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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아름다운 오월 아라뱃길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8. 5. 27.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

계양산 둘레길과 아라뱃길을 달리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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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외롭고 새롭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김 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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