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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Study 하세요 설악산 소토왕골 리지

by 한국의산천 2006. 10. 27.

설악산 토왕골 리지

코스 명칭 : "한편의 詩를 위한 길"  

 

 

 

국립공원 설악산 관리공단으로 부터 토왕골 리지 등반 허가가 났습니다.

10월 28일(土) 19:00 출발합니다. -한국의산천- 

 

10월 27일 (SBS뉴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집중 호우로 입산이 통제된 설악산의 열한개 등산로 가운데 대청봉 코스 등 여섯개 등산로의 응급 복구를 끝내고 28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리공단은 그러나 일부 등산로가 개방됐지만 아직 위험 구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대청봉 일대는 10㎝ 가량의 눈이 쌓인 채 얼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의산천 설악산 암장 입산 허가 신청서 제출.  현재 등반 허가 완료.

미신고 입산(등반) 적발시 1인당 과태료 50만원. 입산허가 신청서는 등반 3일 전까지 Fax로 송부해야 합니다.

 

강원지방에 폭우로 인하여 불안정한 바위가 있으므로 낙석에 주의해야 하며, 등반로의 위험한 낙석을 안전한 지대로 제거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등반자 스스로가 당연히 해야 할일.)

 

 

▲ 비박 예정이니 침낭과 침낭커버도 준비하심이 좋을 듯... 야영은 설악동 C지구 

 

 

아래 내용을 미리 Study 하십시요. (팀 등반 예상 소요시간 약 6시간)

특히 아래 개념도를 달달 외우셔서 머리속에 개념을 가지고 등반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하게 등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설악가"를 멋지게 불러봐야지요. 

 

 

 

리지 등반 소토왕골 리지 
‘한편의 시를 위한 길’   

 

토왕성폭포 최고 전망대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은 소공원에서 접근이 쉬운 소토왕골 안쪽의 암릉을 올라 노적봉까지 이르는 총 여덟 마디의 리지다. 1989년 경원대 산악부가 개척한 리지로 최고난이도 5.8급의 초급자용이다. 소토왕골과 토왕성폭포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안전등반을 위한 준비물 (동계등반에 준한 장비 준비)

 

멋진 마음가짐: 아름다운 등반 선을 그리기 위해서 팀원간의 협동과 타인을 위한 배려.

윈드재킷

파일자킷

장갑(동계용)

체인 아이젠(하산시 필요)

동계침낭(설악동 야영지에서 비박할것임)

개인 암벽장비 일체(헤드렌턴,헬멧,안전벨트,프랜드,하강기,티블럭,큌드로,카라비너 다수,예비슬링,동계용 바지 착용,기록구)

공동장비: 타프,버너 코펠,자일 2동(60m 1동. 40m 1동) 

 







 

 

▲ 오름길에 보이는 소토왕골 

 

소토왕골로의 하산로는 작은 돌이 많은 너덜지대의 급경사길이다.불안정한 돌들로 인하여 자칫 돌과 함께 구르기도 쉽고 또한 뒤에 내려오는  사람이 돌을 굴려 앞 사람에게 위험을 줄 수도 있으니  각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노적봉에서 부르는 토왕폭 청혼가 [사람과 산]



설악은 온통 연두빛 축제. 이제 막 물오른 나무들이 투명한 연둣빛 성장(盛裝)을 차려입고 무도회에 나서는 길이었다. 일만 이천 골골마다 눈 녹고 얼음 녹아 쏟아져 내리는 그 청류들은 흥겨운 왈츠를 연주한다.





봉봉마다 걸쳐진 하얀 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햇살은 현란한 조명을 이루니 이 즐거운 설악의 향연에 가슴이 뛰지 않을 클라이머가 어디 있으랴. 이 유쾌한 무도회에는 수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으니 바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과 단체 관광 온 시골 아낙네들. 그들이 쏟아내는 투명한 웃음소리와 끝없는 재잘거림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아낙들의 부산한 뜀박질이 무도회장을 더욱 달뜨게 하고 있었다. 

 

달뜬 무도회장을 떠나 비룡교를 건너 소토왕골로 접어들면 설악은 또 다른 얼굴을 내민다. 무도회에서 허겁지겁 도망쳐 온 신데렐라처럼 감쪽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속살을 더듬으려 찾아온 나그네를 시치미 뚝 뗀 채 맞이한다. 오늘 소토왕골을 찾은 나그네는 이상식씨(48세·속초 백산알파인클럽)와 장병희 기자 그리고 기자까지 단출하게 세 사람. 이 계절에는 호젓한 산행이 제격이리라. 게다가 설악의 가장 깊은 곳 소토왕골의 어느 암릉을 찾아가는 길임에야.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은 1989년 경원대 산악부에 의해 개척되었다. 이름은 3일에 걸친 개척등반의 어느날, 소나기가 쏟아진 후 울산암과 달마봉 사이로 걸쳐진 쌍무지개와 노적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토왕성 폭포의 선경에 취해 한편의 시를 읊조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본지의 설악산 취재 때마다 동행하던 김회장은 자신의 방에 설악산 지도를 그려놓고 다녀온 코스에 줄을 하나씩 긋고 있다. 이미 거미줄처럼 그어진 그 줄들 위에 오늘 또 하나의 줄을 긋게 되었다. 어제 탈출로를 올라 여섯째 마디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첫마디부터 다시 오르는 것이 시간을 오히려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제 탈출로는 급경사의 계곡이었다. 낙엽이 잔뜩 덮여 있고,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어 미끄럽기가 여간 아니었다. 어제의 무모함과 안일함은 모두 버린 채 첫마디부터 침착하고 진지하게 등반을 시작했다.


소토왕폭 너머 들리는 독경소리
역시 설악은 진지하고 준비한 자에게만 그 속살을 보여주나 보다. 분명 어제 지나갔던 곳이었지만 전혀 생소한 모습이었다. 오른쪽 계곡 아래로는 소토왕골의 맑디맑은 계류가 굽이굽이 흐르고 있었고, 몇 포기 되지 않았던 에델바이스는 밤새 지천으로 번식했으며, 어제는 듣지 못했던 청아한 새소리마저 두 귀를 즐겁게 했으니 설악을 오르는 모든 이들이여. 준비하고 진지하라. 그리고 겸손하라. 그래야만 설악은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고 들려줄 터이니.

 

다섯째 마디 피너클 지대를 통과할 때는 까마득한 고도감에 오금이 저려왔다. 이것을 어제는 느끼지 못했으니 안일함과 무모함도 때로는 필요한 걸까? 그러나 리지등반의 묘미는 시원한 조망과 더불어 짜릿한 스릴에 있지 않은가?

그럴진데 설악을 찾는 등반가들이여. 다시 한번 진지하여라. 꼬리에 털이 송송 일어선 귀여운 다람쥐 한 마리가 이리저리 뛰놀고 있었다.

 

여섯 번째 마디는 쉬운 슬랩등반이었다. 이제 노적봉의 허리부분까지 성큼 올라온 듯싶다. 멀리 권금성 케이블카 터미널에 모여있는 사람들과 어느덧 같은 키가 되었다. 어제처럼 시커먼 물자욱만 가진 소토왕폭포 너머로 안락암의 은은한 독경소리가 들려온다.

 

일곱 번째 마디의 오버행 처마에는 붉은 슬링이 하나 길게 매달려 있었다. 낙석의 위험이 많은 바위틈새를 지나 제법 굵은 소나무에 확보했다. 이곳에서는 후등자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의사소통도 전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고도감에 오금이 저리는 구간이었다.

 

실질적인 등반을 마무리하게 되는 여덟 번째 마디는 말잔등 같은 바위를 타고 넘어서야 했다.

말잔등을 딛고 일어서 짧은 크랙을 넘어서니 든든하게 박힌 쌍볼트에 이른다. 이곳부터는 바위 틈새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노적봉에 오르면 그만이다. 뒤로 돌아보니 아침부터 타고 오른 리지의 바위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제 올랐던 그 독립봉조차 한참 내려다보이니 껄껄대던 그 웃음소리는 꼭 비웃음만은 아니었나보다. 설악은 벌써 취재팀의 키를 한 뼘쯤 키우고 있었다.

하늘과 맞닿은 토왕성폭포
 

노적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고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 사이로 천천히 걸어 마침내 노적봉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침내 설악의 가장 깊은 속살을 보았으니 아! 아! 토왕성! 검은 바위절벽 사이로 한없이 이어져 쏟아지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하늘과 땅을 잇는 기다랗고 기다란 명주실 한 꾸리 같구나. 그 어느 누가 감히 토왕성을 넘보랴. 설악을 가장 설악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토왕성을 깊은 속내에 감춰 두고 있음이니.

 

토왕성을 보지 않고 어찌 설악을 보았다고 하겠는가? 토왕성을 친견(親見)하지 않고 어찌 설악을 안다고 하겠는가? 그 장엄한 토왕성의 광경에 넋을 빼앗긴 채 한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지난겨울 토왕성을 오르다가 흘낏 뒤돌아보았을 때 심술이 잔뜩 난 얼굴로 노려보던 노적봉에 이제 올라서 보니 그 심술에 동감이 간다. 노적봉은 선녀봉과 더불어 토왕성을 시중하는 궁녀에 불과했으니 뭇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공주 토왕성에 대한 시기와 질투에 심술이 날 밖에. 노적봉 정상에서는 토왕폭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전장 360미터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폭포. 겨울이면 무수한 클라이머들을 유혹하여 부르는 그 거대한 얼음 기둥. 청춘을 바쳐 스러져도 마성(魔性) 같은 자성(磁性)으로 등반가들을 끌어들이는 저 토왕성! 취재팀은 이곳에서 또다시 키가 한자쯤 자라났다. 김회장이 화들짝 놀란다. 무심코 만지작거린 주웠던 카메라가 작동을 하는 것이었다. 뷰파인더에 습기가 서려 보이지는 않지만 줌렌즈가 작동을 하고 날짜도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필름까지 들어 있어 토왕성폭포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본다. 노적봉 정상에서 한없이 뭉그적대다 겨우 자리를 일어선다.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고교시절 처음으로 본 얼어붙은 토왕성폭포 때문에 며칠 밤을 잠을 못 이룬 채 뜬눈으로 새우다가 잦은바위골 베이스캠프를 빠져 나와 혼자서 찾아갔었던 토왕성폭포였다.

흠모하던 여인의 나신을 보아버린 듯한 서운한 생각마저 드는, 그래서 쉽게 자리를 털 수 없는 그런 노적봉 정상이었다. 토왕성폭포에 가슴 떨리는 이들은 이곳 노적봉을 오를 일이다. 이리저리 바위틈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아쉬운 하산을 시작했다. 

 

서둘러 끝내고 한군데의 리지를 더 하자는 생각은 이미 다람쥐 꼬리 만큼도 남아있지 않았다. 혹시라도 다른 곳을 더 오른다면 이곳에서의 감동과 이 벅찬 가슴 후련함이 약해질 것만 같았다. 마지막 하강을 하면서 토왕성폭포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잘 있거라 토왕성폭포야 내 다시 오리니.” <글|윤대훈 기자 사진|장병희 기자>


'한편의 시를 위한 길'들머리 찾기
소공원에서 비룡교를 건너 비룡폭포 쪽으로 약 200미터 가량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ㄷ’자형 대형 시멘트 하수관이 나오고 그 옆에 탐방로 아님이라는 표시판이 서있다. 소토왕골 등산로는 산죽밭사이 왼쪽으로 이어진다. 산죽밭을 지나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약 20분 정도 오르다 등산로가 물줄기를 건너면서 왼쪽으로 오르는 희미한 등산로가 있다. (계곡을 왼쪽에 두고 계속 등산로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계곡을 건너게 된다. 계곡을 건너서 왼쪽으로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등산로 초입이다) 

 

 

(계곡을 따라 직진해서 오르면 왼쪽으로 노적봉의 높은 벽이 나타나며 벽에는 많은 볼트가 박혀있으며, 이 계곡은 리지가 끝난 후 하산로로 이용된다.) 

 

 

 

 

상세 가이드

1마디 출발 지점에는 소나무 한 그루와 볼트 1개가 있다. 

 

 

 

2마디 출발 지점에는 굵은 나무가 있다. 경사가 완만한 슬랩으로 중간에 2개의 볼트가 설치되었다. 곳곳에 크랙 등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확보지점에는 굵은 나무 밑둥에 슬링이 감겨 있다. 

 

 

 

3마디 역시 크랙과 양호한 홀드가 많아 쉽게 오를 수 있다. 잡목지대를 오르다가 소나무에 확보를 하면 된다. 3마디부터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4마디 출발 지점에는 볼트가 1개 설치되어 있다.

완만한 경사의 슬랩을 따라 오르다가 중간에 설치된 볼트를 지나면 짧은 바위 턱이 나온다. 이곳을 넘어서 굵은 나무에서 마디를 종료하면 된다.

 

 

 

5마디는 약 30미터의 피너클 지대를 횡단하는 구간이다. 중간의 암각에 긴 슬링으로 확보를 하거나 프렌드를 설치하며 가야 한다. 오른쪽으로는 고도감이 대단하다. 피너클의 날등을 이용해서 왼쪽 사면을 타고 지나는 것이 편하다. 

 

 

종료지점에는 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짧은 슬랩을 지나 잡목과 숲 지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약 15분간 오르면 비박이 가능한 안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양쪽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오른쪽 소토왕골 본류보다 왼쪽으로 탈출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6마디 역시 쉬운 슬랩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굵은 나무가 몇 그루 있어 확보지점을 마련하면 된다.

 

 

 

7마디는 짧은 오버행이 나타나고 이곳에는 든든히 설치된 하켄에 붉은 코드슬링이 걸려 있다. 크랙을 따라 오르거나 이 슬링에 왼발을 걸고 일어서 오른쪽의 양호한 크랙을 잡고 일어서면 된다.

 

 

이후 크랙과 슬랩으로 이루어진 구간에서는 낙석에 주의해야 한다. 왼편의 날등으로 타넘어 약 40미터를 오르면 바위틈에 슬링이 걸려있는 굵은 소나무가 있다. 이곳에 확보를 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후등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또 로프의 유통도 원활하지 않으므로 후등자의 등반에 신경을 써야 한다.

 

 

 

8마디는 말잔등처럼 생긴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한다. 볼트 1개가 설치된 이곳을 지나면 짧은 바위턱이 나오고 이곳에는 하켄이 1개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올라서면 든든히 설치된 쌍볼트가 있다. 이곳에서 실질적인 등반은 끝난다. 노적봉 정상까지는 바위틈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르면 된다. 

 

 

 

노적봉 정상에서 하산은 연속적인 클라이밍 다운으로 이어진다. 토왕성 폭포 쪽에 있는 작은 암봉으로 향해 약 500미터 가량 클라이밍 다운을 하다보면 하강용 링피톤 1개와 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25미터 하강을 하면 된다.

 

  

하강지점에서는 토왕골과 소토왕골로 하산할 수 있다. 노적봉 남벽을 따라 소토왕골로 하산하는 것이 편하고 약 20분 정도 잡목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소토왕골 본류와 만나게 된다. 이곳부터는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