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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추일서정 (秋日敍情)

by 한국의산천 2007. 9. 14.

바람따라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

[2007. 9. 14. 금요일  한국의산천 ]

 

▲ 백운대, 인수봉이 보이는 일영에서 ⓒ 한국의신천

 

바   람
                - 김 남 조-
 
바람 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靑果 연한 과육에
수태를 시키지만
바람은 果園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던 게야
바람의 衣冠 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훠이훠이 가는 게 좋아
헤어져도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제일 좋아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나도 갈래
바람 가는 데 멀리멀리 가서
바람의 색시나 될래 - 1976. 동행-
  

  

 ▲ 코스모스 ⓒ 2007 한국의산천

 

조금 이른 추일서정.

 

끝이 보이는 않을 듯한 지리한 장마와 무더위가 꼬리를 감추고, 어느새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가을속으로 들어왔다. 

아침 출근 길에 광화문 교보빌딩앞을 지나는데 그 큰건물 앞에는 커다란 프래카드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가야 할 때를 알고, 불타는(단풍) 나무는 아름답다" (언듯 지나면서 본 글이라 약간은 글자 수는 다를 수 가 있으나 내용은 같음 )

그 글을 잠시 스쳐지나가며 보고 성큼 다가온 가을 다시 생각했다.

 

가을이 왔다.

가을이 또 왔다.

가을은 왜 이리도 빨리 되돌아오는 것일까.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았고 

억새의 하얀 솜털도 피지 않았건만 

가을은 이미 내 마음속에 가득하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고 

가을은 정녕 화려한 단풍 뒤에 스산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쓸쓸한 계절

무언가 허전한 중년의 가슴을 휭하니 지나가는바람.

그래서 가을은 남성의 계절인가보다.  -한국의산천-

 

▲ 문경 성주봉에서 ⓒ 2007 한국의산천 

등반자 미러 렌즈 속에 하얀 핼밋과 큰 카메라가 저 한국의 산천입니다. 하하하 잼있네요

 

 

▲ 문경 성주봉 촛대바위와 그 위에 선 불꽃들 ⓒ 2007 한국의산천

 

 ▲ 시화 갈대습지공원 ⓒ 2007 한국의산천.

 

가을 밤이면 오토캠핑장의 날씨도 쌀쌀해지니 화롯대도 준비하고....

 

 ▲ 조립식 화롯대에 장작을 넣고 모닥불도 피우고 ⓒ 2007 한국의산천 

 

위의 화롯대를 분리해서 접으면 초등학생 스�치북 보다 작습니다. (A4용지보다 조금 더 큼)

두께는 2cm. 조립시간 10초, 분해시간 9초   

 

 ▲ 모닥불이 숯으로 변하면 고구마도 구워먹고. ⓒ 2007 한국의산천

 

자 이제 가을 바람을 맞으러 배낭을 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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