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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국가숲길 6월시행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가 국가숲길 첫 후보

by 한국의산천 2020. 5. 26.

[핫뉴스 | 국가숲길 6월 시행 <1> 국가숲길이란?] 생태·역사·문화적 가치 높은 숲길, 국가 차원서 관리

글 박정원 선임기자 자료 산림청 입력 2020.05.25 15:37

 

체계적으로 조성·운영해서 전국 네트워크化 추진… 올 하반기쯤 첫 지정

국가숲길이 마침내 6월 4일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최종 통과한 뒤 6개월간의 시행유예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하지만 아직 지정된 국가숲길은 없다.

 

산림청은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산림복지심의위원회를 두게 돼 있다. 여기에서 지자체나 지방산림청에서 신청한 전국의 숲길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면 올 4분기쯤 한두 개의 숲길이 국가숲길로 첫 지정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국가숲길 후보는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와 지리산둘레길.

 

국가숲길 후보를 살펴보기 전에 국가숲길의 개념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숲길은 등산로와 트레킹길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제22조의2에 따르면 숲길의 유형구분은 5개로 나뉜다. ▲등산로는 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활동(등산)을 하는 길 ▲트레킹길은 길을 걸으면서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경관을 즐기며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트레킹)을 하는 길. 이 길은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도록 산의 둘레를 따라 조성한 둘레길과 산줄기나 산자락을 길게 조성해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트레일로 나뉜다. ▲레저스포츠길은 산림에서 하는 레저·스포츠 활동(산악레저스포츠)을 하는 길 ▲탐방로는 산림생태를 체험·학습 또는 관찰하는 활동(탐방)을 하는 길 ▲휴양·치유숲길은 산림에서 휴양·치유 등 건강증진이나 여가활동을 하는 길을 말한다. 법률로 정한 다섯 가지의 숲길 유형은 모두 국가숲길 대상 후보들이다.

 

이러한 숲길 중에 가치면에서 산림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숲길이거나, 규모면에서 숲길의 거리·행정구역 등 국가차원 관리가 필요한 숲길이거나, 품질면에서 다양한 산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숲길, 지역면에서는 지역 활성화에 기여도가 높거나 가능성 있는 숲길이 지정기준이 된다. (그림1 참조)

 

국가숲길 지정신청은 지방산림청이나 지자체에서 산림청으로 하면, 산림청은 적정성 및 지정기준 부합여부 등을 따져서 현장조사를 한다. 이어 숲길 소재지 지자체장과 지정 협의를 갖고 산림복지심의위원회의 국가숲길 지정심의를 거친 뒤 심의 결과에 따라 지정 고시된다.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23조의3에 따르면 ‘산림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운영 관리가 필요한 숲길에 대해서 산림청장은 국가숲길로 지정 고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국가숲길은 그동안 지자체에서 중구난방식으로 조성해 온 숲길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할 필요성에 의해 법률로 지정돼 이번에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따라서 전국 숲길 네트워크의 구축 관리를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하고, 국가숲길을 네트워크화해서 한반도 산림생태벨트를 구축하고, 무분별한 산행으로부터 중요산림지역의 산림생태계를 보호하고, 산림자원과 야생동·식물, 지역주민, 이용자가 공존하는 가치를 발굴하고, 주요 등산로에 집중되는 이용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타 부처 및 지자체의 걷는 길을 포괄하고 지역숲길 조성 및 운영·관리방안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주요 숲길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420km(총 681km 중 국립공원공단 관리인 261km는 제외), 서울둘레길 8개 노선 157km, DMZ펀치볼둘레길 4개 노선 73km, 백두대간 트레일(인제·홍천 구간) 11개 노선 158km, 대관령숲길 8개 노선 88km, 금강소나무숲길 7개 노선 79km, 속리산둘레길 4개 노선 182km, 내포문화숲길 26개 노선 319km, 지리산둘레길 22개 노선 295km, 한라산둘레길 7개 노선 66km 총 10개 노선이다. (그림2 참조)

 

이 중 올 하반기 국가숲길 최초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는 7개 권역으로 나뉜다. 구룡령~진부령에 이르는 설악산권, 백봉령~구룡령까지 오대산권, 도래기재~백봉령까지 태백산권, 하늘재~도래기재까지 소백산권, 개머리재~하늘재까지 속리산권, 중재~개머리재까지 덕유산권, 지리산~중재까지 지리산권으로 나뉘어 총 681km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국립공원공단(이하 공단)이 관리하는 261km를 산림청의 국가숲길에 포함시킬 것인지가 과제로 떠오른다. 물론 환경부와 공단의 협의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반영하겠지만 혹시 환경부나 공단에서 부정적 의견을 밝히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봉착한다. 왜냐하면 이용자, 즉 국민의 입장에서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가숲길은 예약이든 인솔자와 함께이든 언제든 탐방할 수 있는 반면 공단이 관리하는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는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하든지, 아니면 아예 탐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국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산림청 입장은 백두대간 마루금의 모든 등산로를 포함시키고 싶지만 부처 입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협의해야 할 상황이다. 산림청은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는 대로 생태보존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구간부터 우선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지리산둘레길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못지않게 지정대상이다. 지리산은 남한 최고의 명산으로 고대부터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정맥 9개 권역도 중장기적으로 지정대상 후보들이다. 나아가 산림청은 5대 트레일과 5대 명산둘레길도 국가숲길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이 국가숲길 후보들의 트레일 조성과 등산로는 2021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성하고, 2022년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7,614km의 트레일과 1만3,505km에 이르는 등산로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국가숲길이 완성되면 이용자들은 한반도 어디든 유기적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 걸어서 여행하고, 힐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트레일의 네트워크화는 국민들에게 더욱 각광받는 여행수단이 될 것이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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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뉴스 | 국가숲길 6월 시행 <2> 어느 숲길 지정되나?]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가 국가숲길 첫 후보

글 박정원 선임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25 15:37

 

단군신화와 숱한 전설 지닌 한민족 상징이자
핵심 생태축… 인문지리·자연생태적 가치 지녀

백두대간 야생화로 유명한 대덕산 구간을 지나고 있다.


국가숲길 관련 법률이 시행령을 거쳐 6월 4일부터 발효되는 가운데 첫 국가숲길로 올 하반기쯤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를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 백두대간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국가숲길 지정 첫 번째 기준이 산림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숲길이 우선 대상이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숲길은 단연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뿐이다.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11조6 제1항에 나오는 국가숲길 기준은 ▲지역을 대표하는 숲길로서 산림·생태적 가치가 높을 것 ▲숲길과 연계된 그 주변의 산림·생태적 가치가 높아 국가차원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을 것 ▲지역을 대표하는 숲길로서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을 것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의 연계성이 높을 것 등에 해당하는 기준을 하나라도 갖춘 경우에 지정한다고 적시돼 있다.

 

2항에는 숲길이 다음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규모를 갖출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 첫째 기준은 둘 이상의 시·도에 걸쳐 있는 숲길일 것, 둘째, 셋 이상의 시·군·구에 걸쳐 있는 숲길일 것, 셋째, 숲길의 거리가 50km 이상 될 것, 넷째, 3년간 평균 숲길 탐방객이 30만 명 이상으로서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을 것 등이다. 이에 따르면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가 모든 항목을 충족하고 있다.

 

백두대간 함백산 구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마치 물결치듯이 넘실거리는 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백두대간은 위의 기준을 모두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그 가치와 상징성, 규모면에 있어서도 최우선 지정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성산인 백두산의 신성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군신화는 여러 설이 분분하나 우리 민족의 시원지로서 백두산과 직접 연결되는 상징성은 한반도의 어느 산이 대체할 수 없다.

 

역사·문화적 가치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백두라는 개념이 최초로 나타난 문헌은 10세기 초의 고려 승려 도선이 지은 <옥룡기>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백두에서 일어나 지리에서 끝났으며, 물의 근원, 나무줄기의 땅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백두에 대간大幹을 덧붙인 개념은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인다. ‘대간은 끊어지지 않고 옆으로 뻗었으며, 남쪽으로 수천 리를 내려가 경상도 태백까지 통하여 하나의 맥령을 이루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백두정간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문헌은 이익이 1760년에 쓴 <성호사설>이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조종산이며, 대간의 시작 산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체계화한 학자는 <산경표>의 저자 여암 신경준이다. <산경표>는 백두대간의 개념뿐만 아니라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연결의 상태·관계·순서를 알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표로 제시한 최초의 책이다.

 

백두대간 소백산 권역에 있는 늦은목이재 낙엽송과 덩굴숲 사이로 걷고 있다.


연속된 산줄기, 전통 산지체계가 백두대간

이와 같이 백두대간은 신화와 함께 우리 민족의 설화나 전설, 역사와 문화 등 인문지리적인 토대가 되어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근간이 된다. 또한 우리 국토에 지리적 일체감을 갖도록 하며, 유역을 가르는 분수계로서 국토 공간구조의 골격이자 생활영역과 문화양식의 기반이 되는 민족의 인문학적 바탕이다.

 

나아가 한반도의 중심 골격으로서 자연생태계의 핵심축을 이루는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이다. 천연기념물이나 여러 보호 동식물과 멸종위기 생물 등 다양한 종들이 서식할 뿐만 아니라 대륙의 야생 동·식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이동통로이자 서식지이기도 하다. 또한 주요 산들이 자리 잡은 한반도의 지붕인 백두대간은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의 4대강을 포함한 하천의 발원지로서 생명력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중심지로 기능한다.

 

종합적으로 백두대간은 국토를 산계의 연속으로 인식해 지리적으로 일체감을 부여하며, 유역을 가르는 분수계로서 국토 공간구조의 골격이자 생활영역과 문화양식의 기반이 되는 민족의 인문학적 바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민족정기의 상징으로 귀중한 유무형문화재와 구비문학, 산간신앙 등이 산재하고 있어 산림의 인문학적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백두대간 연칠성령 부근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자연생태적으로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으로 대륙의 야생동식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이동통로이자 서식지가 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천연림이 많아 산림자원의 비축기지 입지와 농림업, 광업 및 휴양관광 등 산업적인 이용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곳이며, 자연환경과 동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계,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복합 공간으로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한때 백두대간 종주 붐이 일기도 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지만 종주는 대부분 지리산에서 출발한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리산 천왕봉 비석에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현하다’는 문구 때문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기운을 받아 종주를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는 메시지의 무언의 영향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설악산 위쪽 향로봉 바로 아래 백두대간 종주 기념탑이 있다. 여기서 많은 종주꾼들이 종주를 마친 기념사진과 행사를 가지기 때문이다. 종주 기념탑 주변엔 매주 종주꾼들과 행사로 인해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항상 꽃과 막걸리가 가득하다. 최근엔 코로나로 인해 단체보다 개인이나 삼삼오오 종주를 출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지만 한창 종주 붐이 계속될 때는 단체로 출발하는 종주 지원 버스들이 주로 시작지점을 지리산으로 잡았던 이유도 있다. 지금은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등산객 수송 버스가 줄었다. 등산 트렌드의 반영이기도 하다.

 

대개 종주는 24구간으로 구분하지만 48구간으로 나누기도 한다. 24구간으로 나눌 경우, 1구간이 거의 30km에 가깝다. 하루 만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24구간으로 나눌 경우 보통 1박2일이나 2박3일간 강행군해야 한다. 하지만 48구간으로 나눴을 땐 보통 무박 산행으로 48회에 걸쳐 종주를 마친다.

 


대간 종주는 대개 지리산에서 출발

산림청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를 첫 국가숲길 지정대상으로 올려놓고 상당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상거리 총 681km 중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하 공단)이 관리하는 261km 때문이다. 산림청이 관리하는 420km는 당연히 지정되겠지만 263km는 관리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63km 중에는 일반인들에게 통제된 구간이 상당수 있다.

 

산림청이 관리하는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7개 권역은 천왕봉~중고개재까지 지리산권 77.9km, 중고개재~개머리재까지 덕유산권 142.4km, 개머리재~하늘재까지 속리산권 105.8km, 하늘재~도래기재까지 소백산권 97.4km, 도래기재~백봉령까지 태백산권 96.1km, 백봉령~구룡령까지 오대산권 88.3km, 구룡령~진부령까지 설악산권 75.3km 등 총 683km. 여기서 공단이 관리하는 코스 중 설악산 23.6km, 오대산 13.8km, 월악산 18.7km, 속리산 20.7km 등 총 76.8km는 이른바 통제구간이다. 산림생태보호구역이나 자연휴식년기간 등 여러 이유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다.

 

이곳을 국가숲길로 지정하면 누구든지 당연히 출입하려 할 것이다.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 충분히 예상된다. 국가숲길로 지정되지 않은 지금도 수시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들어가려는 종주꾼과 통제하는 공단 직원 간의 실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산림청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가 국가숲길로 지정되면 당연히 포함시킨다는 기본입장을 지키고 있다. 또한 환경부와 공단과 언제든 협상과 논의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전체가 국가숲길로 지정되면 관리 주체가 누구로 할 것인가도 논의대상이다.

 

현재 유사한 사례로 자주 껄끄러운 관계를 빚는 상황이 바로 점봉산 구역이다. 원래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었지만 환경부와 공단이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소속은 공단이지만 관리는 산림청에서 하는 애매한 입장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점봉산 곰배령을 출입하려면 산림청에 예약해야 한다. 서로 불편한 상황이 수년째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나 공단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가 국가숲길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관리주체를 절대 산림청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공단이 관리하는 일부 구간은 지금도 일반 등산객 출입금지인데, 국가숲길로 지정된다고 하더라도 개방여부는 국민적 합의에 따르겠지만 산림청의 일방적 개방요구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산림청이 공단 관리 261km를 제외하고 국가숲길로 지정한다면 420km라는 불완전하고 연속적이지 않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라는 여론의 질타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나아가 부처 간의 협업과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5월 하순 현재 산림청은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 전체구간을 한꺼번에 국가숲길로 지정하기보다는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는 대로 생태보존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구간부터 우선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에 구애되지 않고 강원도나 경상도부터 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림청이 백두대간 마루금 등산로를 7개 권역으로 나눈 이유는 국가숲길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이다. 노선거리·이동시간·지역특성 등을 감안, 권역별로 묶은 것이다. 정맥도 한북·한남·한남금북·금북·금남·금남호남·호남·낙동·낙남정맥의 9개 권역으로 구분해 관리할 예정이다. 정맥 9개 권역도 중장기적으로 국가숲길 지정 대상이다.

 

국가숲길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편의와 자연생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 지정된다. 전국의 숲길을 네트워크화해서 국민들이 최대한 연속성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숲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부처 간 협업이나 여론 등 몇 가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존재한다. 수년에 걸쳐 공들인 국가숲길제도가 이제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2030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다시 등산붐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 이들이 국가숲길제도를 어떻게 인식하며, 어떻게 이용할 것이며, 그리고 산림청이 얼마나 원활하게 운영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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