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들려 본 소래 폐염전 그리고 억새와 갈대
[2006. 10. 24일.아침 한국의산천 ]날씨: 맑음
촬영기종: 파나소닉 LC1 (28~90mm)
장소 : 소래 폐염전
※ 출근 길에 고속도로가 많이 막혔습니다. 이래도 늦고 저래도 늦을 바에는 시골 길을 택했습니다.그리고 예전 염전 길가로 지나며 걷기 운동하며 사진촬영하고 가을 공기 흠뻑 마시고 출근했습니다.
▲ 소래 소금창고 가는 길 ⓒ2006 한국의산천 우관동.
아침이라 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갑니다.
▲ 광활한 폐염전 들판 ⓒ2006 한국의산천
▼ 아래는 억새와 갈대 사진 비교 ⓒ2006 한국의산천
▲ 소금창고 주변에 핀 억새 ⓒ2006 한국의산천
문경 새재에서는 으악새(억새)가 울지 갈대가 울지 않습니다 ㅎ
억새는 구릉지대나 산에서 자란다.
▲ 머리털이 부시시(?)한 이것은 갈대 ⓒ2006 한국의산천
갈대는 습지나 늪,물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에 물 정화작용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줄기와 나뭇잎은 대나무 잎새와 비슷해서 갈대라고 합니다.
▲ 소금창고 안에서 바라 본 가을 하늘. ⓒ2006 한국의산천
▲ 갈대와 억새밭 ⓒ2006 한국의산천
이제는 중국산 소금의 수입으로 인하여 우리의 재래식 염전은 제 할일을 잊어버리고, 소금창고는 그저 바람의 통로일 뿐이다.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지금은 퇴색된 생산구호 ⓒ2006 한국의산천
'품질향상 이룩하여 우리소득 높여보자.' 반공구호를 연상케 하는 빛바랜 표어가 소금창고 출입문마다 붙어있다.
예나 지금이나 고품질의 물건이 가치를 높인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염부들이 떠난 드넓은 폐염전의 무너져 내리는 소금창고는 가을 바람에 스산하기만 하다.
소금은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음식이자, 인체에 생리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광물에서 만들어 낸 식염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월급을 타는 사람, 샐러리맨(salary man)의 샐러리(salary) 어원은 라틴어의 소금(salt)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 시대에는 소금으로 월급에 가름하는 양을 주었다고 한다. 소금의 중요성의 알게 해주는 단어이다.
▲ 들판의 억새와 갈대 그리고 소금창고 ⓒ2006 한국의산천
▲ 가을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 ⓒ2006 한국의산천
▲ 오랜 세월의 풍파를 지내온 흔적 ⓒ2006 한국의산천
▲ 소금창고 위로 가을 하늘이 푸르다. ⓒ2006 한국의산천
▲ 바닷물을 조절하는 수문. ⓒ2006 한국의산천
▲ 폐허가 되가는 소금창고 ⓒ2006 한국의산천
인천 소래 염전은 약 70년 전만 해도 갯벌이었으나 1930년대 일본인이 중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여 개발하기 시작하여, 일제 때부터 199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던 국내 최대의 염전이었다.
지금은 공업용인지 식염인지 구분도 모호한 중국산 수입소금으로 인하여 우리의 재래식 염전은 제 할일을 잊어버리고, 소금창고는 그저 바람의 통로일 뿐이다.
지금은 남동구 쪽의 염전 일부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가족 동반 나들이 장소로, 자전거타기, 조깅, 웨딩 촬영장소로 변화되어 또 다른 모습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갈대 너머로 보이는 소금창고 ⓒ2006 한국의산천
▲ 소금창고의 벽체는 소금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경사가 져있다.ⓒ2006 한국의산천
▲ 태양을 향해 달려라 ⓒ2006 한국의산천
하얀 소금을 만들어 주던 바람과 그리고 태양.
▲ 잡초속의 소금창고 ⓒ2006 한국의산천
무심한 세월속에 제 할일을 잊은 소금창고는 잡초더미속에 묻혀만 가고, 바람이 만들던 소금. 그러나 지금 아무곳에도 소금은 없다. 바람만이 하릴없이 이리 불고 저리로 불어 갈 뿐.
나는 기억한다
바람과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서 태어나던 하얀 보석을
나는 보았다.
소금 창고 안에 가득 쌓여서 눈부시게 수정처럼 빛나던 소금을….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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