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특집ㅣ봄꽃 산행<2>6선 가이드ㅣ③지리산 둘레길+구례 산수유꽃]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는 돌담 옆 산수유 물결
글 신준범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2.21 19:58 | 수정 2020.02.26 11:52
온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는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
3월을 가장 향긋하게 보내는 방법은 산수유 만발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 지리산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은 구례군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마을에서 현천마을, 계척마을로 이어지는 ‘산수유 꽃길’이다.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3월 중순이면, 노란 산수유꽃으로 온 천지가 환하다. 봄 산자락이 전국 어디인들 꽃향기 없겠냐마는 전국에서 가장 샛노란 걷기길로, 지리산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을 꼽을 만하다.
산동읍내에서 대두천을 거슬러 오르면 봄꽃 가득한 계척마을에 닿는다.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나무와 정겨운 돌담길을 만날 수 있다.
계척마을에서 밤재로 올라가는 길은 울창한 편백나무숲이다. 숨 쉬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쉼터가 곳곳에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리게 걷기 좋다.
해발 500m인 밤재는 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구례에서 남원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지리산 노고단과 만복대가 아스라하게 드러나는, 걷기길의 정상 역할을 하는 곳이다. 2012년 지리산둘레길이 완성된 것을 기념하는 ‘생명평화경’과 ‘생명평화문양’이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밤재를 지나 주천으로 가는 숲길에는 산수유를 비롯해 키 작은 봄꽃을 만날 수 있으며 저수지가 있어 시야가 답답하지만은 않다.
밤재를 지난 지리산둘레길은 용궁마을을 지나 주천안내소에서 끝을 맺는다.
계척마을 산수유시목과 연관마을 느티나무, 내용궁마을 백일홍나무 등 노거수를 찾아서 걷는 것도 색다른 재미와 기쁨을 더한다.
총 16㎞ 거리로 긴 편이지만, 비교적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져 산행에 비하면 어렵지 않다. 6시간 정도 걸린다.
차밭 사이로 이어진 지리산 둘레길.
산수유 12만여 그루의 노란 꽃멀미
축제 일정 잡혔지만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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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은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만큼 무리지어 핀 산수유나무의 노란색 꽃은 아름다움을 넘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구례 산동면에는 무려 11만7,000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생산지인 이곳은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마을마다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산동면에 산수유가 많은 까닭은 옛날 중국 산동성 출신의 중국 여인들이 이곳으로 시집을 오면서 고향의 나무 산수유를 가져와 심어서라는 설이 있다.
산수유 열매는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산동면 처녀들은 어릴 적부터 입에 산수유 열매를 넣고 앞니로 씨와 과육을 분리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몸에 좋은 산수유를 평생 입으로 분리해 온 산동처녀와 입 맞추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이롭다고 알려져 산동의 처녀를 남원, 순천 등지에서 며느리로 들이려는 경쟁이 치열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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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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