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특집ㅣ섬 산행의 메카 1004섬] 남다른 상쾌함 지닌 1004섬 산행의 맛!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15 09:41
비금도, 도초도, 자은도, 암태도, 하태도, 가거도의 산들
도초도 천금산
전남 신안군은 섬 산행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비금도, 도초도, 임자도, 자은도, 암태도, 가거도 등 주요 섬마다 환상적인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기 때문이다. 섬 산은 나지막해도 고도감과 산행 강도가 육지의 산에 비해 훨씬 큰 편이다. 하지만 바위가 솟구친 아름다운 산에 올라 드넓은 바다를 조망하는 즐거움은 확실히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 볼거리에 더불어 먹을거리까지 풍부한 신안군에서 즐기는 섬 산행은 늘 인기가 높다.
이번 달에는 1004섬의 유명 산행지를 소개한다.
도초도 천금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해안 비경
도초도 서쪽 해안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은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조용한 모래톱이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이 지역의 가는개해변과 천금산(118m) 일대를 답사할 수 있는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다.
산행은 지남리 가는개해변 진입로에서 시작한다. 도초선착장에서 시목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가는개해변’ 이정표가 보인다. 능선을 타고 가면 가는개해변 북서쪽의 비경지대를 두루 돌아보고 나온 뒤, 천금산 방면으로 이동해 큰목섬과 작은목섬 일대를 탐방하면 된다.
도상 거리는 짧지만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금도 선왕산
비금도 선왕산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위 산
비금도飛禽島 명사십리해수욕장과 하트해변 하누넘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이다. 하지만 이 섬의 진가는 우뚝 솟은 선왕산(255m)을 올랐을 때 비로소 확인이 가능하다.
섬 서쪽에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선왕산은 줄지어 솟아 있는 수려한 암봉이 환상적인 산행지다. 다도해 조망 역시 뛰어나 섬 산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산행은 전형적인 능선종주다. 선왕산 줄기는 일직선에 가깝다. 산행은 능선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은 비금면소재지인 덕산리에서 멀지 않은 상암마을에서 시작해 능선을 타고 99.9m봉을 거쳐 그림산으로 오르게 된다.
상암마을~그림산~죽치우실~선왕산~하누넘해수욕장을 잇는 산행은 5.4km에 3시간 걸린다.
암태도 승봉산
암태도 승봉산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암태도 승봉산은 인근의 섬 산 중 자은도 두봉산 다음으로 고도(355.5m)가 높다. 바위가 병풍처럼 산을 둘러싸고 있어 섬 이름이 암태도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산행 코스는 암태중학교에서 시작해 능선을 타고 남쪽의 도창리로 내려오는 것과 정상에서 큰봉산으로 이어가는 두 가지가 있다. 조금 긴 큰봉산을 거쳐 노만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권한다.
큰봉산은 임도 따라 산 둘레를 도는 코스라 산행의 맛은 덜하지만 마당바위ㆍ오리바위ㆍ노만사 같은 암태도의 베스트 명소를 품고 있어 더 알차다.
산행들머리는 암태중학교 안 체육관 건물 뒤다. 사슴 모형과 ‘승봉산 입구’ 간판이 있다. 노만사까지 산행 거리는 약 7km,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암태도 승봉산
자은도 두봉산
자은도 두봉산
조망 좋은 섬 바위산의 전형
자은도 두봉산(363.8m)은 주변 섬 산에 비해 유독 웅장하게 솟아 있어 눈길을 끈다.
산행은 교통이 편한 자은면소재지인 구영리에서 시작한다. 면사무소 앞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200m쯤 가면 왼쪽에 등산로 안내도가 보인다.
처음부터 매우 가파른 산길이 성제봉까지 이어진다. 정자가 있는 성제봉에서 두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암릉지대의 조망이 탁월하다.
주능선 바윗길의 위험지대에는 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하산은 조망이 좋은 급경사 바위지대를 통과해 도명사 쪽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봉산은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규모의 산이다.
하태도 천왕봉
하태도 천왕봉
느긋하게 걷기 좋은 낙조 명소
신안군 신의면 하태도의 천왕봉天王峰(195m)은 느긋한 산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능선에서 가까운 황성금리해변에서 캠핑을 하며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신의면은 관내 여러 섬을 하나로 묶은 행정 지명이다. 실제 지도상에 신의도라는 섬은 없다. 보통 상태도와 하태도를 합쳐서 신의도로 부른다.
산행코스는 하태도 노은마을에서 시작해 굴암리 낙조전망대까지 연결되는 능선이 무난하다.
노은마을은 상태도 북쪽에 형성되어 있는 부락이다.
노은마을에서 천왕봉을 거쳐 굴암마을까지 이어진 주능선 코스는 약 8km.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4~5시간 소요된다.
하태도 천왕봉
하태도 천왕봉
가거도 독실산
가거도 독실산
서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이다. 주민들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라고들 말한다.
이곳에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해발 639m의 독실산犢實山이 솟아 있다. 이 산은 신안군뿐 아니라 서해상의 섬을 통틀어 가장 고도가 높다.
산행은 항리에서 시작해 독실산 정상~북서릉~해안길~항리로 돌아오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등산로 곳곳에 전망대 역할을 하는 암봉이 솟아 있어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풍경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크다.
한겨울에도 온화하고 겨우내 붉은 동백꽃을 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봄기운을 빨리 느낄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항리~정상~480m 봉~해안길~항리 원점회귀 코스는 약 10km에 4~5시간쯤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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