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강하게 부는 일요일 [ 2022 03 27 ]
계양역~ 싱글 & 임도 ~ 검암~청라호수공원~ 정서진~계양역 라이딩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가득넣고 다시 길을 나선다.
팽팽한 바퀴는 길을 깊이 밀어낸다.
바퀴가 길을 밀면 길이 바퀴를 밀고, 바퀴를 미는 힘이 허벅지에 감긴다.
몸속의 길과 세상의 길이 이어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간다.
길은 멀거나 가깝지 않았고 다만 벋어 있었는데, 기진한 봄속의 오지에서 새 힘은 돋았다.
비가 많이 내려서 강들이 가득찼고 하구는 날마다 밀물에 부풀었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작가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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