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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소설의무대 오지 은비령

by 한국의산천 2006. 1. 28.

눈 내리는 강원도를 배경으로 한 신비롭고도 쓸쓸한 소설 〈은비령〉

 

은비령 가는 길 

 

▲ 필례약수 앞 산장  ⓒ2006 한국의산천

 

▲ 은비령 가는 길 ⓒ2006 한국의산천

 

▲ 내린천 ⓒ2006 한국의산천

▶ 은비령[한국의산천]
소설가 이순원의 작품 제목으로 많이 알려졌다. 양양과 인제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고개가 한계령이라면 은비령은 샛길이다.
소설 제목 은비령은 ‘눈이 날리는 고개(銀飛領)’이지만 진짜 은비령은‘깊이 숨어있는 고개(隱秘領)’이다. 

비포장이었던 시절에는 정말 깊이숨어 있었다. 길이 포장되면서 세상에 나왔고 고개 중간의 필례약수가 유명해지면서 이제는 인제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눈이 높이 쌓이면 옛날처럼 깊이 숨은 고갯길이 된다.

이순원씨의 소설 ‘은비령’. 중년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신비를 다룬 중편소설이다. 이순원씨는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이다. 강원도 토박이인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야기만 듣다가 소설을 쓴 후 찾아가 봤다”고 했다.


은비령은 강원 산골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곳에 들어있는 고개이다. 한계령 9부 능선에서 인제군 현리로 빠지는 지방도로가 있다.  점봉산과 가리산이라는 덩치가 장한 두 봉우리를 가르는 골짜기를 따라 나있다. 이곳이 은비령이다. 눈이 많이 와서 은비령(銀飛領)이라고도 하고 워낙 깊이 숨어있어서 은비령(隱秘領)이라고도 한다.

이 언덕과 계곡의 진짜이름은 필례계곡이다.

 

계곡의 모습이 베를 짜고 있는 여인(匹女)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필노령’이라고 기록돼 있다. 노력을 아끼는 고갯길, 즉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지름길일수록 험한 법. 필례계곡길은 정말 촌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아니면 대부분 피해갈 만큼 험난한 길이었다.


험한 계곡길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계곡이 품고 있는 신비한 물 때문이다.

계곡 이름 그대로 필례약수이다. 발견된 지 30년 정도인 신생(?) 약수이다. 오지여행가들만 알고 다녔지만 대로가 나면서 제법 유명해졌다. 약수터 인근에 규모가 큰 숙박시설과 분위기 있는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섰다.

필례약수는 다른 약수와 조금 다르다. 철분은 물론 구리 성분도 많이 녹아있다. 게다가 탄산수이다. 약수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도 약간의 심호흡을 한 뒤 마셔야 한다. 톡 쏘면서도 비리다.

서울 사람들은 대부분 한 바가지를 다 못 마신다. 마시다 말고 뿜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숙취를 가시게 하고 특히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해 멀리서 물통을 싣고 찾아온다.

오랫동안 오지였던 탓에 주변이 잘 보존되어 있다. 식당가와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울창한 숲이 약수터를 두르고 있다. 약수 한 그릇 마시고 걸으면 그냥 보약이 된다.
또 은비령 고갯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특히 요즘처럼 눈이 많이 쌓였을 때에는 거의 환상적이다. 물론 월동장구를 갖춰도 운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 교통
필례약수는 인제에서 현리와 귀둔을 거쳐 한계령 방향으로 약 11㎞지점의 필례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쪽으로 150m쯤 내려가다 우측으로 잠시 빠져도 가깝게 닿을 수 있다.
대동여지도에 보면 필례계곡을 `필노령;이라 하여 노력을 아끼는 고개 길 즉, 지름길이라 하였는데 한계령이 생기기 전 이 길이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 이었다.


소설 은비령의 배경지인 곳이기도 하다. 필례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고 숙취에도 아주 좋다. 약한 탄산수이며 철분이 있어 톡 쏘는 맛이 난다. 약수터 주변에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 싸여서 훌륭한 휴양처가 될 수 있다. 주차장- 1개소, 80대 수용

1)승용차편
제 1코스 - 인제읍 - 합강교 - 홍천방면 31번국도 - 내린천 계곡 - 하답에서 좌회전 - 쌍다리 - 필례 (1시간)
제 2코스 - 인제읍 - 리빙스톤교 - 덕산 - 덕적 - 쌍다리 - 필례 (50분)
2)현지교통 : 쌍다리행 시내버스 2시간 간격 운행 27분 소요, 택시 25분 소요


[트래블] 이순원 소설속 은비령을 넘다
[경향신문 최명애 기자 2006-01-24]
은비령’은 지도에 없다. 그러나,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양양으로 내려가다 오른편 인제로 빠지는 갈림길을 타고 넘어가는 고갯길. 해발 900m의 고개 마루를 넘어서자 눈발이 흩날렸다. 녹다 남은 눈이 은색의 비 같다. 은비가 내리는(銀飛), 숨어있는 비밀의 고개(隱秘). 사진기자가 중얼거렸다. “여기서 시계가 멈추었는데….”


‘은비령’은 소설가 이순원이 1996년 발표한 소설의 제목이자 배경이다. 우주의 시간과 별의 시간을 견디는 사랑 이야기. 시간이 멎은 곳, 은비령은 소설을 따라 따져보면 인제군 인제읍 귀둔 1리 필례약수 근처다. 소설가인 ‘나’는 죽은 친구의 아내인 ‘여자’를 사랑하게 됐지만, ‘마음 속의 소금짐’을 어찌하지 못해 그녀와 만나기로 한 날, 핸들을 꺾어 이곳 은비령으로 왔다. 눈발이 날리는 고개를 넘는 순간 ‘나’의 자동차 속 시계는 ‘0:00’을 가리키며 멎었다. 우리의 자동차 속 시계는 ‘03:07’을 가리키고 있었다.

길은 꽁꽁 얼어붙었다. ‘구비마다 구부러진 산허리를 다 돌고 나서야 마주오는 길의 자동차를 볼 수 있는 급커브 언덕길’이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 내려가면 필례약수, 거기서 6㎞를 더 가면 인제와 현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도로가 포장된 것은 1996년. 귀둔리 주민 이기영씨(53)는 “김재규가 3군단장 할 때(72년) 뚫어놓은 도로”라고 일러줬다. 동네 사람들은 ‘필례령’ ‘피래령’이라고 하고, ‘작은 한계령’이라고도 부른다. 필례는 피란간다는 ‘피래’에서 온 말. 그만큼 꼭꼭 숨어있는 곳이다.

소설 속에서 ‘나’는 눈길을 헤치며 겨우 고개를 넘어 ‘친구’와 고시공부를 하던 화전마을에 닿았다. 해발 1,200~1,500m의 주걱봉, 가리봉, 삼형제봉이 병풍처럼 우뚝 둘러선 곳. 겨울엔 눈이 은비가 되어 날리고, 필례골의 돌틈 사이로 가파르게 여울이 흐르는 곳. 그들은 이곳을 ‘은비령(隱秘嶺)’, 자신들이 머물던 집을 ‘은자당(隱者堂)’이라고 불렀다.


작품 속 ‘은자당’ 자리인 필례약수와 군량밭 마을엔 펜션과 산장이 들어섰다. 그래봐야 열네 가구가 전부다. 74년부터 필례약수 근처에서 살아왔다는 김월령씨(52)는 “옛날엔 여덟 가구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기억했다. 70년대말 화전민 정리정책에 따라 주민들이 40만원씩 이주금을 받고 마을을 떠났고, 빈 밭엔 낙엽송을 심었다. 군량밭에 있었다는 7만평의 밭도 낙엽송 숲으로 변했다.

다시 사람이 든 것은 80년대 후반. 톡 쏘는 탄산수인 필례약수 물맛이 소문나면서 등산객들이 알음알음 찾아왔다. 전기가 들어온 것도 겨우 10년 전, 96년이다.

‘나’는 은비령에 온 이튿날, 그를 쫓아온 ‘여자’를 만난다. 그들은 별이 빛처럼 쏟아지는 은비령에서 영원을 기약하고 스쳐 지나가는 혜성을 보고, 별을 본다. 별이 궤도를 따르듯 이 세상의 모든 일은 2천5백만년의 주기로 되풀이된다고 했다. ‘나’와 ‘여자’는 ‘다음 생애를 위해 지금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놓고 싶다’며 이곳에서 사랑하고, 또 이별한다.

2천5백만년 후에도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을 만큼’ 맑은 은비령의 밤하늘을 보고 있을까. 밤이 깊어지면 불빛은 사라지고 별만 남는다.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성단…. 맨눈으로 보기 힘들다는 북두칠성의 네번째 별도 보인다. 자신의 숨소리밖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에서, 점봉산과 가리산맥의 준봉 위로 펼쳐진 별하늘을 보고 있으면 문득 시간이 멈춘 것도 같다. ‘은비령 너머의 세상은 깜깜하게 멈추어 서고, 2천5백만년보다 더 긴 시간을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는 소설처럼.

‘은비령’이 97년 현대문학상을 받고, 이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겼다. ‘은비령 카페’도, ‘은비령 산장’도 생겼다. 이순원씨도 해마다 제자들과 문학기행을 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족이나, 학생 단체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주의 시간과 별의 시간을 느끼기엔, 여럿은 너무 많다.


소설의 끝은 이렇다.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 나는 2천5백만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묻었다.…우리는 이 생애가 길지 않듯 이제 우리가 앞으로 기다려야 할 다음 생애까지의 시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통

‘은비령’은 공식 지명이 아니다. 귀둔리 주민을 잡고 “은비령이 어디냐”고 물어봐야 “거기가 어디래요?”라는 대답을 듣기 일쑤다. 소설 ‘은비령’의 무대는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 필례약수(사진)이고, 은비령은 한계령에서 필례약수로 가는 필례령이다.

소설가 이순원씨는 “은비령이란 이름을 직접 붙였다”고 하고, 일부 주민은 “깎아지른 듯 숨어있다고 해서 옛날부터 은비령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인제군청은 “은비령이라고도 하는데 유래는 알 수 없다”며 인제군사(郡史)를 펴들었지만, 군사엔 은비령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어쨌거나, 소설 덕분에 ‘은비령’이 알려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한계령 휴게소를 지나 양양 방향으로 800m쯤 가다 오른쪽 ‘내린천 가는 길’ 이정표를 보고 들어간다. 필례약수까지 4.5㎞, 약수에서 6㎞를 더 가면 31번 국도(현리 방향)와 46번 국도(인제 방향)로 연결되는 삼거리가 나온다. 은비령 고개는 설악에서 가장 늦게 눈이 녹는 곳. 겨울철엔 언제나 얼어 있다. 4륜구동이 아니라면 설설 기어야 한다. 승용차는 인제~삼거리~필례약수로 거슬러 가는 편이 낫다.

▶숙박·먹거리

필례약수 앞 ‘필례식당’(033-463-4665)에서 음식도 팔고 민박도 친다. 토박이 김월령씨가 20년째 운영한다. 식당 옆 ‘은비령 카페’ ‘은비령 산장’이 모두 한 집이다. 황태해장국, 감자수제비, 산채비빔밥 등을 판다. 5,000~6,000원. 필례약수 뒤 ‘들꽃피는 식당’도 올갱이해장국, 산채정식 등을 파는데, “수도가 얼어 1주일째 영업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두 집을 제외하면 변변한 식당이 없다. 맛집을 찾는다면 한계령을 거슬러내려가 용대리 쪽으로 가야 한다. 황태구이집이 많다. 돌바우식당(033-462-5444)은 돌판에 구운 황태를 얹어 내고, 진부령 식당(033-462-1877)은 구운 황태에 양파채를 얹어 낸다.

‘저달마지 펜션’(033-463-3000)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전망이 좋다. 주중 6만원, 주말 8만원. 숙박하지 않더라도 1층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생 최철순씨(24)와 개 세 마리가 펜션을 지킨다. “사람 그림자만 봐도 반갑다”고 할 만큼 겨울철엔 한적하다. 식당도, 매점도 문을 닫은 곳이 많다. 여름철엔 ‘내설악에서 가장 조용한 곳’을 찾아오는 단골들로 제법 흥청거린다고 한다.  

 

 

'은비령'작가가 말하는 '은비령'

‘왜 하필이면 길을 바꾸어 떠난 곳이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은비령이었을까.

바다로 가는 길을 눈을 보러 가는 길로 바꾸고, 눈을 보러 가선 또 별을 가슴에 담고 돌아온 그 여행길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별처럼 여자는 2천5백만년 후 다시 내게로 오겠다고 했다. 나도 같은 약속을 여자에게 했다. 벗어나면 아득해도 은비령에서 그것은 긴 시간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때 은비령 너머의 세상은 깜깜하게 멈추어 서고, 나는 2천5백만년보다 더 긴 시간을 그곳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이제 겨우 다섯달이 지난 2천5백만년 후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소설 속의 남자 입장에서 본다면 여자는 ‘죽은 친구의 아내’이고, 여자 입장에서 본다면 남자는 ‘죽은 남편의 친구’이다. 이런 두 사람에게 은비령은 예전에 남자 주인공이 그 친구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지만, 이제 두 사람이 조금씩 사랑하게 되는 동안 여자도 ‘나’도 저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어떤 기억의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곳,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에겐 죽은 친구이고, 여자에겐 죽은 남편인 한 사내의 영혼이 쳐놓은 모든 기억과 의식의 그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여도 우리 마음 안에 남아 있는 그의 영혼에 대해 더이상 어떤 소금 짐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그 은비령은 한계령 꼭대기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다가 1㎞쯤에서 만나는 샛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길을 틀어 다시 한계령의 다른 허리 중간을 되넘는 곳이다. 처음부터 그런 이름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 고갯길도 사람들은 한계령이라고 불렀다. 그 샛길을 ‘신비롭게 감춰진 땅’이라는 은비령(隱秘嶺)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이 소설을 쓴 나였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은비령’을 검색하면 내 소설에 대한 얘기보다 지명조차 은비령으로 바뀐 그곳의 여러 산장과 타운에 대한 얘기가 더 많다. 길도 이젠 ‘은비령 길’이 되었다. 내가 은비령으로 간다고 하면, “그곳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에 과산화수소를 발라주는 것 같다”고 말하는 후배가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가슴에 바른 과산화수소보다 더 싸아하게 다가오는 것은 별이다.

그곳에선 확실히 별이 가깝게 보인다. 별을 한눈에 넓게 보는 방법은 선 채로 고개를 젖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잔디밭에 그대로 뒤로 벌렁 누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작은 눈 안으로 하늘 전체가 들어온다. 도시에서는 하늘 어느 곳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던 오리온자리가 어릴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 반짝인다.

 

그곳에서 별을 보며 새벽까지 야외 화덕 겸 난로에 장작불을 피우는 것도 각별한 재미다. 은비령 속에서의 하룻밤은 인간 세상의 2천5백만년이다.

 

소설 속의 남녀는 그곳에서 만난 별 사나이로부터 별에 대해 이런 말을 듣는다. “별에겐 별의 시간이 있듯이 인간에겐 또 인간의 시간이라는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행성이 자기가 지나간 자리를 다시 돌아오는 공전 주기를 가지고 있듯 우리가 사는 세상 일도 그런 질서와 정해진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2천5백만년이 될 때마다 다시 원상의 주기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2천5백만년이 지나면 그때 우리는 다시 지금과 똑같이 이렇게 여기에 모여 우리 곁으로 온 별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길에서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을 다 다시 만나게 되고, 겪었던 일을 다 다시 겪게 되고, 또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다시 겪게 되는 거죠.” 정말 그런가요? 여자가 별처럼 눈을 반짝이며 묻고, ‘나’ 역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느닷없는 슬픔과 이별, 불안과 공포도 그렇게 무섭거나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은비령에 가면 누구에게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소설을 쓴 나조차도 그곳에 가면 마치 2천5백만년 동안 또다른 세계에 있다가 돌아오는 느낌이 든다. 그곳이 은비령이다. (이순원 소설가)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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