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단풍명산 변산 두륜산 가야산 칠선계곡 강천산 금전산 옹강산

by 한국의산천 2019. 10. 31.



[시즌 스페셜 | 잘 알려진 단풍명산<1>변산] 산해절승에 단풍까지 어우러지면~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0.29 11:04


내소사 기점의 원점회귀 산행이면 충분
 

 

변산의 명물 직소폭포.


변산반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뛰어나게 아름다워 ‘산해절승山海絶勝’이라 불린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에 솟은 산줄기 안쪽의 산악지대를 내변산, 그 바깥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두 지역의 풍광이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그렇게 불렀다.


변산은 가을철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악지대의 숲을 물들이는 화려한 단풍이 특유의 기암봉들과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단풍이 절정일때 바위산에 올라 조망하는 산줄기와 바다의 모습이 정말 뛰어나다. 오래 전 경관이 좋은 지역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여행지다.

 


내소사 단풍.


변산의 산줄기를 이루는 많은 봉우리들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이다.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인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줄기를 걸어가며만나는 풍광 역시 수려해 변산반도 구경을 위한 최적의 산행코스로 꼽는다.


산행기점은 내소사 입구의 일주문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관음봉~세봉~세봉 남릉으로 하여 다시 일주문으로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단풍산행에 적당하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자가용 차량을 내소사 쪽에 세워뒀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번거롭게 된다. 게다가 가을철에는 직소폭포의 수량이 크게 줄어들어 볼품이 없다.


내소사 일주문을 기준으로 한 원점회귀 산행은 도상 거리 약 5km로 그리 긴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는 암반지대와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느긋하게 단풍이 물든 산세를 감상하며 걸으면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직소폭포 가는 길.


별미

백합죽 변산반도의 나들목 역할을 하는 부안에 위치한 계화회관은 백합죽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1980년 개업해서 1984년 부안군에서 향토음식 제1호로 지정되었다.

‘조개의 왕’으로 불리는 백합은 4월이 제철이지만 냉동보관으로 연중 즐길 수 있다. 이 식당에서는 죽, 탕, 구이, 찜, 전 등 백합으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소 전북 부안군 행안면 변산로 95.

문의 063-584-3075.


[시즌 스페셜ㅣ잘 알려진 단풍명산 <2> 합천 가야산] 불같은 산세와 알록달록한 숲

글 김기환 차장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입력 2019.11.05 09:50


홍류동계곡의 단풍은 예로부터 유명
  

▲ 서성재에서 본 가야산 단풍.


합천 가야산伽倻山(1,430m)은 정상부의 모양새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볼 때 겹쳐진 많은 산줄기 위에 치솟아 확실히 눈길을 끈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으로 숲이 물드는 가을이면 더욱 아름답다. 가야산은 멀리서 볼 때 특히 멋진 것이 사실이지만, 속에 품은 콘텐츠도 탄탄하다.

예로부터 가야산은 ‘산이 반이요 절이 반’이라 표현할 만큼 많은 사찰들이 있었다. 홍제암, 원당암, 지족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들이 팔만대장경을 지닌 법보사찰 해인사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가야산의 산길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치인리에서 해인사를 거쳐 토신골을 타고 석조여래입상 갈림목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백운지구에서 용기골을 타고 백운사지를 거쳐 서성재까지 올라선 다음 칠불봉 갈림목을 거쳐 역시 정상으로 오르는 두 가닥 산길이 핵심이다. 두 길을 엮을 경우 대개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는 백운지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뒤 해인사 일원의 사찰과 암자들을 답사하고 치인리로 내려선다.


해인사 입구의 홍류동紅流洞계곡은 가야산에서 가장 단풍이 좋은 곳으로 꼽는다. 가을이면 계곡물까지 벌겋게 물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홍류동계곡은 해인사로 이어지는 도로 때문에 옛날의 호젓함은 사라졌지만 ‘가야산 소리길’이라는 탐방로가 조성돼 한층 찾아가기 좋아졌다.


‘가야산 소리길’은 2011년 열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부터 해인사 들목인 영산교까지 약 6km 구간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다. 이 중 가야산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 입구에 이르는 약 4km 구간에 홍류동계곡의 핵심경관이 밀집해 있다. ‘소리길’ 초입인 1구간보다 홍류문에서 해인사로 이어지는 2, 3구간이 단풍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가야산 매화산의 가을 빛.


별미(지역번호 055)

산채정식 가야산 해인사 입구의 식당가는 산채정식으로 특화된 곳이다.

명산의 정기가 담긴 각종 제철 산채 나물과 직접 담근 장아찌, 된장찌개와 더덕구이, 생선구이 등 20여 가지가 넘는 반찬을 내놓는 밥상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명 관광지의 식당들이 가격대비 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해인사 입구의 식당들은 대부분 가성비가 뛰어나다.

고바우식당(931-7311), 삼일식당(932-7254), 백운장식당(932-7393), 부산식당(932-7358) 등이 있다.
 
Copyrights ⓒ 월간산.

출처 월간 산



[시즌 스페셜ㅣ잘 알려진 단풍명산 <3> 강천산] 순창 고추장만큼 붉은! 빛깔 고운 그 단풍!

글 신준범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1.07 09:53


내장산·선운산만큼 곱지만 관광 인파는 상대적으로 적어
  

▲ 강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주위로 애기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다.


강천산剛泉山(583.7m)은 아기자기한 단풍명산이다. 500m대로 높지 않지만 연대봉·운대봉·수령봉·천자봉·깃대봉·왕자봉 등 잘난 여러 봉우리와 연대계곡·선녀계곡·원등계곡·분통골·지적골·소목골·삼인대계곡·기우제골·세냥골 등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흐른다 하여 ‘강천剛泉’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수려한 산세와 화사한 단풍을 자랑한다. 특히 전북 순창·정읍 일대는 단풍나무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내장산은 버스가 줄지어 서서 길이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될 만큼 관광인파가 넘쳐난다. 인근 강천산을 찾는다면 조금 더 쾌적하게 밀도 높은 단풍의 수려함을 즐길 수 있다. 강천산의 또 다른 명물은 현수교. 높이50m, 길이 78m, 폭 1m 규모이며 구름다리 특유의 고도감과 스릴이 있어 담력이 약한 사람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공포감을 자아낸다.


산행은 능선이 이어진 산성산(603m)까지 연계하기도 한다. 산성산은 이름처럼 능선이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성산 금성산성金城山城은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사면이 절벽을 이루었으며, 능선을 따라 포곡형으로 쌓아 아름답다. 산성산 성곽을 따라 강천산 왕자봉과 산성산을 잇는 산행은 오르내림이 심해 거리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다. 시간과 체력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출사 장소로도 인기 있는 강천산 단풍.


강천산은 최고봉 왕자봉의 높이가 해발 583.7m, 산성산 최고봉 연대봉의 높이가 603m로 야트막하지만 호남정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산세가 만만찮다. 강천사~왕자봉~형제봉~495m봉~산성산~광덕산~신선봉~현수교~강천사를 잇는 장거리 산행은 7시간은 잡아야 한다.


현수교를 왕복한 다음 강천사계곡을 따라 구장군폭포~선녀계곡~산성산~운대봉~북바위~동문~선녀계곡~강천사~매표소를 잇는 원점회귀 산행은 등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군립공원 입장료 3,000원을 받는다.

 

가을의 진수를 보여주는 강천사계곡.


맛집(지역번호 063)

순창하면 고추장이다. 고추장으로 맛을 낸 돼지불고기와 갈치구이가 별미다. 1인분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의 한정식집이 순창읍내에 새집, 남원집, 녹원, 대궁, 민속집, 해오름 등 즐비하다. 60년 전통의 새집(653-2271)은 직접 담근 고추장을 고기에 발라 연탄불에 구워 나온다. 2인(3만4,000원). 강천산 입구의 뜨란채(653-1305)는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고추장으로 양념한 갈치구이(1인분 1만3,000원)가 별미.
Copyrights ⓒ 월간산



[시즌 스페셜ㅣ잘 알려진 단풍명산 <4> 내장산] 단풍하면 내장산! 내장산하면 단풍!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조선일보DB 입력 2019.11.08 09:57


단풍터널 아침에 즐긴 후 사람 몰릴 시간엔 능선으로 올라서야
  

붉게 단풍이 물든 내장산 우화정과 케이블카 정류소 일대


단풍하면 내장산, 내장산하면 단풍이다. 내장산 단풍이 특별히 더 아름다운 것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 시간이 길수록 색이 선명해지는데 내장산은 남부내륙에 위치해 일교차도 크고, 주위에 큰 산이 없어 일조 시간도 길다.


단풍나무의 수종도 애기단풍나무, 신나무 등 11종으로 다양해 화려한 색감의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장산 특유의 애기단풍은 잎이 어린아이 손처럼 작고 앙증맞으며, 빛깔이 고운 것이 특징이다.


내장산은 11월이면 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인산인해가 된다. 산 입구부터 버스가 줄을 서 정체가 될 정도다. 그래서 가을 내장산을 다녀온 등산객은 피곤했던 기억을 토로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11월의 내장산은 국민적인 명소이므로, 이른 새벽에 출발하거나 전날 밤 출발하는 무박산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에서 본 단풍.


가급적 아침 8시 이전에 도착해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내장사의 단풍터널을 걷고, 우화정과 원적계곡을 거쳐 일주문에서 서래봉으로 올라 능선을 종주해 까치봉에 이른 다음 금선계곡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가을 명소로 손꼽히는 내장사 입구의 단풍터널과 금선계곡 단풍, 우화정 단풍, 내장사 단풍을 모두 거치는 코스이면서, 암릉산행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에 더 집중한다면 원적계곡을 거쳐 불출봉으로 올라 까치봉에서 금선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있다.


해발고도 400m 정도를 가파른 산길로 바싹 끌어올려야 하므로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설 땐 땀 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가족이나 초보자를 동반한 단풍놀이 코스로는 단풍터널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연지봉 아래의 전망대에 다녀 온 후 내장사를 거쳐 원적계곡을 따라 올랐다가 원적암에서 벽련암으로 편안한 사면길을 따라 단풍터널로 내려올 수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내장사 인근에 집중되어 있고 능선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걸 감안하면, 아침에 내장사 단풍터널을 즐기고 관광객이 몰릴 시간에는 능선으로 올라 서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능선으로 올라 내장사로 하산하는 것도 산 입구에서 정체를 피하는 방법이다.

 

사람이 반이라는 가을의 내장로 단풍터널.


맛집(지역번호 063)

정읍시내의 갈비박스(535-4121)는 한자리에서 6대를 이어온 갈비 전문점. 대표메뉴는 갈비젓갈조림(2~3인분 3만5,000원)과 생갈비매운탕(1인분1만3,000원). 특히 갈비젓갈조림은 투박한 양푼에 갈비와 야채가 어우러져 매콤한 국물과 식감 좋은 고기 뜯는 맛이 일품이다. 갈비를 젓갈에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낸다.
 
Copyrights ⓒ 월간산


[시즌 스페셜ㅣ덜 알려진 단풍명산 <1> 두륜산] 십리숲길에 감동하고 바위산에 놀라

글 김기환 차장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입력 2019.10.30 10:00


대흥사 입구 구림구곡 산책로 단풍코스로 강추
 

가을이 물든 대흥사.


한반도 남단 해남 두륜산頭輪山(700m)은 11월 초 절정의 가을을 맞는다. 암봉 아래 산자락은 붉게 물들고, 대흥사로 가는 ‘구림구곡 십리숲길’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중부지방의 10월 단풍을 놓쳤다면, 더 늦기 전에 해남 두륜산에서 가을을 맞을 계획을 세우길 추천한다.


대흥사의 이름은 본래 대둔사大芚寺로, 두륜산 역시 대둔사의 이름을 따 대둔산이라 칭했었다. 한때 두륜산은 대둔사가 대흥사로 이름을 바꾸자 대흥산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두륜산으로 명칭이 자리잡은 정확한 시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대흥사의 창건 연대가 통일신라 말기 이전으로 추정되고, 조선 전기 남효온의 <추강집秋江集>에 두륜산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이전으로 추측된다. ‘두륜’이라는 이름은 산 모양이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하다는 데서 연유했다.


두륜산은 대흥사 숲길로도 유명하다. 대흥사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숲 터널이다. 예로부터 ‘십리숲길’로 이름난 곳으로, 아홉 굽이 숲길이라 하여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이면 이 십리숲길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다. 이 길을 통해 대흥사로 든 뒤 두륜산을 오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탐승 코스다.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풍광.


대흥사 숲은 울창하면서도 시원스럽다.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숲 터널로 주차장을 거쳐 대흥사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탐방객은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절이 있는 곳까지 짧은 구간만 걷는다. 하지만 두륜산 십리숲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1.23km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산책로는 매표소 뒤편으로 보이는 ‘걸어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가리키는 소로를 따르면 된다. 이 산책로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다 출렁다리로 물을 건너기도 한다. 산길 주변에는 소나무, 왕벚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서어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동백나무 등 남도지역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수종을 관찰할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대흥사를 기점으로 한다. 능선을 향해 부챗살 형상으로 뻗은 산길을 조합하면 여러 가닥 코스가 나온다. 그중 장춘리 숲길을 따라 대흥사까지 다가간 다음 대표적인 암자들과 두륜산 명물 구름다리를 잇는 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진불암~일지암~대흥사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별미

한정식 대흥사 입구 주차장의 종가집한정식은 이 지역 사람들도 시간을 내어 찾을 정도로 솜씨 좋은 음식점이다.

해물로 구성된 음식들을 주로 내놓는 식당으로 남도 특유의 푸짐함과 손맛을 기대해도 좋은 곳이다.

생선회와 신선한 해산물을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가장 저렴한 돌게장생선구이정식(2만 원)부터 제일 비싼 꽃게장한정식(4만 원)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주소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38-7. 문의 061-534-6423.



[시즌 스페셜ㅣ덜 알려진 단풍명산 <2> 순천 금전산] 바위 병풍과 어우러진 빛나는 단풍

글 김기환 차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0.31 14:58


낙안읍성과 온천 등 볼거리 먹거리 산재


절정의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11월의 금전산.


전남 순천 금전산金錢山(667.9m) 낙안읍성 북동쪽에 암팡진 모습으로 솟구친 ‘바위산’이다.

낙안 지역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봉우리로 해질녘 빛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산세가 좋은 금전산은 명찰도 품고 있다.

산 아래 태고선원 금둔사는 고려 고찰로 보물 2점이 있고, 산정 바로 아래 위치한 금강암은 동국 제일의 조망대로 꼽힐 만큼 조망이 좋다.

바위와 어우러진 늦가을 단풍의 정취가 뛰어나 11월에 찾아도 좋은 곳이다.


금전산 산행 코스는 대략 네 가닥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낙안온천에서 금강암을 경유하는 코스이며, 용소계곡에 위치한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 궁굴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이들도 많이 있다. 또한 정상 남동릉 상의 고갯마루인 불재 코스나 서쪽 오공재에서 종주산행에 나서기도 한다.

 

금전산 원효대 주변의 단풍.


이 네 코스 중 금강암 코스를 왕복하는 등산인이 가장 많고, 금강암 코스로 정상에 올라선 다음 궁굴재를 거쳐 휴양림이나 불재로 내려서는 산행도 많이 한다. 2시간30분. 오공재 코스는 네 코스 가운데 가장 완만하게 이어져 노약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식수는 금강암에서 구할 수 있으나 산행 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차량은 낙안온천주차장이나 휴양림 정문 주차장에 대놓을 수 있다.


금전산은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산세를 감상하며 부지런히 걸으면 2시간 남짓이면 산정에 오른 뒤 하산이 가능하다. 더불어 산기슭에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낙안온천이 들어서 있고, 승용차로 20분 남짓 거리에 낙조가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밭이 위치했다. 단풍산행과 함께하는 늦가을 여행지로 그만인 곳이다.

 

의상대에서 본 낙안읍성 방면 조망.


별미

남도 한정식

낙안읍성민속마을 관광단지에 위치한 선비촌은 퓨전 한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당이다. 고등어구이에 된장찌개와 게장, 홍어, 연어뱃살 튀김, 새우요리, 돼지고기 편육, 호박찜, 샐러드 등 15가지 반찬으로 차려지는 자연정식이 1만3,000원, 떡갈비정식 1만9,000원, 건부세굴비정식 2만5,000원 등이다.

주소 전남 순천시 낙안면 삼일로 51. 문의 061-754-2525.


[시즌 스페셜ㅣ덜 알려진 단풍명산 <3> 지리산 칠선계곡] 출입금지? 비선담까지 절경 즐길 수 있어

글 신준범 기자 사진 한승국 입력 2019.11.04 10:00


한국3대 계곡으로 꼽히지만 탐방예약제를 통해 개방돼 사람 적어
  

 칠선계곡 하류의 단풍. 추성동마을에서 두지터로 가는 길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이다


지리산에서 피아골만 단풍이 예쁜 것은 아니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의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지리산 칠선계곡은 명성에 걸맞은 단풍을 자랑한다. 7폭瀑 33소·담沼潭으로 일컬어지는 칠선계곡은 모든 곳이 절경이다. 굳이 3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연이어 나타나는 신비로운 소沼와 폭포가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칠선七仙’이란 이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칠선계곡은 지리산의 계곡 가운데 가장 길다. 그 길이가 천왕봉에서 추성동까지 10㎞에 이른다. 최소한의 산행 거리만 따져도 추성동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11.4㎞이다. 올라가는 경우 평균 9시간은 잡아야 한다. 또한 마폭포에서 정상까지 2㎞ 구간은 코가 닿을 듯한 급경사가 계속되어 힘들기로 악명 높다.

 

두지터에서 칠선계곡으로 드는 관문인 칠선교.


칠선계곡은 2027년까지 생태계 보호와 계곡 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5~6월과 9~10월 넉 달간 탐방예약제를 통해서만 개방된다. 단 4개월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만 미리 예약한 사람들만 가이드 동행 하에 산행할 수 있다.


11월에도 칠선계곡 구경은 가능하다. 출입금지 차단기가 있는 비선담 지난 곳까지는 연중 오를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주성주차장에서 5㎞ 거리로 결코 짧지 않다. 은밀하고 깨끗한 선녀탕과 옥녀탕, 하얀 암반의 비선담까지 볼거리가 적지 않다. 여기에 농도 짙은 단풍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지면 경치의 감미로움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11월의 지리산 능선은 앙상한 가지뿐이다. 단풍이 남은 곳은 오직 고도가 낮은 계곡이다. 단풍은 능선이 아닌, 계곡이 진수다. 수량과 일조량, 나무 수종 자체가 계곡에 최적화되어 있다. 계곡의 단풍터널 아래를 걷는 맛으로 본다면 짧은 5㎞ 산행의 즐거움은 결코 작지 않다.

 

물빛 고운 비선담 단풍


맛집(지역번호 055)

칠선계곡 입구의 칠선산장식당(962-5630)은 이곳에서 직접 채취한 취나물과 다래순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빈 산채비빔밥(8,000원)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지리산 산나물과 시래깃국이 산행으로 지친 몸을 자연식으로 채워 준다. 곰취전(8,000원)과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시즌 스페셜ㅣ덜 알려진 단풍명산 <4> 옹강산] 가을의 클라이맥스를 알리는 옹골찬 바위산!

글 신준범 기자 사진 황계복 부산산악연맹 자문위원 입력 2019.11.07 09:53


운문산에 가려졌으나 말등바위 경치 탁월… 청도·경주 경계에 솟아
 

▲ 말등바위에 올라서면 절정으로 치닫는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말등바위는 옹강산 산행의 백미다.


청도 옹강산翁江山은 알려지지 않은 옹골찬 바위산이다. 능선의 고래등골 같은 걸출한 바위에 오르면 파노라마로 트인 경치에 눈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소나무가 많지만 비단결 같은 울긋불긋한 단풍 옷을 갈아입은 가을 산경이 능선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져, 단풍 구경하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청도 운문면과 경주 산내면 경계에 솟았으며, <디지털청도문화대전>에는 ‘옛날에 아주 큰 홍수가 났을 때 옹강산의 한 봉우리가 옹기만큼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하여 옹강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봉우리가 옹기처럼 생겼다고 해 옹기산이라고도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산행은 운문면 소진마을에서 시작해,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남서릉을 타고 소진마을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네이버 지도에는 소진마을 북쪽의 오진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으나 사유지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산행이 불가하다. 소진마을에서 557.9m봉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옹강산 주능선의 거친 바윗길.


소진리 복지회관을 지나면 등산 이정표가 있다. ‘옹강산 말등바위 3.8㎞, 옹강산 4.3㎞’ 거리임을 알려 준다.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일수록 산길은 거칠어진다. 그러나 암릉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운문산의 가을로 물든 사면이 수려해 거친 호흡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등에 땀이 밸 무렵이면 557.9m봉이 있는 주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암릉길이 이어진다. 우회하거나 바로 넘는 등 시종일관 오르내리게 된다. 로프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주의를 요한다. 바윗길은 약간 거칠어 보이지만 산행의 잔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거대한 백색의 바위에 오르면 백마를 탄 기분이다. 옹강산의 백미인 말등바위다. 바위 자체도 독특하지만 풍경도 절정을 이룬다. 정상은 전망 없는 폐헬기장으로 정상석만 덩그러니 서있다. 하산은 낙엽이 수북한 육산 능선으로 용둔봉(642.7m)에서 서쪽으로 꺾어 가다 소진봉에서 능선이 갈라진다. 여기서 우측(북서쪽) 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소진마을에 닿는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 일대가 시원하게 드러난다.


맛집(지역번호 055)

청도 금천면의 강남반점(373-1569)은 조금 색다른 중국음식점이다. 스님들도 식사 가능한 채소만을 재료로 한 사찰짜장면(7,000원)과 사찰짬뽕(8,000원)을 맛 볼 수 있다는 것. 돼지고기 대신 버섯을 넣은 짬뽕과 짜장, 버섯으로 조리한 탕수육은 이곳의 대표 메뉴다. 평일은 오후 3시, 주말은 오후 5시까지 영업하며, 주인이 사찰을 찾느라 쉬는 날이 있으니 단체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s ⓒ 월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