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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아아 백두대간 구룡령 조침령

by 한국의산천 2016. 8. 10.


아아 백두대간 !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사회 인문란에 구룡령 조침령 방태산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문득 지난 여름이 떠올랐다

꼭 365일 1년전 꼭 오늘이었다. 휴가를 맞아 백두대간 고개넘어 1400km를 시작한 3박 4일의 첫날이었다

벌써 1년?

일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르다니...


▲ 하늘재를 지나며 ⓒ 2016 한국의산천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로 삼국시대(156년) 때 신라의 아달라왕이 북진을 위해 개척하였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 525m이다.
이전에는 계립령(鷄立嶺), 대원령, 지릅재 등으로 불렀으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지도에 하늘재라 표기하고 있다.


 햇볕은 쨍쨍하고 아스팔트 지열은 뜨거웠지만 그래도 백두대간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 14일동안 백두대간 고개 56개를 넘어서 지리산 성삼재에 오르고 구례에 도착하며 1400km의 여정을 마쳤다.


아직도 그 날의 열정이 느껴지고 심장이 뛴다

많이 힘들었지만 또 달리고 싶은 길이다   



▲ 산이 험하고 고개가 높아서 새도 하룻밤을 자고 넘는다는 조침령에서 ⓒ 2016 한국의산천


[박종인의 땅의 歷史]

구룡령과 조침령을 넘어 우리는 방태산으로 숨었다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 입력 : 2016.08.10 03:00


[48] 방태산 순환드라이브와 정감록 사람들

세상 피해 은둔한 사람들 모여 살았던 방태산 자락

깊은 계곡과 고개 지나는 110km 순환 드라이브
숨어든 사람들이 만든 은행나무숲… 펜션마을…

방태산 깊은 산중에는 '이 폭포 저 폭포'
別有天地非人間



    풍수학자 최창조는 충격을 받았다. 전화(戰禍)를 피하겠다는 일념으로 황해도에서 경북 풍기로, 풍기에서 신도안으로 떠돌다가 충남 공주 명당골에 자리 잡은 노인이 이리 말하는 것이다. "자본(資本)이 명당이외다. 돈만 많다면 아들 사는 도시로 나가 살지 미쳤다고 여기에서 살겠나."


  예언서 '정감록'에 의지해 피장처(避藏處)를 찾아 팔도를 떠돌았던 노인이 칠순 넘어 털어놓은 비밀이었다. 최창조가 묻는다. "전쟁이 태평성대와 난세(亂世)를 가르는 기준이던 시절, 사람들이 전쟁을 피할 곳은 군사적으로 가치가 없는 산골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방태산과 피장처


  강원도 방태산 주변에는 '정감록'에 나오는 피장처가 많았다. 방태산은 닿을 수 없는 오지였다. 20세기 말까지도 그랬다. 북쪽으로 418번 지방도와 남쪽으로 56번 국도가 방태산 언저리를 지나가지만, 방태산을 잇는 조침령과 구룡령은 섣불리 넘어갈 수 없는 아득한 고개였다.


  많은 사람이 전쟁을 피하려고 이 오지로 숨어들었다. 80종이 넘는 '정감록' 판본 가운데 필사본 하나가 방태산 주변 피장처를 삼둔사가리라고 불렀다. 홍천에 있는 살둔, 달둔과 월둔, 인제에 있는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다. 달둔에 사는 한 노인이 말했다. "정감록? 허… 나 젊을 때 울진에서 무장공비가 우리 마을로 들어와서 우리가 몽땅 강제로 쫓겨났었는데."


강원도 인제와 홍천에 걸쳐 있는 방태산은 꽃 방(芳)에 별 태(台), 꽃별산이다. 그 산중에 숨어 있는 폭포 이름은 ‘이 폭포 저 폭포’다. 세상이 어찌 됐든 개의치 않겠다는 달관한 작명(作名)이다. /박종인 기자
 


  천지가 개벽했다. 자본과 돈이 전쟁을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다. 418번 지방도가 산 북쪽으로 뚫리고 56번 국도가 남쪽으로 양양까지 뚫렸다. 2006년 12월 진동과 양양을 잇는 조침령 터널이 뚫리면서 마침내 방태산을 한 바퀴 도는 110㎞ 길이 순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됐다. 길 막히지 않는 날, 두 시간 반이면 서울에서 닿는 신천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정감록' 피장처라 주장하는 숨은 장소들을 찾아가 돈을 뿌리고 대신 휴식을 구입한다. 땅은 변함없으되 그 쓰임과 용도가 이리도 격변했으니, '정감록' 예언이 21세기에 실현된 게 아닌가.


  이 여름날 큰 산 방태산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본다. 살둔계곡, 미천골계곡, 구룡령, 조침령, 진동계곡, 방동계곡. 이름 하나하나 의미심장한 은둔지들을 만나본다. 은둔지를 잇는 길도 하나같이 아름답다.


인제 상남에서 살둔까지 20㎞


  상남면에서 살둔계곡까지 자동차로 30분이 걸린다. 도로 번호는 446번 지방도다. 미산계곡이 길 내내 뻗어 있다. 내린천이 휘돌아 흐르는 첩첩산중에 평평한 땅이 보인다. 누가 보아도 정감록을 떠올릴 풍경이다. 오지였던 시절, 살둔에 있는 산장은 산꾼들 아지트였다. 한옥도 일옥도 아닌 희한한 목조 산장에서 사람들은 풍월을 읊고 놀았다. 길이 뚫리고 누구나 살둔을 찾는 지금, 산장은 만인을 위한 펜션으로 변했다. 야영장으로 변한 폐분교 주변에 차를 대고 계곡을 즐겨본다.


살둔에서 구룡령까지 25㎞


  구룡령으로 가는 길목 13㎞ 지점에 칡소폭포가 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수량이 풍부하다. 폭포 위쪽은 을수계곡이다. 내린천 발원지다. 여름에도 나무 그늘이 시커멓고 물은 냉수다. 폭포 앞에서 내린천과 계방천이 만난다. 차갑기 그지없는 내린천 줄기에서 양지바른 계방천 줄기로 몸을 옮기면 순간 온탕에 들어왔다는 착각에 빠진다. 칡소폭포에서 2.5㎞를 가면 홍천 내면이 나온다. 내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달둔계곡이다. 역시 정감록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 홍천 내면 광원리에 있는 칡소폭포. 56번 국도와 붙어 있다.
 

  영동고속도로에 교통량을 빼앗긴 후 56번 국도는 쓸쓸했다. 2010년 이 달둔계곡에 숨어 있던 은행나무숲이 대중에 개방되면서 세상이 바뀌었다. 아내 병 고치러 달둔을 드나들던 사내 류기춘이 아예 은행을 심고 살다가 20년 만에 개방한 숲이다. 10월만 되면 달둔계곡 앞뒤 10km에 차량 사태가 나고 전직 금융인 문제경 부부가 숨어들어와 만든 펜션 티롤에서 은행나무숲까지 길섶에 장터가 선다. 다른 계절에도 아름답다. 내린천이 흐르는 계곡 풍경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과 동일하다.


  길이 서서히 상승한다. 구룡령으로 간다. 구불구불 구부러진 고개를 과장해서 아홉 구비라 했다. 아홉 구비가 훨씬 넘지만, 고개 이름을 십룡령, 이십룡령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구룡령을 넘는 56번 국도 구간은 일제 강점기 임도였다. 그 길을 포장해서 1990년대에 완공된 도로가 56번 국도다. 고개를 넘을 때는 가랑비가 뿌렸으면 좋겠다. 고개 아래는 비가 오지만 고개는 운무에 뒤덮인다. 양편 그리고 앞뒤 산자락이 운무에 사라진다. 그 몽환(夢幻), 잊기 힘들다.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 25㎞


  구룡령 아래 마을 이름은 갈천이다. 화전민들이 칡뿌리 갈아 먹던 마을이라 개울에도 칡가루가 부유했다. 그래서 갈천(葛川)이었다. 마을에 있는 약수 이름도 갈천이다. 약수터로 오르는 1.5㎞ 산길은 꼭 올라가 본다. 온갖 활엽수에 에워싸인 약수터는 신비하고 춥다.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구룡령휴게소는 문을 닫았다.

미천골 휴양림은 빼놓을 수 없다. 입구에서 7㎞까지 차량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계곡이다. 입구에 있는 절터는 선림원지다. 절집 사람이 하도 많아서, 밥을 할 때마다 계곡수가 하얗게 됐다고 미천(米川)이다. 휴양림 안에는 예쁜 펜션도 많고 밥 먹을 식당도 있다.


  미천골에서 나와 서림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길은 418지방도로 바뀐다. 조침령이 나온다. 새도 하룻밤을 자고 넘었다는 악명 높은 고개다. 그 고개 아래에 터널이 뚫렸다. 2006년 일이다. 방태산 자락이 1145m짜리 터널 하나로 순환고리가 완성된 것이다. 양양으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야 했던 진동마을 사람들은 신천지를 맞았다.


조침령에서 방태산 18㎞


  피장처를 찾아 진동마을 두메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비보(悲報)였다. 조침령은 마지막 남은 오지였다. 언론, 방송 할 것 없이 진동계곡을 찾아 '천혜의 비경'을 찬미했다. 그래도 좋았다. 쉰여섯 먹은 사내 김시륜은 서울에서 사륜구동차를 타고 물 좋은 계곡만 찾아다닌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2박3일 동안 계곡에서 내 손으로 밥을 해먹은 적이 없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밥이며 삼겹살을 나눠줬다. 대한민국, 아직 살 만하다." 김시륜의 담배연기 너머 물가에서 청년들이 꺽지 낚시에 한창이었다.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 속에서 웃음소리가 끝이 없었다.


▲ 진동계곡 솔밭 옆 내린천에서 만난 낚시꾼들.
 

  문득 방태산이었다. 이 모든 현대판 피장처를 품고 있는 큰 산이었다. 계곡 끝에 폭포수가 쏟아졌다. 10m 높이 위쪽 폭포와 3m 높이 아래쪽 폭포를 합쳐서 '이 폭포 저 폭포'라 부른다. 휴양림 입구에 있는 방동약수를 한 모금 마신다. 음나무 무성한 숲 속에 철분 가득한 탄산수를 마신다.


  방태산 옆 고향집에는 최균택과 박순옥 부부가 산다. 예순여덟 살 먹은 최균택과 세 살 연하 박순옥은 인제군 현리 마을에서 함께 자랐다. 그리고 혼인을 하여 지금껏 현리에 산다. 박순옥이 만드는 두부가 하도 맛있다고 마을 사람들이 호들갑이라, 25년 전 집에 두부집을 열었다. 그 이름이 '고향집'이다. 두부 싫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들도 이 집 두부를 먹고 나면 맛있다고 호들갑이다. 개명천지가 아닌 주술의 시대였다면 "인육(人肉)을 넣었다"는 괴소문이 떠돌 법할 정도로 맛있다.


  110㎞ 방태산 자락 끝에서 두부 만드는 부부를 만났다. 현리에서 태어나 현리에서 자라나 현리에서 사랑을 하여 현리에서 혼인을 했고 현리에서 늙어가는 부부다. 그들에게 '정감록'은 덧없고 의미 없다. 하여, 묻는다. 당신의 피장처는 어디인가.


[방태산 여행수첩] 

강원 방태산 여행지도
 

〈드라이브 순서〉 상남면-살둔계곡-칡소폭포-티롤-갈천약수-미천골자연휴양림-조침령-진동계곡-방태산자연휴양림-방동약수-고향집


〈볼거리〉

1.칡소폭포: 주차장 반대편으로 개울 내려가는 길. 개울 물놀이도 가능.

2.갈천약수: 구룡령휴게소 건너편 마을 소로로 들어갈 것. 산길 1.5㎞.

3.미천골휴양림: 발굴 작업 중인 휴양림 초입 선림원지 석탑을 볼 것. 휴양림 길이는 7㎞.

4.방태산휴양림과 방동약수: 휴양림 끝 '이 폭포와 저 폭포'. 방동약수는 휴양림 입구에서 왼쪽 도로.


〈맛집〉

1.서석면 한정식 곳간: 이른 아침 여행길 아침 끼니. 홍천 서석면 구룡령로 2545-1, (033)433-5450

2.불바라기카페: 미천골휴양림 속 점심식사. 된장찌개 추천. 숙박도 겸. 양양 서면 미천골길 298, (033)673-4589

3.고향집 손두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다 취소해도 이곳만은! 구이 7000원, 전골 8000원 등. 인제 기린면 현리 조침령로 115, (033)461-7391. 휴무 여부 확인 필수.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내 인생 또 하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진부령에서 성삼재까지

백두대간 고개넘어 1400km 라이딩

달리면서 행복했고 또 올라야할 고개를 생각하니 설레임과 두려움이 앞섰다


진부령에서 성삼재까지 백두대간상의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를 따라서 오르고 내리며 1400km를 달렸다.

산줄기를 따라 가는것이 아니고 도로를 따라 지그재그로 산릉의 고개를 지나야 하기에 이렇게 먼거리가 되는것이다   


▲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따라 넘을 수있는 백두대간상의 고개 ⓒ 2016 한국의산천


꼭 1년전의 오늘이 떠오른다.

2015년 8월 9일 백두대간 라이딩 시작.

백두대간 라이딩 1일차 [진부령 ~미시령 ~ 목우재 ~ 한계령(한계령 오름길부터 진동리 숙소까지 엄청남 폭우가 내림) ~ 필례약수 ~ 진동리(조침령) : 131km]



백두대간

또 다시 가리라...

백두대간 1400km를 마치고 에필로그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254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넘어지난 해

 

지난 해 2015년 7월

 주말에 아내와 지인들과 함께 홍천강을 다녀왔다. 푸른 강물 그리고 산위로 흰구름이 여유롭게 피어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등받이 의자에 편히 누워 하늘을 보며 그간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려봤다

바람 저편 굽이치는 능선 넘어로 흩어지는 구름처럼 내게 남은것은 한조각의 허무이었던가

이제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더 늦기전에... 이렇게 백두대간 라이딩은 시작되었다


29707

길 - 신 현대 

 

걸어 보아도 새로운 길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길
끝이 시작인지 시작이 끝인지 알 수 없는 그 길  

 

걸어 보아도 새로운 산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 산
끝이 시작인지 시작이 끝인지  알 수 없는 그 산 알 수 없는 그 산 


▲ 미시령으로 오른 길 ⓒ 2016 한국의산천


▲ 미시령 ⓒ 2016 한국의산천



▲ 한계령 정상에 있는 오색령 표석 ⓒ 2016 한국의산천


▲ 산이 험하고 고개가 높아 새도 하룻밤을 자고 넘는다는 조침령 ⓒ 2016 한국의산천















▲ 지금 안반데기에는 고랭지 배추가 가득할것이다 ⓒ 2016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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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서 우등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터미널로 직행 ⓒ 2016 한국의산천


▲ 서서히 터미널을 빠져나와서 출발하는 버스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성삼재 ⓒ 2016 한국의산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풍경

내가 오르고 지나온 성삼재에서 보았던 노고단이 서서히 뒤로 사라진다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바람같은 자유로움으로 달렸다.

폭우와 천둥 번개속에서 달리던일, 뜨거운 태양 아래 힘들었던 날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아름답게 각인되는 시간이다 

 

그간 지나간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해서 다시 달려가 붙잡고 싶은 심정이다

다시 돌아보니 지나온 산길은 멀고 아련하기만 한데 벌써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용해되어 가슴에 스며든다

행복했던 시간들 영원히 잊지못할것이다.  


백두대간

또 다시 가리라...


백두대간 1400km를 마치고 에필로그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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