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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봉곡사 송림 길

by 한국의산천 2007. 4. 2.

아름다운 숲길 봉곡사 송림 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생명의 싹조차 피울 수 없는 그런 땅에서 싹이 트니 그것은 분명 잔인한 일이 아니던가?  

4월이 왔다. 황사와 더불어 봄이 온다 

 

 ⓒ 2007 한국의산천 우관동

 ⓒ 2007 한국의산천 

봉곡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송림 사이로 난 길을 걸어봅니다. 주차장에서 봉곡사까지는 약 300m 거리. 솔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구불 구불한 길을 걷노라면 정겨운 생각들이 밀려옵니다. CF 한 구절처럼 전화는 끄고 걸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산새가 지저귀고 산비둘기는 쿠르르 쿠르르하고 님을 찾아 노래를 합니다. 간간히 진달래와 산수유 비슷한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4월 중순이면 봉곡사 경내에는 매화와 벚꽃이 환하게 피어납니다. 작년 봄 중순에도 그랬그던요.

반복되는 일과에서 과감히 탈출을 꿈꾸십시요. 그러면 더욱 활기가 나고 삶을 사랑하게 될테니까요. -한국의산천- 

 

눈오는 저녁 숲 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여기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그의 집이 마을에 있음으로

여기 멈추어 눈이 가득한 그의 숲을 보고 있는 나를

그는 볼 수 없을 것이라.

 

 

 ⓒ 2007 한국의산천 

  

나의 작은 말은

이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엔

농가가 없음에도 멈추어 선 것을

이상히 여길 것이다.  

 

 ⓒ 2007 한국의산천

 

그는 말 방울을 흔들어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가 묻는다.

단 하나의 다른 소리는 쓸어가는 바람과

솜털같은 눈송이뿐

숲은 우아하고 어둡고 깊다  

 

 ⓒ 2007 한국의산천

 

하지만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길이 있다.

  

 

▲ 송림 길 산책. 자연과 인간이 조화 될 때 자연의 위대함과 규모가 느껴지고 인간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 2007 한국의산천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도 하구나.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에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숲을 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리.

  

 ⓒ 2007 한국의산천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생각하리라.

농가도 없는 한적한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한 해 중에도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홀로 서 있음을.

  

 ⓒ 2007 한국의산천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지를 묻는다.

  

 ⓒ 2007 한국의산천

 

들리는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 지나가는

스산한 바람소리와 솜털 같은 눈송이의 흩날리는 소리뿐.

아름답고 어둠이 짙게 깔린 아늑한 숲 속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할 약속이 있노라.

  

 ⓒ 2007 한국의산천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길이 있다.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길이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됍니다.ⓒ 2007 한국의산천

 

사월 상순

                -박목월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

귀를 모으고 산다.

멸(滅)한 것의

아른한 음성

그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세상의 환한 사월 상순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산다.

돌아오는 파도

집결하는 소리와

모래를 핥는

돌아가는 소리.


누구나 

인간은

두 개의 음성을 들으며 산다.

허무한 동굴의

바람소리와

그리고

세상은 환한 사월 상순  

 

 


 ⓒ 2007 한국의산천

 

봉곡사 전경 둘러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1174075

 

 

 

봉곡사 가는 길 (성산대교에서 봉곡사까지 123km)

서해안 고속도로 - 아산 - 온양 온천역 - 공주방향 39번 국도 - 유구방면 - 데이콤 기지국,송악 외암마을 앞을 지나 - 송악 저수지 - 송악 저수지 휴계소를 지나 약 300m 가면 봉곡사로 들어가는 이정표(우회전) - 500m 더 가서 좌회전 - 마을을 지나 봉곡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봉곡사 까지 300m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 아산(온양) 방면→삼성전자 신도리코를 끼고 좌회전→구온양 사거리에서 39번 국도→외암리 민속마을→강당골.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나들목→아산호→ 39번 국도→외암리 민속마을→강당골.

서울역→온양온천역(1시간 30분). 서울강남터미널→아산.

 

온천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아산시는 서울에서 기차,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로 2시간 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544-2161)를 비롯해 맹사성고택(546-3027), 100여년의 역사가 깊은 공세리성당(533-8181),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민속자료관인 온양민속박물관(542-6001), 봉곡사, 연꽃이 아름다운 전통사찰 인취사와 세심사, 보문사 등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역번호 (041).

 

쉴 곳

온양온천·아산온천·도고온천 등 온천지역에 호텔과 여관들이 몰려 있다. 특히 동양 4대 유황온천 중의 하나로 꼽히는 도고온천의 파라다이스호텔(542-6031)에서는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국내 유일하게 3천평 규모의 온천수영장을 개장해 일반인들도 온천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또 외암리 민속마을에서는 팜스테이(544-8290, 543-3967)를 할 수 있다.

 

먹거리

강당골에는 강당골휴게소(543-4407)가 소문난 닭백숙 전문식당이다. 외암리 민속마을 입구에 도토리묵과 잔치국수 등을 파는 식당들과 민속마을 내에 청국장과 된장찌개, 김치전 등을 파는 집들이 더러 있다. 염치읍 방현리의 방수마을(544-3501~4)은 재래식으로 직접 담근 된장·간장과 각종 장아찌 등 토속 밑반찬을 내는 한정식집이다. 송악면 강장리 오형제고개에 향토길 추어탕(544-2118)은 일반 미꾸라지보다 더 크고 살이 많은 동굴이라는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낸다.

 

특산물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연꽃잎으로 담은 지방무형문화재 민속주인 연엽주(543-3967), 탕정포도로 담은 포도주(산골농원 54-8944) 등을 살 수 있다.

 

주변 관광지

세계 유명 꽃과 식물 1천여 종을 모은 실내 식물원인 세계꽃식물원(www.asangarden.com. 544-0746~8)에서는 요즘 연꽃과 백합, 타이꽃인 쿠르크마 등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540-2479)에서는 삼림욕과 수영, 등산은 물론 통나무집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문의

아산시청 문화관광과(www.asan.go.kr. 540-2468), 외암민속마을(www.oeam maul.co.kr. 544-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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