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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북한산 12 名峯ㅣ화보] 수도 서울의 하늘금 완성하는 명불허전의 암봉들

by 한국의산천 2020. 9. 15.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영봉] 인수봉의 장관 감상하려면 바로 여기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9.17 09:46

난이도 ★

영봉에서 본 인수봉 전경.


북한산 영봉靈峰(604m)은 대한민국 암벽등반의 메카 인수봉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예전에 이 봉우리 곳곳에 등반 도중에 숨진 산악인들의 추모비를 인수봉을 향해 세웠다. 영봉이라는 명칭은 이들 ‘산악인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1980년대에 붙여졌다고 전한다. 영봉 추모비들은 2008년 모두 철거해 도선사 부근 무당골에 모아 합동추모비로 만들었다.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를 거쳐 영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다. 하지만 이 산길은 휴일이면 백운대 가는 등산객이 대거 몰려 복잡한데다 도로 구간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영봉을 오롯이 즐기고 싶다면 육모정고개~영봉 능선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봉 능선길을 타고 백운대에 오른 다음 주능선을 따라 대동문에서 소귀천계곡 길로 내려서는 코스는 우이동 기점 원점회귀 코스 가운데 최고로 꼽는다. 비교적 호젓한 능선 길을 따라 웅장한 북한산 속살을 조망하고 완만하고 부드러운 계곡길을 따라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모정고개~영봉 능선길 산행은 우이동 그린파크 앞에서 시작된다. 그린파크 앞에서 왼쪽 우이령 길을 따라 1km쯤 오르면 ‘영봉 2.6km’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음식점 사잇길로 접어들어 용덕사를 지나 육모정 고갯마루로 올라선다. 이후 암릉을 이룬 조망 좋은 능선을 계속 걷다 보면 영봉 정상에 닿는다.

 

우이동에서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영봉에서 백운대로 가려면 급경사 능선길을 따라 200m 정도 떨어진 하루재 삼거리로 내려서야 한다.

Copyrights ⓒ 월간산.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원효봉] 백운대, 의상능선의 장엄한 뒤태를 한눈에!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이신영 기자 입력 2020.09.23 09:59

난이도 ★★

원효봉 정상. 뒤쪽으로 백운대가 보인다.


백운대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 마지막에 솟아 있는 원효봉元曉峰(505m)은 염초봉과 백운대·만경대·노적봉과 더불어 남쪽에 펼쳐지는 의상능선까지 한눈에 둘러보기 좋은 봉우리다. 원효봉이란 명칭은 봉우리 아래에 있는 원효암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효암은 661년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토굴에서 수행하면서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암자다.

 

원효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북한산성 입구 효자동에서 출발해 서암문~원효암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 들머리인 효자동주민센터·효자파출소 정류장에는 704번, 34번 버스가 상시 운행되고 있어 접근하기도 편하다.

원효봉까지 약 2.3km,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되며 길이 잘 정돈돼 있어 산행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원효봉 정상에 이른 후에는 북문을 거쳐 대동사 입구~개연폭포~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북한산성탐방센터 방면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상능선에서 바라본 원효봉.


원효봉에서 능선을 따라 북문,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로 향하는 리지코스도 유명하다. 원효리지(혹은 염초리지)로 불리는 이 코스는 숨은벽·만경대리지와 더불어 북한산을 대표하는 3대 리지 코스 중 하나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어 북한산 리지 입문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다.

 

산성입구에서 땀바위슬랩으로 원효봉에 오른뒤, 북문~염초직벽~책바위~피아노바위~춘향이바위~말바위를 지나 백운대에 오르는 코스다.

Copyrights ⓒ 월간산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응봉] 매의 머리 닮은 조용한 능선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09.16 09:55

난이도 ★★★

응봉능선에서 가장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조망바위. 화려하게 뻗은 의상능선 너머로 백운대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북한산 12명봉 중 가장 높이가 낮은 것이 응봉鷹峰(333m)이다. 산 아래에서 보았을 때 매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한다. 응봉 꼭대기는 정상 안내판이 없으며, 숲 속이라 봉우리다운 경치가 없어,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산길이다.

 

응봉이란 봉우리보다는 응봉능선의 손을 들어 준 것이며, 사모바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응봉능선 초반부에 황금비율의 경치가 드러나는 너른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이 실로 응봉능선의 백미이다. 등산로 곁의 가파르지만 짧은 슬랩을 올라서야 전망대에 닿는다. 용의 거친 등골 같은 의상능선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으며, 문수봉과 백운대가 경치를 완성한다. 응봉능선은 찾는 이가 비교적 적어 한갓진 산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평범한 육산 봉우리인 응봉 정상.


삼천사에서 응봉까지는 1km 거리이며 흙길이라 굳이 난이도를 따지면 ‘쉬움’이지만 중간 난이도로 꼽은 것은 상행이든 하행이든 비봉능선의 사모바위까지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산행 코스는 구기동에서 승가사를 거쳐 사모바위에 올랐다가 응봉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응봉은 진관사에서도 오르는 산길이 있어, 진관사계곡을 거쳐 비봉과 사모바위에 올랐다가 응봉능선을 따라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반대로 삼천사에서도 응봉능선을 거쳐 문순봉과 나한봉~나월봉을 거쳐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로 원점회귀 가능하다.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족두리봉] 북한산 서부 지역 최고의 인기 암봉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9.18 09:42

난이도 ★★

많은 등산객이 찾는 족두리봉 정상부.


북한산 서쪽 불광동 방면에 자리하고 있는 족두리봉(370m)은 쳐다보는 방향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져 시루봉, 독바위, 수리봉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의 모양이 족두리를 쓴 것처럼 보이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독수리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수리봉 또는 인수봉과 닮았다 하여 ‘작은 인수봉’이라고도 부른다.

 

높이 100m, 폭 200m 정도 되는 화강암으로 북한산에서 인수봉, 노적봉 다음으로 규모가 큰 등반용 암장이다.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 서부지역 클라이머들이 자주 찾던 곳이다. 능선길이 완만하고 길이 좋아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많이 찾는다.

 

불광동은 북한산 능선이 끝나는 지능선 자락이라 족두리봉을 경유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호지킴터로 올라 족두리봉에 오른 다음 용화지킴터로 내려오는 코스가 그려지지만 2시간이면 끝나는 코스다. 산행의 강도를 조금 높이고 싶다면, 연신내역에서 불광중학교 뒤편 불광지킴터로 올라 향림담~향로봉~족두리봉~대호지킴터로 도는 코스가 적당하다.

 

불광지킴터는 연신내역이나 6호선 독바위역에서 접근한다. 은평06번 마을버스를 타고 불광동수양관에서 내리면 가깝다. 독바위역에서는 900m에 10분 정도 걸린다. 대호지킴터는 불광역에서 800m, 독바위역에서 400m 정도 거리다. 10~20분이면 닿는다. 불광역에서 7720번 버스를 타고 불광1동 공용주차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걸어갈 경우 성서침례교회에서 대호아파트 사이로 올라 남해그린힐에서 맞은편 골목으로 들면 산 입구다.


Copyrights ⓒ 월간산.

 

 

[북한산 12 名峯ㅣ화보] 수도 서울의 하늘금 완성하는 명불허전의 암봉들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국립공원공단

입력 2020.09.03 10:07

 

언제나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의 명봉우리 12선

북한산의 새벽 운해-이형상


북한산北漢山은 도봉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명산이다. 최고봉 백운대白雲臺의 높이가 836.5m에 불과하지만, 국내 어느 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다양한 풍광을 품은 팔방미인 산이다.

산릉 곳곳에 위치한 웅장한 암봉과 기암들이 화려함을 뽐내며 조망 또한 환상적이다.

 

해질녘 백운대에서 인수봉을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


대도시 서울을 끼고 있는 북한산은 늘 많은 등산객으로 붐빈다. 특히 최고봉인 백운대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탐방객이 집중되면 사고와 정체 등 부작용이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국립공원에서는 2010년 8월 31일 북한산둘레길을 개설했다. 이 산자락 길은 당시 불어 닥친 걷기 열풍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만경대 리지를 등반 중인 클라이머들.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용암봉.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많은 이들이 북한산둘레길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북한산은 웅장한 암봉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는 맛이 으뜸인 곳이다.

 

이번 달에는 그동안 너무 잘 알아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 등정이 가능한 12개의 명봉을 골라 독자들께 소개한다. 백운대, 승가봉, 문수봉, 의상봉, 족두리봉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은 물론, 응봉과 형제봉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곳들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북한산 주능선을 따라 조성된 북한산성 모습.

 

 

북한산 인수봉에서 등반을 즐기고 있는 클라이머들.

 

 

백운대 남쪽의 암릉. 만경대 리지.

 

 

대한민국 암벽등반의 성지로 불리는 북한산 인수봉.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백운대] 연중 인파로 붐비는 북한산 최고봉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9.03 10:07

난이도 ★★★★★

연중 많은 등산객이 찾는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봉우리가 백운대白雲臺(836.5m)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상징성을 지녀 연중 많은 이들이 몰리는 장소다. 만경대, 인수봉과 함께 삼각산이란 이름을 낳게 한 세 봉우리 중 도보 산행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언제 찾아도 북한산 특유의 장쾌하고 시원한 바위산 조망이 펼쳐져 인기가 있다.

 

백운대로 오르려면 일단 위문까지 간다. 위문에서 계단을 타고 300m 오르면 백운대 정상이다. 위문까지 오르는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찻길이 연결된 도선사주차장(약 1.6km)에서 시작하는 산길이다.

 

주차장 위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까지 약 2.1km로 1시간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버스종점부터 도로를 걸을 때는 할렐루야기도원 입구 삼거리에서 오른쪽 백운대 제2지킴이터로 올라서는 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숲 좋은 능선길이 옛 우이산장 위쪽 갈림목으로 이어진다. 북한산성 방면에서 출발해 보리사를 거쳐 위문까지 오를 수 있다. 이 코스는 약 3.1km 거리로 2시간 20분쯤 걸린다.

 

백운대 등정 후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를 제대로 살피려면 주능선 코스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주능선 산행은 보통 위문에서 불광역이나 북한산성 입구를 목표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능선 코스는 중간에서 하산할 수 있는 갈림목이 많아 일정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백운대 산행 기점인 우이동으로 가려면,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우이동행 153번 또는 120번 버스를 이용한다. 또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우이신설 경전철’로 환승해 ‘북한산 우이역’까지 간다.

 

백운대 정상석.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의상봉] 북한산 산행의 끝판왕!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이신영 기자 입력 2020.09.07 10:19

난이도 ★★★★★

의상봉 전경.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봉우리 중 걸어서 갈 수 있는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북한산의 백미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의상능선’이다. 의상봉義湘峰(502m)은 바로 이 의상능선의 첫 출발점이 되는 봉우리다.

 

의상능선은 의상봉부터 남쪽의 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을 거쳐 문수봉까지 이어진다.

봉우리 이름은 신라 고승 의상義湘이 머물렀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의상봉 북서능선에 자리한 토끼바위.


의상봉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약 300m 오르면 오른쪽에 나타나는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여기서 의상봉까지는 약 1.2km, 1시간 남짓 걸린다. 로프와 계단이 잘 설치돼 있어 안전한 편이지만, 두 손을 모두 사용해서 기어올라야 하는 구간이 많아 난이도가 높다.

의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힘들지만 토끼바위에서부터 은평구 방면으로 장엄하게 열리는 전망이 빼어나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의상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의 조망은 은평구 방면으로 넓게 열려 있어 시원하다.


체력적으로 의상봉에 오른 뒤 능선을 진행하기 어렵다면 가사당암문에서 국녕사 방면으로 하산해 북한천을 따라 원점회귀하면 된다.

국녕사에는 동양 최대 크기의 청동 좌불이라는 국녕대불이 있다. 2000년 국녕사 입구에 세워졌으며, 크기는 지표로부터 24m에 이른다.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고 있는 형태의 합장환희불로 국녕대불을 에워싸고 있는 구조물에는 부처님의 만불을 모신 만불전이 진열되어 있다.


Copyrights ⓒ 월간산.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비봉·향로봉] 우리 땅의 역사 품은 멋진 봉우리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9.10 09:53

난이도 ★★★



두 개의 암봉으로 형성된 북한산 향로봉.


북한산 비봉은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봉우리다. 1400여 년 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 북한산과 한강 일대를 점령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흥왕이 세운 비석이다.

 

신라의 비석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유물이다. 진흥왕순수비는 국보 제3호로 지정되어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해 보관하고 있다.

 

현재 있는 정상에 세운 비석은 복제한 것이다. 비석이 있던 비봉 일대는 사적 제228호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산 향로봉香爐峰(535m)은 비봉과 족두리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탕춘대성 방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 모양이 향로처럼 생긴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구파발 방면에서 보면 사람 옆모습을 닮았다 하여 ‘인두봉’이라고도 하고,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하여 ‘삼지봉’이라고도 한다. 향로봉 암릉은 위험구역으로 2인 이상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다.

 

향로봉 정상부는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다. 엄밀히 따지면 비봉에 더 가까운 암봉이 정상이다. 그러나 표지석 등 별다른 표시는 없다. 비봉에서 불광동 방향으로 진행하다 만나는 향로봉 이정표 뒤의 암봉이 정상이다.

비봉과 향로봉 산행은 구기동 기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쉽다. 완만한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해 경사를 높여 가며 사면을 올라 주능선에 닿은 뒤 봉우리에 오르는 코스다.

 

이북5도청 안쪽의 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금선사를 경유해 비봉까지의 거리가 2km에 불과하다. 비봉에서 서쪽으로 500m쯤 가면 향로봉에 닿는다.

 

구기동 기점은 이북5도청으로 가는 7212번 또는 7730번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버스정류장에서 비봉탐방안내소까지 약 600m 거리.

 

Copyrights ⓒ 월간산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나한봉·나월봉] 500나한처럼 변화무쌍한 황금뷰 능선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09.09 10:13

난이도 ★★★★★

나월봉 정상부 암릉지대. 기본 등산로는 나월봉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나월봉(651m)·나한봉(692m)은 알려지지 않은 명봉이다. 능선 위로는 문수봉이라는 걸출한 암봉이 있고, 아래에는 훤칠한 암봉인 의상봉과 용출봉이 있어 화려함이 가리었다.

의상능선 중간에 두 봉우리가 있어 산행 중 지나치는 봉우리로 인식되는 것도 있고, 나월봉은 우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나월봉·나한봉은 봉우리 자체가 가진 매력보다는 그 능선의 수려함이 탁월하다.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구간은 1km로 짧지만,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 해도 손색없다.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이 우아한 곡선으로 드러나고, 비봉능선이 현란한 굴곡으로 드러난다.

 

나월봉은 암봉이 달을 닮았다 하여 생겼다는 설이 있으며, 개성 천마산 나월봉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리 불린다는 설도 있다. 나한봉은 가깝게 자리한 문수사 천연동굴의 오백나한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힘 있게 솟은 암봉인 나한봉. 북한산성 전망대 역할을 하는 ‘치성’이라 너른 터가 있다.


국립공원에서 ‘매우 어려움’으로 분류한 코스답게 산행은 쉽지 않지만, 주의하면 어렵지도 않다.

나월·나한 능선이 암릉이라 어려운 것도 있지만, 부왕동암문까지 어떤 코스를 택해도 1시간 이상 비탈을 올라야 하기에 체력적인 면에서 쉽지 않은 것도 있다. 어렵다 해도 국립공원 정규등산로이니, 낭떠러지 바윗길엔 철제난간 시설이 있어 집중하면 갈 수 있다.

 

나월봉은 우회해 뒤쪽에서 난간을 넘어가면 기막힌 경치가 펼쳐지는 암릉지대에 닿는다. 막아 놓았으나 편안한 흙길이라 어렵지 않다. 나한봉으로 가는 길에 트인 바윗길이 많다. 나한봉 정상은 북한산성 치성雉城이라 너른 터가 있어 쉼터로 제격이다. 치성은 산성에서도 관측하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암릉산행과 체력에 자신 있다면 의상능선 가장 아래 봉우리인 의상봉부터 시작해 용출·용혈·증취를 거쳐 나월·나한봉을 타는 것이 가장 교과서적인 산행이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의상능선을 주파해 청수동암문까지 4km 거리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주의를 요하는 바윗길이 있어 최소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하산은 문수봉에 올랐다가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천사에서 부왕동암문으로 올라와 나월·나한봉을 타고 삼천사로 원점회귀도 가능하다. 체력과 시간만 충분하다면 의상능선이 끝나는 문수봉에서 다양한 코스를 잡을 수 있다.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승가봉] 비봉능선에 솟은 아늑한 전망바위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09.14 09:59

난이도 ★★★

승가봉에서 바라본 사모바위와 비봉.


승가봉僧伽峰(567m)은 비봉능선 한가운데 솟아 있어 구기계곡과 승가사, 사모바위, 그리고 사자능선과 보현봉을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승가봉이란 명칭은 봉우리 바로 아래 위치한 승가사僧伽寺에서 유래했다. 승가사는 756년 낭적사의 승려 수태가 창건했으며, 독특하게도 서역인인 승가대사를 봉안한 사찰이다.

 

승가사 위쪽 암벽에 조각된 마애석불상은 신라부터 조선조에 이르는 1400년간 왕상공경王相公卿이 국난 때마다 참배기도를 드려 부처의 은혜를 입었으며, 백성의 소원도 한 가지만은 꼭 이뤄 주는 영험이 따랐다고 한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승가봉과 사모바위.


승가봉으로 오르는 최단코스는 구기탐방지원센터 방면의 길이다. 구기분소 방면과 혜림정사 방면 모두 승가사 아래에서 길이 합쳐져 비봉능선에 올라타게 된다. 승가사까지 약 1.5km, 승가봉까지는 약 0.9km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승가봉 정상목 뒤로 문수봉(우측)과 나한봉(좌측)이 솟았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문수봉과 승가봉을 연계해서 산행한다. 대표적으로는 구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 구기 삼거리에서 왼쪽 승가사방면이 아닌 우측 구기계곡을 택해 대남문~~문수봉을 거쳐 승가봉과 사모관대와 닮은꼴을 하고 있는 사모바위를 지나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있다.

 

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비봉~승가봉~문수봉을 차례로 넘는 코스도 인기가 높다. 양 코스 다 7km 내외로 3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사모바위 바로 아래에는 1968년 1.21사태 당시 김신조 일행이 은신했던 굴이 있으며, 현재는 안보체험을 위해 무장공비 인형이 복원돼 있다.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문수봉] 북한산 남릉의 왕!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20.09.15 09:57

난이도 ★★★

문수봉 정상에서 본 서울시내 풍경. 정면의 불끈 솟은 암봉이 보현봉이다.


비봉능선과 의상능선, 북한산성 주능선이 만나는 하나의 꼭지점이 문수봉(727m)이다. 산세와 높이, 조망을 감안해도 ‘북한산 남릉의 왕’으로 뽑기에 이견이 없다.

 

백운대에 오르면 강북구와 노원구 일대가 발아래지만, 문수봉에 오르면 종로구와 중구·은평구 일대가 발아래다. 서울 중심을 내려다보는 진정한 서울 경치를 보여 주는 압권의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문수봉은 너른 마당바위라 경치를 즐기기 제격이다. 뒤로 솟은 암봉이 실질적인 문수봉 정상이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사실 문수봉의 실제 정상은 산행으로 오를 수 없는 암봉이며, 바로 곁의 살짝 낮은 암봉이 워킹산행의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넓이를 갖춘 반질반질한 낭떠러지 암봉이라 경치의 맛이 탁월하다.

일대에서 못지않게 잘난 봉우리가 보현봉(722m)이지만, 비법정으로 묶여 있어 산행이 불가하다. 광화문에서 보이는 훤칠한 암봉이 보현봉이다.

 

문수봉 정상의 거대한 기암 아래 선 성균관대 산악부원들.


여러 능선이 만나는 곳인 만큼 산행은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문수봉을 오르는 최단 코스는 구기동에서 구기계곡을 따라 대남문에 이른 후 오르는 것. 비교적 완만한 계곡을 따라 3km만 오르면 닿는다.

불광동에서 족두리봉부터 시작해 비봉능선을 주파한 뒤 문수봉에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북한산을 제대로 음미하는 산행법이다. 5km 거리이지만 가파른 비탈과 바윗길이 있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성북구나 강북구 일대에서 지능선이나 계곡으로 주릉에 오른 다음 문수봉으로 주파하는 등 코스는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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