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일 하늘 맑고 쌀쌀한 토요일
새해 첫날 아내와 함께 영종도 백운산 등산
2022년 새해 1월의 첫날 영종도 백운산 산행
인천 부평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부담없이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영종도의 전망대 백운산.
백운산[255m]은 영종도 운서역 뒤로 나즈막히 솟아있는 산으로 산세가 유순하며 높이에 비해 일망무제 조망이 매우 좋은 산이다.
편지
- 김 남 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는것은 등산하는것과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숨은 차지만 시야는 점점 넓어진다
- 잉그마르 베르히만
부부
- 문정희
부부란 여름날 멀찍이 누워 잠을 청하다가도
어둠 속에서 앵 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만 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나머지를 어디다 바를까 주저하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달에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함께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화시키는 긴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잴 수 없는
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 보는 사이이다
서로를 묶는 것이 거미줄인지
쇠사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부부란 서로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오도 가도 못한 채
죄 없는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 시인 문정희 시집 <다산의 처녀>(민음사, 2010)
산행을 마치고 영종성당 옆에 자리잡은 소박한 맛집 손두집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
나로 인해 고생을 많이 한 아내
아내 덕분에 내가 지금 여기까지 왔네.
그래서 더욱 더 사랑스러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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