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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영종도 금홍염전 억새

by 한국의산천 2019. 10. 13.

아라뱃길과 영종도 금홍염전 라이딩 [2019 · 10 · 13 · 하늘색 고운 일요일]


크로스 컨트리 (cross country)

MTB를 타고 산길과 언덕을 오르내리고 들판을 마음껏 가로지르며 종횡무진 가을을 마음껏 느끼며 달렸다.

라이딩이 별거더냐

행복이 별거더냐

죽마고우와 함께 열심히 땀 흘리고 달리며 맛난것 찾아 즐기고 즐거이 하루를 보냈다  




▲ 가을속으로 달리기


가을 서한

​            - 나 태 주​

   1

끝내 빈 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비인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2

새로 국화잎새 따다 수놓아

새로 창호지문 바르고 나면

방안 구석구석까지 밀려들어오는 저승의 햇살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겨울양식.

   3

다시는 더 생각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내려오는 등성이에서

돌아보니 타닥타닥 영그는 가을꽃씨 몇 옴큼,

바람 속에 흩어지는 산 너머 기적소리,

   4

가을은 가고

남은 건

바바리코우트 자락에 날리는 바람

때묻은 와이셔츠 깃

가을은 가고

남은 건

그대 만나러 가는 골목길에서의

내 휘파람 소리

첫눈 내리는 날에

켜질

그대 창문의 등불 빛

한 초롱.





가을 편지 1

​​

                -  이 해 인 ​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가을 편지 2

​​

              -  이 해 인​

도토리만 한 꿈 한 알

밤 한 톨만 한 기도 한 알

가슴에 품고

길을 가면

황금빛 벼이삭은

바다로 출렁이고

단풍숲은 불타며

온 천지에 일어서고

하늘에선 흰 구름이

큰 잔치를 준비하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살아 있음의 축복

가을이여, 사랑이여













▲ 친구 타이어 펑크가 났기에 튜브교체

튜브교체는 5분~10분 교환 가능



▲ 간단하게 튜브를 교체하고 다시 출발










▲ 용궁사 임도















▲ 금홍염전에 억새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가을 억새

 

                         - 정 일 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이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 흘려주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


내 생에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정일근 시집  <나에게 사랑이란 > - 시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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