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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해빙기를 재촉하는 겨울비 내리는 바닷가에서

by 한국의산천 2016. 2. 13.

비 내리는 겨울바다[2016 · 2 · 13 · 비 내리는 토요일]


겨울비가 내린다

드넓은 바다에 비가 내린다  

해빙기 그날의 봄은 멀지 않았나보다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겨울바다

 

                      - 이 해 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바다는 

                 - 용혜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 이생진





높이 나는 갈매기는 멀리보고

낮게 나는 갈매기는 자세히 본다


모든 것이 나와 같지 않다고 틀린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 한국의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