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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백두대간, 9 정맥 국가등산로 지정(안)

by 한국의산천 2007. 4. 5.

백두대간과 9정맥(남한)을 '국가등산로'로 지정관리(안)

 

 

산림청은 총연장 약 18000km에 이르는 국내 등산로를 특성과 등산 활동 지원 주체에 따라 국가등산로, 지방등산로, 지역등산로로 구분해 관리 지원키로 했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남한내 9개 정맥과 같은 국가의 주요 산줄기 등산로는 국가등산로로 지정해 국가(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가 관리하고 , 시, 도 일주등산로등은 지방자치 단체의 주요등산로로 지정해 광역자치단체가,도시생활권의 등산로는 지역등산로로 지정해 기초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등 등산로의 특성과 지원주체에 맞는 새로운 등산로 체계를 만들어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취미인 등산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간 등산로 대부분이 행정 경계상에 위치해 있어 관리주체가 불분명하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았다.

 

산림청은 지난 7개월에 걸쳐 대학,관련기관, 시민단체, 관계부처, 지자체,등 등산관련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렴해 '등산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등산로를 새롭게 분류했다. 또 내년부터는 등산로 등급을 보행편의성이나 안전도를 기준으로하여 1급에서 3급까지 구분해 등산개 자신의 체력수준에 적합한 등산로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했다. 

1급은 사고위험이 높아 전문장비가 필요한 곳이고 2급은 전문장비는 필요없으나 노약자는 등산하기 어려운 곳, 3급은 노약자도 가능한 곳이다.

 

산림청은 또 100대 명산 등 전국 주요산에는 종합 등산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 센터를 설치하고 뉴규나 종보룰 쉽게 알 수 있도록 '국가 표준 등산로 지도'를 2009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백두대간과 9개 정맥은 생태적으로 보호해야 할 구간이 많은 곳"이라며 "국가 등산로 지정으로 무분별한 종주 등반으로 몸살을 앓는 백두대간 훼손의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백두대간

 

 

대간,정간과 13정맥   

 

<산경표>에 의하면 우리 나라 산줄기는 모두 15개이다. 이를 다시 대간(大幹)1개, 정간(正幹) 1개, 정맥(正脈) 13개로 분류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15개 산줄기에 대한 지리적 설명.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산에서 시작해 원산, 낭림산, 금강산을 거쳐 태백산까지 내려와 속리산 등 지금의 소백산맥을 포함하면서 지리산까지 뻗은, 제일 큰 산줄기이다. 한반도를 세로 지르며 큰 획을 긋고 있다.


정간과 13정맥들

 

장백정간(長白正幹)
북쪽으로 두만강, 남쪽으로 어랑천·수성천의 분수령이다. 백두대간의 원산 설령봉에서 일어나 만탑봉(2,205m), 괘상봉(2,136m), 궤상봉(2,541m), 관모봉(2,541m), 도정산(2,201m)을 지나 함경북도 내륙을 서북향으로 관통하는 산줄기이다. 도정산 이후 산세가 죽어들어 이후 고성산(1,756m), 차유령, 백사봉(1,138m), 송진산(1,164m)으로 이어져 두만강 하구 서수라곶에서 끝을 맺는다.

 

낙남정맥(洛南正脈)
북쪽으로 줄곧 낙동강을 받드는 낙남정맥은 남부해안지방의 분계선으로 생활문화와 식생, 특이한 기후구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산줄기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남하하다 옥산(614m)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543m), 여항산(744m), 무학산(763m), 구룡산(434m), 대암산(655m)을 거쳐 낙동강 하구를 지키는 분산(盆山)에서 끝난다.

 

청북정맥(淸北正脈)
평안북도 내륙을 관통하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룬다.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낭림산을 지나 서쪽으로 흐른다. 갑현령(1,001m), 적유령(964m), 삼봉산(1,585m), 단풍덕산(1,154m)를 지나 온정령(574m)에서 산세가 수그러들어 신의주 남쪽 압록강 하구의 미곶산에서 끝난다.

 

청남정맥(淸南正脈)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낭림산이 첫산이며 청천강의 남쪽 유역과 대동강의 북쪽 유역을 경계하는 분수령이다. 청남정맥의 으뜸산은 묘향산(1,365m)이며 이후 산줄기는 용문산(1,180m), 서래봉(451m), 강룡산(446m), 만덕산(243m), 광동산(396m)을 지나 용강의 남포에서 대동강 하구 광량진으로 빠진다.

 

해서정맥(海西正脈)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지방의 문화권역을 경계하고 있는 분수령이다. 백두대간 두류산에서 시작하여 서남쪽 개연산에 이르러 다시 북상하다 언진산(1,120m)에서부터 남하하기 시작하여 멸악산(816m) 지나 서해의 장산곶에서 끝난다.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황해도의 오른쪽 울타리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임진강, 남쪽으로 예성강의 분수령이다. 해서정맥의 화개산에서 시작하여 학봉산(664m), 수룡산(717m), 천마산(762m), 송악산(488m)을 지나 정맥의 끝은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점 즉 개성의 남산인 진봉산(310m)이다.

 

한북정맥(漢北正脈) 

한북 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남하한 49번째 봉우리 분수령(북한지역 강원도 평강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려  임진강 남쪽으로 한강의 분수령이 된다. 한북정맥은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나 휴전선 가까운 오성산(1,062m), 철책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진다. 포천 백운산(904m) 운악산(936m), 서울 도봉산,북한산(837m), 고봉산(208m)을 지나 임진강과 한강의합류 지점인 교하의 장명산(102m)에서 끝난다.

정확이는 동쪽은 회양 , 화천, 가평, 남양주 등의 한강 유역이 되며, 서쪽은 평강·철원·포천·양주 등의  임진강 유역이 된다.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서남으로 갈라져 백암산 양쌍령, 적근산, 대성산, 수피령,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현등산, 도봉산, 상장봉,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 장명산,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따라서 북한산은 우이령과 상장봉 일대만이 한북 정맥에 직접적으로 걸쳐있다.


낙동정맥(洛東正脈)

백두대간의 매봉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부산 다대포에 이르는 산줄기 길이 370km.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동해안 지방의 담장이다.

매봉산에서 시작하여 울진 백병산(1,259m) 통고산(1,067m), 울진 백암산(1,004m), 청송 주왕산(720m), 경주 단석산(829m), 울산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부산 금정산(802m)을 지나 백양산(642m)을 넘어 다대포의 몰운대에서 끝난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속리산 천황봉(1,508m)에서 시작하여 말티고개, 선도산(547m), 상당산성, 좌구산(657m), 보현산(481m)을 지나 칠현산(516m)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과 갈라지면서 한남금북정맥은 끝이 난다.

 

한남정맥(漢南正脈)
한강 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한다. 한남금북정맥의 칠현산 북쪽 2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칠장산(492m)에서 시작된다. 백운산, 보개산, 수원 광교산(582m), 안양 수리산(395m)을 넘으며 김포평야의 낮은 등성이와 들판을 누비다 계양산(395m), 가현산(215m) 지나 강화도 앞 문수산성에서 끝맺는다.

 

금북정맥(錦北正脈)
금강의 북쪽 울타리이다. 한남정맥과 헤어진후 칠현산(516m), 안성 서운산, 천안 흑성산(519m), 아산 광덕산(699m), 청양 일월산(560m), 예산 수덕산(495m)을 지난다. 산줄기는 예산 가야산(678m)에서 멈칫거리다 성왕산(252m), 백화산(284m)를 거쳐 태안반도로 들어 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끝을 맺는다.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장수 영취산(1,076m)에서 시작하여 장안산(1,237m) 수분현(530m) 팔공산(1,151m), 임실 성수산(1,059m), 진안 마이산(667m), 진안 부귀산(806m)에서 끝난다.

 

금남정맥(錦南正脈)
전주의 동쪽 마이산(667m)에서 북으로 치달아 대둔산(878m), 계룡산(828m)을 거친후 서쪽으로 망월산을 지나 부소산 조룡대에서 끝난다. 금강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를 이루지 못하는 이 산줄기는 운장산 지나 왕사봉에서 남당산-까치봉-천호봉-미력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정맥(湖南正脈)
낙남정맥과 함께 우리나라 남부해안문화권을 구획하는 의미있는 경계선이다. 정맥의 동쪽은 섬진강, 서쪽은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이다. 금남호남정맥에서 갈래친후 강진 만덕산(762m)을 처음 만나고 이후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 남도의 큰산을 지나 광양 백운산(1,218m)이 끝이다. 백운산에서 아쉬운 산자락의 여운은 백운산 남쪽을 달려 섬진강을 휘감으며 망덕산(197m)에서 비로소 끝난다.

 

산경표
19세기까지 우리 나라에는 '산맥(山脈)'이란 낱말이 없었다. 이 말은 20세기 초 일제에 의해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 일본 동경제국대학의 고토 분지로는 1900년부터 1902년 사이에 두 차례(14개월)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지질 구조와 산줄기를 연구한 결과를 1903년에 발표하였다.

일본인들의 필요에 의해 쓰여진 지리서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고, 이것은 일본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리 교과서에 그대로 받아 들여졌다. 이에 최남선이 주도하고 장지연 등이 실무자로 있던 '조선 광문회'에서 위기 의식을 느껴 '우리 나라 고전을 보존, 널리 퍼뜨리겠다'는 목적대로 많은 지리서 중 1913년에 인쇄본<산경표(山經表)>를 간행한다. 이처럼 이 책의 출판 배경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왜곡되어 가는 우리 나라 산줄기의 갈래와 이름을 바로잡기 위한 민족적 저항 의식이 깔려있다.

 

산경표(山經表)」는 우리 나라 산줄기와갈래를 알기 쉽도록 만든 지리서이다. 「산경표」는 1980년 중반부터 그 자료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문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맥(山脈) 명칭과는 다른 백두대간(白頭大幹), 장백정간(長白頂幹) 등의 산줄기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백두산을 정점으로 하는 산줄기의 분포 등이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경표>의 저자는 여암 신경준(申景濬)이며 편찬 시기는 1769년(영조45년)경이다. 그러나 1650개의 지명을 한 사람이 다 짖지 않았을 것이고, 그가 이 많은 산과 고개를 다 돌아보지 않았을 터이니, 이 「산경표」의 지은이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가 발행된 것은 영조 46년인 1770년이었다. 영조는 당시 우리 나라 문물과 제도를 집대성할 편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는 상위(象緯), 여지(與地), 예(禮), 악(樂) 등 모두 13고(考)로 구성되었으며 이대 신경준은 「여지고(與地考)」를 담당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동국문헌비교>의 <여지고>를 담당하기 바로 전 해에 완성한 <여지편람>은 그 동안 저자와 간행 시기 그리고 그 가치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문헌이었다. 책이름이 뜻하는 그대로 땅 모습을 보기 쉽도록 만든 책인 이 <여지편람>의 일부가 바로 <산경표>이다.

산경표 산줄기의 검토
<산경표>에 의하면 우리 나라 산줄기는 모두 15개이다. 이를 다시 대간(大幹)1개, 정간(正幹) 1개, 정맥(正脈) 13개로 분류하고 있다.


산줄기의 분류에 있어 대간의 ‘대'(大), 정간·정맥의 ‘정'(正)이 산맥 분류의 한 기준 표기로써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대’는 일반적인 뜻대로 부피나 길이가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뜻의‘클’대,‘정’은 정일품, 종일품 하는 식의 위계의 상하를 나타내는 어의(語意)로서 사용된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산줄기를 다시 ‘맥(脈)’과 ‘간(幹)’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 같은 분류와 명명(命名)은 그 기준을 이루고 있는 지리 인식과 지리 사상과 함께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산경표」의 산줄기 이름은 대체로 산줄기 중심으로 할 때는 간(幹)으로, 강 이름과 연관지을 때는 맥(脈)으로 각각 나누어 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분류와 명칭은 산은 음(陰)이고 물은 양(陽)이라는 동양 철학의 바탕을 이루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과 땅에는 정기나 생기가 있으며 이것은 일정한 지역에 집중된다고 믿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사상이 결합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산천(山川),산수(山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고유의 지리 개념이 산과 강을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산경표에 분류되는 산줄기는 어떤 원리와 뜻을 담고 있는지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그것은 땅과 물줄기의 이해를 돕게 된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바로 이것이 산경표 원리의 시작이요 끝이다. 대간과 정맥 분류의 발상이자 완결이다.
번역을 한다면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 된다'. 즉 경계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양쪽 물을 가르고 있다는 뜻이 포함된다.
산이 물을 가르고 있고, 물이 산을 넘어가지 못한다. 산은 곧 양쪽 물줄기의 젖줄인 동시에 울타리이기도 하다. 그 선은 곧 두 물줄기의 분수령인 것이다.

 

우리가 산에 올라가서 보면 좌우 양쪽이 다 잘 내려다보이는 곳이 있지요. 그곳이 바로 능선입니다. 능선은 산의 양쪽 사면이 만나는 지형이지요. 능선 중에 가장 높은 곳을 산봉우리라 부르고, 가장 낯은 곳을 재 또는 안부라고 한다.
이렇게 산봉우리, 재, 능선, 재, 봉우리, 능선 순으로 길게 뻗어나간 지형을 그냥 "능선"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 규모가 클 때는 산줄기라고 합니다. 산줄기는 짧게 끝나버리는 작은 지릉에서부터, 땅 끝에서 백두산까지 길게 이어지는 큰 규모도 있다.
계곡이 끝나고 개울이나 내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고, 길도 나있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이것들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지리적 사실
1)능선에는 물이 없다.
2)계곡은 물길 머리에 있는 능선보다 반드시 더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3)두 능선 사이에는 반드시 하나의 계곡이 있다. 또한 두 계곡 사이에는 언제나 능선이 하나 있다. 4)물길은 끊기는 법이 없이 이어져 흐른다.


인문적 사실
1)능선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2)사람은 물가에 산다. 물길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산다.

우리는 지리적 사실에서 "물길은 능선보다 낮은 곳에서 시작한다"는 말은 곧 "능선에는 물이 없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덧붙이자면, 물의 원천은 산이라는 것이다. 즉 산은 물길의 젖줄임을 인식해야한다. 계곡에서, 강에서 하루 종일 흘러 다니는 물방울 하나하나는 모두 산에서 스며 나온 것들이다.

 

함축적으로 표현하면 "강이 흐르듯 산도 흐른다"는 정의입니다.
지리적 사실에서 "강은 끊기지 않고, 이어져 흐른다"라고 하였기에 산도 물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 다만 일정하게 내려 흐르는 강과는 달리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얼핏 그 맥을 알아보기 어려울 뿐이다.

 

지리적 사실은 산을 이해하려면 강을 보면 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강줄기를 분류하고 나면 산줄기는 저절로 나뉜다는 사실도 가르쳐 준다. 이번엔 강에 대해서 알아보자.
하나의 강을 이루는 물줄기는 수백, 수천이지요. 이 물줄기들은 제각기 독립된 시작점을 갖고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강의 수원이 됩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이들 모두를 발원지라고 해야겠으나, 통일된 기준에 의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발원
수천, 수백이 되는 강의 시작점 중에서 하구로부터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측정한 거리가 가장 긴 시작점을 특별히 그 강의 발원이라고 한다. (물론 강의 거리는 직선거리가 아니다.)

 

본류와 지류
발원지에서 하구에 이르는 가장 긴 하나의 물줄기를 그 강의 '본류'로 삼고 강 이름을 그 줄기에 부여한다. 그 외에 곁가지는 '지류'라 하여 별도의 이름이 붙인다.

 

강의 길이
강의 길이는 본류의 길이를 말한다. 물론 지류의 길이는 포함되지 않으며, 지류보다 더 적은 곁가지들의 길이 역시 포함되지 않는다.


유역면적
강의 세력을 말하는 것으로 길이가 아닌 지류를 포함한 그 강의 모든 물줄기를 에워싼 지역의 넓이를 말한다. 즉 분수계(分水界)에 의하여 둘러싸인 면적을 말한다. 분수계란 하나의 강을 산줄기로 에워싸는데 필요한 산줄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낙동강 수계라고 하면 낙동강을 온전히 둘러 싸기 위해 태백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일부와 낙동정맥 그리고 낙남정맥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말한다.

 

선조들은 산과 강을 하나의 유기적인 자연구조로 보고, 그 사이에 얽힌 원리를 찾는데 지리학의 근거를 두었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 이것이야말로 산경표 원리의 시작이요 끝이다.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건너가지 않는다. 산이 스스로 분수령이 되는 것이지요. 산은 양쪽 물줄기의 젖줄이면서 울타리이기도 합니다. 그 산이 이어지는 줄기가 곧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줄기로 이어지는 지형을 관찰해 보니 백두산에서 시작해서 두류산, 금강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영취산,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줄기가 있음을 알고, 이름을 백두대간이라 했다. 그것은 곧 우리 나라 지형을 동서로 양분하며, 대간에는 웬만한 큰산은 모두 포괄하고 있어 이 산줄기를 우리 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을 비롯하여 청북, 해서, 한북, 한남, 낙동, 낙남 등의 정맥들이 뻗어 나간다. 산경표가 분류하고 있는 산줄기는 1 대간, 1 정간, 13 정맥이다.

 

백두대간은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으며,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지리적 사실을 아울러 일깨워 주기도 하지요. 대간에서 갈래 쳐 나온 산줄기는 1 정간,13 정맥으로 모두 14개인데, 이들은 우리 나라 열 개의 큰 강을 각각 구획하는 울타리들이다. 그러한 연유로 해서 정맥의 이름은 에워싸고 있는 물길에서 대부분 따오게 된다. 14개 정맥으로 구획되는 분수계 유역면적상 우리나라 10대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의 지리 인식의 수준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유역면적상의 10대 강 (괄호 안은 강의 길이, 단위는 KM)
1.압록강(790) 2.한강(514) 3.낙동강(525) 4.대동강(439) 5.두만강(521) 6.금강(401) 7.임진강(254) 8.청천강(199) 9.섬진강(212) 10.예성강(174)

 

산자분수령에서 파생되는 이치를 더 살펴보자.
하나의 산에서 물을 건너지 않고 다른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 뿐이다.


'물을 건너지 않는다'는 말은 결국 능선 길을 밟아 나간다는 뜻이다. 또한 그 길은 반드시 이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어느 곳에서도 백두대간을 타고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능선길이란 5만 분의 일 지형도에서 마루금으로 표현된다. 마루금을 잇는 그림이 바로 산경표를 바탕으로한 산경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전국 모든 지역의 개념도를 하나로 잇댄 산줄기 그림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산경도는 여러 산줄기 중에서 어느 것이 크고, 중요한 줄기인가를 가려 강조해서 그렸고, 거기에 이름을 덧붙인 것이다.


그것은 실제 지형의 축소 복사이며, 동시에 수계도(水界圖)라고 할 수 있다.
수계도로 구분 짓는 구역은 곧 문화의 동질성을 갖게 되는 구획이다. 같은 수계도의 구역은 같은 생활권이며, 문화가 같을 수밖에 없다. 곧 산경도에서 표현하는 지리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게 한다. 우리 선조들의 땅에 대한 생각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땅과 사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산과 강이 어울려 거기 기대어 사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은 사람을 흐르게 하고, 산은 사람을 막는다. 강이 동질성을 품는 동안 산은 이질성을 키운다.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먼저 산과 강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 원리를 깨닫는 과정에서 우리 땅, 우리 겨레에 대한 사랑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원리의 밑바탕에는 우리 민족이 하나이고 우리 땅이 하나이듯이, 우리의 산줄기는 민족의 영산 백두에서 지리산까지 끊임없이 힘차게 달리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이 하나로 우뚝 서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드높은 기상을 배웠다.
산악 국가인 우리 나라에서는 이 같은 인식은 과학적이며 또 실제적이기도 하다. 대간, 정간, 정맥으로 둘러싸인 지방의 모든 물은 반드시 한 하천으로 모인다. 같은 물을 마시는 유역의 주민은 문화가 동일하며,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한다.

 

한 신문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한 산줄기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같은 호남 지방이지만, 호남 정맥을 경계로 서쪽은 서편제, 동쪽은 동편제로 소리가 다르다. 해서정맥 북쪽은 황석어젓을, 그 밑의 남부 지방은 멸치젓을 담가 먹었다. 산경표를 보면서 영남 지역에서 산을 가장 적게 넘어 서울로 가는 길을 찾아보면 단 한 번 산을 넘어가는 길이 나오며, 그 곳이 바로 문경새재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산경표에 따른 지역 분류는 실제 등산이나 여행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역사, 문화 등을 아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산경표를 알고 나면 지리 인식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인식이 달라진다" 

 

산노래 따라하기  

 

 

 

▲ 문경 성주봉 ⓒ 2007. 한국의산천 

 

고운님

1.

보리밭에서 나왔다고 왜들 야단야 키스 한번 했다고들 왜들 떠들어
너만 있니 나도 있다 고운님 하나 너만 있니 나도 있다 고운님 하나

2.
산에 오는 아가씨는 오리 궁뎅이 그 궁뎅이 못생겼다 오리 궁뎅이
이리불퉁 저리불퉁 오리 궁뎅이 산에 오는 아가씨는 오리 궁뎅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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