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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김포 대명항 왕복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9. 10. 6.

부천 송내출발 김포 대명항 왕복 라이딩 (왕복 72km)[2019 · 10 · 6 ] 


하늘색 고운 일요일 바람은 제법 쌀쌀한 전형적인 가을날씨

고소한 맛 전어와 대하의 계절이 다가왔다


부천 송내역에서 친구와 만나서 함께 계양역을 거쳐서 김포 대명항을 왕복 라이딩하였다

코스는 도로를 피하여 논길과 산길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다녀왔다


▲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운산의 봄님 / 행복한 도전님 / 3명

갑자기 다가온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모두 긴바지를 착용.


▲ 며칠전까지도 반바지를 입었는데 날이 추워졌다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계양역에서 합류하는 운산의 봄님 



▲ 아라뱃길을 달리는 라이더들

우리는 김포로 가기위해 아라뱃길 위의 다리를 건너며 촬영한 사진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정 일 근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잎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 무심한 세상은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 주지 않는다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그대 이미 저를 잊어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닢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 부근

                - 정 일 근


여름에 열어놓은 뒤란 창문을 닫으려니

열린 창틀에 거미 한 마리 집을 지어 살고 있었습니다

거미에게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호박잎이 무성한

뒤뜰 곁이 명당이었나 봅니다


아직 한낮의 햇살에 더위가 묻어나는 요즘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일이나, 새 집을 마련하는 일도

사람이나 거미나 힘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거미를 쫓아내고 창문을 닫으려다 그냥 돌아서고 맙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여름을 보낸 사람의 마음이 깊어지듯

미물에게도 가을은 예감으로 찾아와

저도 맞는 거처를 돌아갈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전어는 요사이 졸지에 가을을 대표하는 스타가 되었다.

이제는 가을이 와서 전어를 찾는 게 아니라 전어 소식을 듣고 가을이 온 걸 느끼는 사람도 많다.

어쨌거나 가을 전어는 맛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도 전어가 ‘기름이 많고 달곰하다’고 했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는 “귀천이 모두 좋아하고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고 했다.

그래서 ‘돈 전’(錢)을 써서 전어(錢魚)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약전은 화살촉같이 생긴 전어의 외관 때문인지 ‘화살 전’(箭)을 써서 전어(箭魚)라고 했다.

돈이 됐건 화살이 됐건 가을 전어는 봄 전어보다 지방을 서너 배나 품고 있어서 그 고소함이 절정에 달해 있다.


▲ 씹을수록 고소함이 가득한 전어무침


















▲ 부천 중동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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