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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비 내리는 휴일 계양산 솔밭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5. 11. 29.

 

11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비가 내린다 [2015 · 11 · 29 · 비 내리는 일요일 새벽에 한국의산천 : http://blog.daum.net/koreasan ] 

 

홍천 라이딩 취소 !

 

일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호수공원에서 모임 시간이 아직 1시간 30분 남았다

부랴 부랴 컴을 부팅하고 날씨 검색을 하니 시간이 갈수록 비가 더 내리는 일기예보가 뜬다   

일단 스마트 폰의 카톡창에 라이딩 폭파를 올리고 일일이 전화를 했다

 

홍천 라이딩 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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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오늘 라이딩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늘 못가면 다음에 가지 뭐~

 

▲ 그간 신었던 클릿화를 모두 세척하고 보관하기 ⓒ 2015 한국의산천

이제는 동계 바지와 동계용 클릿화를 준비하고 착용해야지.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 동계용 신발을 꺼내어 클릿의 볼트를 다시 한번 조여주고 점검 했다 ⓒ 2015 한국의산천

 

 

가을이 가네

                          - 용 혜 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 이제 11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가을은 한층 짙어지며 겨울이 다가온다 ⓒ 2015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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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 조 용 필

나 그대만을 위해서 피어난 저 바위틈에 한송이 들꽃이여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오색의 영롱한 무지개로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 토요일 집에서 굴포천을 따라 아라뱃길 20여km를 다녀와서 ⓒ 2015 한국의산천

 

색온도 설정에 따라서 사진의 질감은 다르게 표현된다


색온도 (Color Temperature)
  빛의 여러 가지 특성 중 색온도는 광원의 분광 분포를 캘빈(Kelvin) 온도 단위로서 규정한 것을 말한다. 모든 빛은 색온도를 가지고 있으며 사진을 위한 적당한 중성광(Neutral light)은 대략 5,500K이다. 색온도가 무엇이며 사진의 조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 바람같은거야

 

                           - 묵연스님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 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고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고

덧없이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오늘 5시에 일어나서

지금 일요일 아침 7시 30분인데 밖은 아직도 어두컴컴하고 비가 내린다

 

뒹굴거리다가 책상에 앉아 자료 검색을 하다가 낮잠도 자고...

오후가 되어 비가 개이기에 4시에 자전거를 타고 계양산 솔밭을 왕복했다 ( 37km )

 

자전거 타기에는 좋은 날씨는 아니다

길은 젖어있고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요즘 체중이 많이 늘었기에 바람도 쐬고 운동삼아 길을 나서기로 했다

옷을 잘 챙겨입고 두꺼운 장갑을 끼고 고고씽

 

▲ 안개비에 가려서 계양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 2015 한국의산천

 

그리운 것은 다 산뒤에 있다.

 

                           -  김  용  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난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않는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긑에 있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 겨울을 재촉하는 안개비가 내린다

 

외길 -  어니언스

돌아가는 저 길에 외로운 저 소나무 수많은 세월속을 말없이 살아온 너
돌아가는 저 길에 네가 좋아 나 여기 찾아와 쉬노라
철새들 머무는 높다란 언덕위에 비바람 맞으며 홀로 서있어
내 인생 외로움을 말해주려마

 

▲ 살짝 안개비가 내리는 어슴프레 어두워지는 날씨에 캘빈값 색온도를 8500까지 올리고 카메라 감도 ISO를 800까지 올렸다 ⓒ 2015 한국의산천  

 

외길

           

                         - 천 양 희

 

가마우지새는 벼랑에서만 살고

동박새는 동백꽃에서만 삽니다

유리새는 고여 있는 물은 먹지 않고

무소새는 둥지를 소유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들은 날아오릅니다

새들은 고소 공포증도 폐쇄 공포증도 없습니다

공중이 저의 길이니

제발 그대로 놓아두시지요

외길이 나의 길이니

제발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요.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건 힘 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없이

님 한번 생각 할 틈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불행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지나가나니...

 

▲ 11월의 끝 가을의 끝자락에 폐가 주변에 낙엽이 가득하네

 

숲 

                             - 김 시 림

 

잠자리 날개 무늬로 영글어 가는 숲에서

나는 그 중 나무의 가지가 된다

 

미풍은 사루비아의 붉은 입술을 열고

단풍나무 아래 다소곳이 고개를 떨군

제비꽃 씨방을 들여보다가 누군가의 깊은

눈동자가 깃들었던, 어딘가에 아직 과즙이

묻어 있을지도 모를 내 몸내음을 맡는다

 

한 때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던 태양,

멈출 길 없는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영화롭게 빛나던 아파리와 열매들 이제는

밑동으로 돌아가 부스러기가 될 채비를 한다

 

헤어진다는 것은 언제나 목마름을 동반하는 것

손잡았던 세포와 세포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망부석이 되어 간다

 

 

 

▲ 피톤치드 가득한 계양산 솔밭 ⓒ 2015 한국의산천

 

▲ 완전 대낮처럼 나왔네 ( 어둡기에 조리개 완전 개방 / 캘빈(색온도) 8500 / 감도 ISO 800 촬영) ⓒ 2015 한국의산천

 

 

 

가을바람 불고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고

덧없이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묵연스님]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 무엇이 아쉬워 아직 떠나지 못하는것일까 ⓒ 2015 한국의산천

 

가을 억새

                              - 정일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 바람에 흐느끼는 억새를 보며 이수영 시인의 풀을 떠올린다 ⓒ 2015 한국의산천

 

                    - 이 수 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동내 식당에서 아내가 한턱을 낸다. ⓒ 2015 한국의산천

 

▲ 집사람과 함께 ⓒ 2015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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