여지지> <미수기언> <광무3년연천읍지> <여지도서> <신증동국여지승람> <경기고지도첩> <조선전도> <여도> <청천집> <심원사지> <산경표> <보개산천기도문> <숙종실록> <인조실록> 등의 옛 문헌과 고지도에 전해지고 있다.

또한 목은 이색이 쓴 ‘보개산’이란 한시와 ‘보개산 지장사 중수기’, ‘심원사 대종불사기’, ‘보개산 석대기’, ‘지행부록 보개산기’에도 보개산이란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 2007. 10. 19일 새로 세워진 정상석 ⓒ 2007 한국의산천

 

지장봉이란 이름은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지지자료> <근세조선지형도>에 최초로 보이는데, 이를 국립지리원이 지형도에 검증 없이 옮겨 적으며 세상사람들에게 더욱 혼동을 주게 되었다.

 

본래의 이름은 보개산 환희봉이다.

 

 ▲ 보개산 지장봉 ⓒ 2007 한국의산천

 

보개산의 의미는 ‘보배로 가득 뒤덮인 산’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이 생성된 유래를 암시해 주는 내용이 이만부가 지은 ‘지행부록 보개산기’에 자세히 전해진다.

‘보개산은 동주(東州·철원의 옛 이름)의 남쪽 10여 리 되는 곳에 있으며, 그 동북쪽이 산수가 가장 울창하다. 이 곳은 예전에는 맥국의 영토였는데, 동주에 이르면 100리나 펼쳐친 평야가 넓게 열려있고, 옛적에 궁예가 이 곳을 근거지로 삼아 나라를 세웠는데, 보개산이 이 평야의 남쪽을 가로막고 있다.

산은 웅장한 형세로 하늘 높이 치솟아 힘차게 달리고, 바위로 된 보배 같은 산봉우리들이 마치 가마의 뚜껑을 덮어씌운 듯하다…’ 

 

 

 ▲ 보개산(지장산 정상에서)

정북쪽으로는 고대산이 손에 잡힐듯 우뚝 솟아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금학산이 솟아있다. 남동쪽으로는 명성산과 각흘산, 광덕산이 보인다.  

 

  

 ▲ 지장산 정상 아래의 천길단애 ⓒ 2007 한국의산천

 

 ▲ 백사 이항복 선생이 유배를 가며 지은 시조 ⓒ 2007 한국의산천

고구려 땅이었던 포천의 옛 이름은 마홀현(馬忽縣)이고 신라때는 견성군(堅城郡)이라 불렀으며, 고려 초기에 포천으로 고쳤다.포천은 1914년 영평군과 합쳐서 군이 되었다. 
 
옛 문헌에는 고을이 작아서 송사하는 백성이 없고 전지가 비옥하여 해마다 풍년이 든다고 하였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서울에서 북쪽으로 오는 자는 양주를 지나서 반드시 여기에서 머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살아서는 포천에 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가야 양반이다라는 말처럼 포천에는 빼어난 인물들이 많다. 사육신의 한사람인 유응부와 이덕형, 한말의 유학자 최익현과 백사 이항복이 그들이다. 
 
포천시에서 지난 달 10월 19일 지장산 정상에 세운 정상석에는 지장산 이름과 함께 비의 뒷면에는 백사 이항복의 시가 새겨져 있다.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 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1556년 포천에서 고려때의 문장가 이제현의 후손으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났다. 1617년에는 인목대비 김씨를 폐위하자는 주장에 맞서 싸우다가 관직이 삭탈된 후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되어 가는 도중 이 애뜻한 한편의 시를 남겼다.  
이항복은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하고 죽은 해에 관직이 회복되었으며 시신은 포천으로 이장(가산면 금현리)되었으며 포천과 북청에 제향되었다. 이후 1659년 화산사원이라는 사액이 내려졌다.

 ▲ 정상에서 만난 팀과 단체사진 ⓒ 2007 한국의산천

 

 ▲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좁은 바위틈 ⓒ 2007 한국의산천

 

 

 ▲ 화인봉 가는 길의 암봉 ⓒ 2007 한국의산천

 

 ▲ 14시 20분 화인봉 통과 ⓒ 2007 한국의산천

 

 ▲ 약 5km에 이르는 큰골과 임도(지장계곡)ⓒ 2007 한국의산천

 

  

 ▲ 계곡가에 남아있는 비교적 보존이 잘 된 보가산성의 흔적 ⓒ 2007 한국의산천

 큰골을 내려오다가 만난 보가산성중리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약 2km 들어가면 나타나는 보가산성터. 보개산 향로봉 바로 아래 계곡가에 위치하고 있다.

크고작은 자연석을 엇갈려 쌓기 석축한 이 산성지는 형태도 뚜렷하게 약 70m 정도 잔존하고 있다. 궁예는 이곳이 철원에서 가깝고 이동이 용이하여 상당기간 이 일대를 반격의 거점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 오전에 올랐던 관인봉 능선을 바라보며 ⓒ 2007 한국의산천

 ▲ 오전에 올랐던 관인봉 능선 ⓒ 2007 한국의산천

 

▲ 관인봉~환희봉을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 2007 한국의산천

 

 ▲ 16 :00 지장산 주차장으로 원점회기(8시간 소요) ⓒ 2007 한국의산천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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