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여행 천지개벽 1시간이면 간다
(2026년 흑산공항이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흑산도까지 1시간대에 갈 수 있다.)
이재진 입력 2023.03.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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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특집] 흑산도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97㎞, 쾌속선으로 2시간쯤 걸린다. 산세와 물빛이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띤다고 해서 흑산도다. 신안군에서 섬이 가장 많은 섬으로 유인도 11개를 포함해 1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자산어보'의 고향 흑산도 전경. 가운데 상라봉에 이르는 12굽이길이 보인다.
2026년 흑산공항이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흑산도까지 1시간대에 갈 수 있다.
홍어공원 대신 고래공원이 있는 이유
흔히 고래는 동해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대표적인 포경 항구로 장생포를 떠올린다. 하지만 고래는 동서남해 한국의 모든 바다에서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과거에는 동해 장생포만이 아니라 서귀포, 대청도, 어청도, 흑산도 등 서남해 섬들이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다.
홍어의 섬 흑산도에 홍어공원은 없지만 고래공원은 있다. 고래공원은 흑산도 사람들이 고래판장이라 부르는 예리마을 고래 해체 작업장이 있던 자리에 있다. 예로부터 흑산도의 경제와 생활의 중심은 예리항이었다. 파시로 흥청대던 시절에는 개도 입에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예리항. 왜 이곳에 고래공원이 생겼을까.
흑산공항이 들어설 예리항 일대. 지난 1월 환경부에서 공항 건설에 필요한 안건이 통과돼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흑산도 예리마을의 공원 조형물. 일제 강점기 때 흑산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래 서식지였다.
한반도 바다에서 고래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한반도 근해에서 고래잡이 독점권을 장악했다. 일제 포경선들이 한반도에서 포획한 고래는 1944년까지 8,200여 마리에 달했다.
특히 대형 고래의 남획이 극심했다. 참고래 5,166마리, 귀신고래 1,313마리, 대왕고래 29마리, 향유고래 3마리 등이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일제가 40여 년간 한반도 바다에서 잡아들인 고래는 1만 마리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 고래 1만여 마리 남획
1917년부터 1934년 사이 한반도에서 조업한 437척의 포경선 가운데 서남해에서 조업한 포경선이 297척이었다고 한다.
서남해가 동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 기간 동안 경북에서 조업한 포경선 한 척이 1.3마리의 고래를 잡을 때 흑산도를 근거지로 한 전라도 근해의 포경선은 11.52마리를 잡았다. 흑산도 바다에 그만큼 고래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흑산도에서 어청도로 이어지는 뱃길은 고래가 오가는 길이었다. 흑산도 근해는 수온과 수심이 적당하고 조기, 멸치, 새우, 청어 등 고래가 먹이로 즐기는 어류가 풍부해 중국 하이난 바다와 함께 대형 고래의 주된 서식지였다.
흑산도에서 잡힌 고래는 고기는 일본 시모노세키로, 고래 부산물로 만든 비료는 효고현으로 운송됐다.
일제강점기 내내 한반도 해역 고래들을 대량 학살한 탓에 일제 말에는 고래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흑산도하면 홍어가 떠오르지만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흑산도 앞바다의 주인은 고래였던 셈이다.
흑산도 해상관광유람선에서 바라본 다물도 주변 기암괴석.
흑산도 홍어가 유명한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뛰어난 맛 때문. 홍어는 대청도와 백령도 근해에 살다가 산란철이 되면 흑산도 인근으로 돌아온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산란을 하는데 12월 무렵이 산란의 최적기다. 흑산도 홍어는 바로 이 산란기의 살찐 홍어이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
홍어가 겨울이 제철인 이유다. 톡쏘는 삭힌 맛이 홍어의 제맛이라고 하지만 정작 흑산도 사람들은 싱싱하고 찰진 생홍어를 초장이 아닌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흑산도의 다운타운이라고 할 예리항 주변의 예리마을.
예리항에서 시작, 정약전 후배지를 지나 상라산 전망대까지 오르는 12굽이길. 자전거 하이킹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다.
명품 자전거 하이킹 코스
흑산도에는 멋진 자전거 일주 코스가 있다. 예리항을 시작으로 정약전 유배지를 지나 상라산 전망대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고갯길 8~9개를 넘어야 하기에 만만치 않다.
약 26㎞로 상라봉까지 뱀처럼 구불구불 고도를 높여 상라봉전망대까지 이어지는 12구비길과 목령고개를 넘어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사리포구 앞바다가 아름답다. 특히 상라산성 터에 오르면 장도와 홍도의 전경이 다도해의 그림 같은 바다와 섬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흑산도는 세계적인 철새 쉼터. 철새를 활용한 조형물 5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새조각박물관.
새조각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철새 모형.
<자산어보>의 고향, 철새들의 쉼터
사리마을 사촌서당은 흑산도에서 유배생활하면서 삶을 마감한 실학자 정약전이 설립한 서당으로 흑산도의 어류와 해산물, 섬의 풍속을 정리한 <자산어보>의 산실이다.
평민인 장창대와 16년간에 걸친 신분을 초월한 우정은 영화 <자산어보>로도 제작된 바 있다.
흑산도는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400여 종, 30만여 마리에 달하는 철새들이 동남아시아와 시베리아 등 수만 킬로미터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 보충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중간 기착지다.
흑산도에는 철새를 활용한 다양한 조형물 5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새조각전시관을 비롯, 이색적인 새공예박물관, 철새박물관 등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과 수도권지역 여행객들에게 흑산도가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2026년까지 흑산도 예리항 인근 부지에 공항이 건립될 예정. 차와 배를 갈아타야 해서 7시간 걸리던 흑산도 가는 시간이 1시간대로 확 줄어들 전망.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해양생물의 백과사전이라 할 '자산어보'를 썼고 흑산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진은 정약전 유배문화공원.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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