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4월 3일 (일요일) 기상급변으로 북한산 인수봉 (해발 803m)에서 20명이 조난, 7명이 죽고 13명이 구조되는 대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대학산악부의 춘계 연합 등반이었다.
이 날은 오전에는 날씨가 좋았으나 오후에 접어들며 진눈깨비가 뿌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하강용자일이 서로 엉키는 바람에 대형사고로 발전했다.
1998년 4월 1일 모 특수부대원들이 (지리산을 출발해) 민주지산을 지날무렵 강한 바람과 폭설로 인하여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대 사건이 일어났다.
ⓒ 2007 한국의산천
이렇듯 봄산은 기상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지금 현재도 강원지방에는 눈이 오고 있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봄산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등산객은 가볍게 마음먹고 산에 오르기 십상이다. 그러나 쉬워 보이는 봄 산행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산에는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햇볕이 날 때는 초여름 날씨가 됐다가도 날이 흐려지면 봄 바람은 매섭게 옷 속을 파고드는 게 봄 산의 특징이다. 일교차가 심해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고도 산에 오를 수 있지만 밤에는 순간 기온이 떨어져 초겨울 날씨로 돌변한다.
산에서는 진눈깨비를 동반한 강풍이 자주 부는것도 봄날씨의 특징이다.
봄 산행이라고 얕보지 말고 겨울 산에 가듯 준비를 단단히 하는게 봄산의 변덕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산의 경우 정상 부근과 골짜기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장비도 겨울 산을 가듯 챙겨야 한다.
기본적으로 보온 의류와 방수방풍 의류를 배낭 안에 가져가야 한다. 산행 전 등산화를 점검하고 장갑과 모자를 챙기는 것도 필수다.
등산화는 눈이 녹으며 생긴 흙탕길이 많으므로 가급적이면 방수가 되는 것이 좋다. 발목 보호를 위해서는 목이 긴 등산화가 유리하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등반객은 알파인 스톡으로 땅을 짚으며 내려오는 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체력 소모도 줄여줘 장시간 산행에 특히 도움이 된다. 돌길을 피해 가급적이면 흙길로 다니는 것도 하나의 지혜.
당일 산행은 일몰 전에 하산해야 안전하다. 만일에 대비해 손전등과 간단한 비상 식량도 가방에 넣어 간다.
ⓒ 2007 한국의산천
높은 일교차로 바위들이 차가워졌다가 따뜻해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지층 부분이 들떠 있어 쉽게 무너져내리므로 바위를 밟을 때는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에서 야영을 할 때는 겨울 캠핑을 하듯 만반의 준비를 한다. 따뜻한 침낭을 가져가고 산에 오르면서 땀에 젖은 옷은 갈아입어 하이포써미아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봄날이라고 매트리스를 빼놓고 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밤에는 온도가 떨어지는 데다 땅 속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만만치 않다. 가능하면 보온병에 더운물을 담가가 밤에 마시는 것이 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야영과 취사는 꼭 지정된 야영장과 취사장에서 한뒤 산불이 나지 않도록 불 관리에 주의한다.
산행에 앞서서 부상이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 중 부상을 입는 첫번 째 이유는 몸이 유연하지 않기 때문이디. 몸이 유연한 사람이라면 길을 걷다 넘어지더라도 순간적으로 넘어지는 자세를 바꾸어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방비 상태로 넘어져 크게 다치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4,5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조금 높고 맑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된다. 지난해 비해 맑은 날이 많겠으나 산행을 할 때는 꼭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간다.
ⓒ 2007 한국의산천
저체온증 (Hypothermia: 하이포써미아)
저체온증은 체온이 35˚C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신체는 항상 36.5˚를 유지하며 신진대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체온이 저하되면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신체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대기온도는 체온과 많은 차이를 보이며 한습풍(寒濕風) 환경에 노출되면 대기온도 보다 더 많은 추위를 느낀다. 이렇게 되면 체온과 대기온도와의 차이는 심할 경우 몇십도가 되는데, 이때 신체에 더이상 열을 발생시킬 에너지가 없다면 바로 저체온증상태로 들어가게 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사망에 이르기가지는 몇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저체온증에 대한 대책
산행중 비 또는 진눈깨비에 의해 젖는 경우 열손실이 증가함으로 체온의 감소가 급격히 일어난다. 열손실 방지를 위하여 방수 보온 의류를 꼭 지참하여야 한다.
온몸이 젖었을 경우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마른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며, 열량이 높은 음식물을 섭취하여야 한다. 더운 차나 설탕물 같은 것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은 금물)
체온의 상승은 점차적으로 되도록 하며 가능하면 침낭이나 모포등으로 몸을 감싸서 될 수 있는대로 체온유지를 지속한다. 바람은 우리몸으로부터 열을 빼앗아감으로 바람막이를 하여 몸을 보호하는게 좋다.
치 료
최선의 방법은 열손실을 줄이고 외부에서 열을 공급하여 주는 것이다.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기고 바람으로 부터 보호하며
미리 따뜻하게 덮혀진 침낭에 넣고 다른 대원들이 둘러 싸서 외부열을 가해 준다.
의식이 없으면 기도를 유지시켜 주고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한다. 술, 담배는 금물이다.
Keep Warm
Keep Moving
Keep Dry
아시는 분은 아실것입니다.
고산에서 한 여름에 내리는 비가 얼마나 추운지를...
등산에 처음 입문한 사람은 배낭에 넣을것이 없어 배낭이 작으며, 오랜 산행 경력을 가진 사람은 배낭이 큰 이유를...
넉넉한 배낭이 좋은 이유 (당일용 30리터~40리터)
▲ 참고사진: 블로그 <들꽃풍경>님의 당일배낭.ⓒ 2007 한국의산천
- 산행 중 긴급한 물건을 꺼내고 넣기가 편하다.
- 윈드재킽과 예비옷은 무게보다는 부피가 크므로 배낭이 넉넉해야 한다.
- 등에 밀착되는 면적이 넓으므로 무게를 분산시켜 착용감이 좋기에 오히려 가볍게 느껴진다.
- 슬립, 추락시나 낙석이 있을 때 등을 보호하여 주는 면적이 넓다.
산을 오래도록 사랑하고 산에 오래도록 다니고 싶다면
가고자 하는 산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indoor climbing)해서 그 산의 지형을 숙지하고 가기 전에 그 산을 내것으로 만드십시요.
산을 다녀 온 후 앞사람을 따라가기 위해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고 왔다면?
무리한 산타기는 자신의 신체를 혹사하는 일이며 향후 산 즐기기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예: 무릎 관절 손상 또는 심근경색 사망)
등산이란 산에 올라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천천히 자연을 느끼며 안전하게 즐기십시요.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가 느릿 느릿 꾸준하게 걷듯이...
취미는 즐기는 것입니다. 취미 생활에 목숨 걸지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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