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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장봉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5. 3. 22.

장봉도 라이딩 [2015 · 3 · 22 · 황사와 더불어 봄바람이 세게부는 일요일]   

 

그 섬에 가고싶다

 

그대

완전한 일탈을 꿈 꾼다면 섬으로 떠나라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 마음 머물게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그리움이 가득할때 바다로 가자.

산다는것에 대해 가끔은 무료함을 느낄 때 바다로 가자.

언제나 넉넉한 가슴으로 푸근히 안아주는 그 바다로...

 

▲ 장봉바다역 도착 (장봉도) ⓒ 2015 한국의산천

 

삶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에요.
망설임이 길어질수록 여행은 멀어져 버려요. 떠나고 싶은 순간에 떠나야 해요.

 

▲ 집보다 편한곳이 어디있으랴...하지만 그들은 집을 나선다 ⓒ 2015 한국의산천

 

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 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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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 조용필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 마음 머물게 하여주오
그대 긴 밤을 지샌 별처럼 사랑의 그림자 되어 그 곁에 살리라
아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주오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 되어 끝없이 머물게 하여주오
한순간 스쳐 가는 그 세월을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 승 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시인 김승희 

1952년 전남 광주 출생. 서강대 영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이 상(李箱) 연구로 박사 학위.  서강대 교수(국문학).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및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등단.

시집으로 '왼손을 위한 협주곡',  '태양미사(1979)" 등단소설 '산타페로 가는 길(1997)'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生'이 있고

산문집으로 '33세의 팡세", '바람아 멈춰라 내리고 싶다' 이상평전 '제13의 아내도 위독하오' 등이 있다. 
1991 제5회 소월詩문학상 대상

 

 

산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지그시 따듯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거기 그대와 나. -고은-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길 떠나고 싶은 ...

우리는 오늘도 길을 떠난다  

 

 

인생을 영화처럼

인생을 여행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 오호....흰구름님 그대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오? ⓒ 2015 한국의산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무명도(無名島)

             - 이 생 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우리...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2015 한국의산천

 

 

 

바닷가에 대하여..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구부러진 길

                     - 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바다는 그리움이다. 바다 너머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오면 나는 바다로 달려간다. 

장봉도에 도착하여 고개를 넘어 작은 가게에서 한잔을 한다.

그리고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달린다.

비릿한 바람 속에도 그리움이 가득하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시인 반칠환 -

 

 

 

 

 

 

그리우면
             - 최 관 하

 

그리우면 그리울수록
차라리
눈을 감으리
 
눈(眼) 속에
환영(幻影)의 파노라마가
돌아갈 때
 
기억 저 편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하나 둘 건너리
 
가서 만날 때
안개비처럼
그리웠다 말하리

 

 

 

 

 

 

 

▲ 영종도 운서역 앞에서 식사 후 해산 ⓒ 2015 한국의산천

우리 모두 오늘 하나됨을 위하여 ~ 건배

모든 분 늘 안전 라이딩하시고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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