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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천주교 소화묘원 일출

by 한국의산천 2015. 3. 7.

팔당 예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주교 묘원 

 

소화묘원에서 바라 본 장엄한 일출 [2015 · 3 · 7 · 아침이 맑고 포근한 토요일]

 

일출을 기대하며

매일 아침 출근길에 성산대교를 건너서 사무실이 있는 연희동으로 출근한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연이어 성산대교를 지날 무렵 한강의 일출이 또렸했기에 오늘 토요일 이곳 출사를 계획하고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인천에서 5시 30분에 팔당으로 출발했다.

언젠가 몇주전에도 이곳에 올랐지만 그날은 안개가 끼어 사진 한장도 건지지 못하고 두물머리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 소화묘원에 도착하니 6시 40분 ⓒ 2015 한국의산천  

손은 시리고 사진이 퍼렇게? ...

빛은 밝기만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다. 색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붉은 빛을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 화이트 밸런스를 8000K까지 쭈~욱 올리고 촬영시작

 

 

 

아침 5시에 길을 나서는데 경인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나보다 앞서서 달리는 차들이 많았다.

어디를 향하는지도 몰라도 모두가 나보다 더 부지런하고 바쁘게 사람들이 참 많다는것을 느꼈다.

 

 

 

새벽과 낮의 기온차가 12~15도 정도 많은 차이가 나는 환절기 날씨라야 멋진 운해를 기대 할 수있을텐데...

머 자주 산에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길 위에서

 

                 - 이 해 인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 한다

 

 

▲ 먼저 가신 이들이 고이 잠드신 유택 천주교 소화묘원에서 잠시 죽음과 삶을 떠올려봤습니다 ⓒ 2015 한국의산천

 

덧없이 지나가는 시간속에 우리 인간은 참으로 미약한 존재입니다

하루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가끔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하고 반문도 하지만

그래도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고, 서편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장려한 노을을 보면서 이렇게 살아 있음을 기쁘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덧없이 지나는 시간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 이해인 수녀님의 詩 한편을 떠올려 봅니다

 

백일홍 편지 

 

                  -  이  해  인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 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 왼쪽의 용문산과 두물머리 전경 ⓒ 2015 한국의산천

뾰족히 솟아오른 '한국의 마터호른'이라고 불리우는 백운봉 아래쪽으로 두물머리 느티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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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멀 미

               - 이  해  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시집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이해인 (분도출판사)

 

 

 

수녀는 때로 꽃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도 나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살아 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백일홍 편지' 中에서). 

 

 

 

 

▲ 이른 새벽에 나와 일출을 담는 참;;; 대단한 양반들. 무언가 하나에 미치는 그 열정은 아름답다 ⓒ 2015 한국의산천  

편안하게 잠든 이들의 유택 천주교 묘원이 아름다운 일출 촬영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 천주교 소화묘원내 도로중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길에서 양옆으로 임시주차를 했다 ⓒ 2015 한국의산천   

 

 

▲ 팔당에서 만난 아름다운 아침의 한강 ⓒ 2015 한국의산천

 

 

▲ 도로 축대에 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언약을 쓴 이들의 약속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 ⓒ 2015 한국의산천

 

 

▲ 아름답고 순수했던.... 나에게도 그러한 청춘이 있었지. ⓒ 2015 한국의산천

 

 

▲ 팔당역에서 강을 끼고 옛날 구도로를 타고 가면서 봉안대교 아래에서 들어갑니다 ⓒ 2015 한국의산천  

 

소화묘원 출사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146

 

소화묘원 출사

사순절 기간에 오른 소화묘원 2015년 3월 21일 토요일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팔당 소화묘원으로 나섰다 몇번에 걸쳐서 오르는 일출맞이 코스이다. 이곳 소화묘원에서 일출은 몇번 보았지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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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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