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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구로 항동철길 푸른수목원

by 한국의산천 2014. 3. 27.

서울 근교의 숨은 명소 항동 철길을 가다

 

과거로 돌아가는 철길 타임머신

기차가 떠난 산책길. 그곳에 가면 서울의 시간은 멈춘다.

침목 사이에 깔린 자갈의 좁은 틈으로 파릇 파릇한 풀이 올라온다. 

 

※ 카메라 배터리를 집 충전기에 꽂아둔 채로 나왔기에 스마트폰 갤2로 촬영하였습니다 ㅎ   

 

 

팔목을  다쳐서 10일간 입원하고 어제 퇴원하였다.

약 한달 반 정도 깁스를 하여야 하며 일년 후에 핀(7개 고정)을 제거해야 한답니다 - 6주 진단-

멀리서 마음으로 염려해주신 분들과 병원으로 방문해주신 여러분,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퇴원후 첫날에는 오전에 잠시 일을 보고 둘레길 걷기를 하였습니다

라이딩과는 무관한 사고였지만 당분간은 라이딩도 쉬어야겠네요 ㅎ

 

팔은 다쳤지만

 

도 

 

봄날은 오고 있습니다 ^&^

 

 

 

7호선 지하철을 타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온 후 도로를 왼편에 두고 철길 차단기가 나올 때까지 약 3~400m정도를 걷는다. 차단기 앞에서 왼쪽 건널목을 건너서 철길과 나란히 서있는 빌라를 끼고 진입하면 된다.  

 

▲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도로변에 푸른수목원으로 갈 수 있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 2014 한국의산천 

 

 

지하철 오류동역에서 갈라진 항동 철길은 건물들 사이에 감춰져 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단기가 아직 운송로로서의 역할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철길은 동부제강입구 물류센타 교차로를 지나 금강수목원아파트와 나란히 이어진다.

 

 

기찻길은 놓여 있으나, 열차는 오가지 않는다. 군산 경암동 철길처럼 운동을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뿐이다.

지도에도 표시돼 있지 않은 항동 철길은 구로구 오류동과 부천 옥길동을 연결하는 단선 철로다. 명소라고 하기에는 어색하지만 물어물어 찾는 이가 적지 않다.

길이 4.5km의 항동 철길의 본래 명칭은 오류동선으로 1959년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KG케미칼)가 원료와 생산물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었다.

과거에는 화물차가 수시로 다녔으나, 지금은 군용 물자를 나르는 열차만 어쪄다가 아주 느린 속도로 한두번 오갈 뿐이다.

 

 

 

 

기찻길옆 오막살이는 이제 동요일뿐이다. 이곳 아파트는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항동 철길을 얘기 해 주는 듯 하다 

 

▲ 철길 한쪽의 낡은 표지판이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 2014 한국의산천  

 

▲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는데 핀이 날아갔네요 ⓒ 2014 한국의산천

카메라를 잘 챙겨서 갔는데 배터리가 집에 충전기에 꽂혀있어서 카메라로 촬영을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ㅎ  

 

▲ 우리 유년시절에는 철길에서 많이 놀았던 추억이.. ⓒ 2014 한국의산천  

 

서울 근교의 한가로운 시골철길, 항동철길을 가다

구로구 항동은 부천 역곡과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그린밸트지역과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있는곳이 많기에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전원풍경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철도변에서 아파트가 끝나는 곳에서 철도는 낮은 언덕을 만난다. 항동 철길에서 가장 은밀하고 아름다운 지점이다. 나무에 둘러싸인 단선 선로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넘으면 밭갈이와 한창 봄맞이 새단장중인 수목원이 펼쳐진다.

직선으로 달려온 철길은 재개발 예정지구인 항동을 지난다. 항동 철길의 길이는 약 4.5㎞이다. 하지만 대개는 항동 건널목까지의 2㎞ 구간을 걷는다. 건널목 건너편에는 순두부와 닭볶음탕, 백숙 등을 판매하는 식당과 자그마한 교회가 있다. 서울에 속해 있지만, 조용한 시골 같은 경관이다.

 

▲ 서울이면서도 전혀 서울 같지 않은 시골풍경으로 가득한 항동과 철길 ⓒ 2014 한국의산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또는 산책이나 부담없이 걷고 싶을때... 이 철길과 수목원이 어울려 멋진 코스가 될것입니다 

 

▲ 선로의 일정하게 놓여진 침목을 밟아가며 우리의 삶을 생각했다 ⓒ 2014 한국의산천

산다는것이 어찌 내맘대로 내방식대로만 살아 갈 수 있으랴.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법과 사회규범 그리고 나름대로의 몸담고 있는 모든 굴레의 정해진 틀안에서 마치 내 보폭과도 맞지않는 철도 침목을 차근 차근 밟아가며 가듯이 그렇게 맞춰서 살아가는것이 잘사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 봄맞이 준비가  한창인 수목원 ⓒ 2014 한국의산천

 

 

 

▲ 철길은 푸른수목원 담장을 따라서 나란히 달린다 ⓒ 2014 한국의산천

 

 

 

 

 

 

 

 

 

 

 

▲ 야외학습을 나왔던 유치원생들이 선로를 따라 걸으며 돌아가고 있다 ⓒ 2014 한국의산천

 

 

▲ 봄의 전령사 노란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2014 한국의산천 

 

 

 

 

▲ 항동에는 작은 예배당과 오래된 담배가게가 추억처럼 남아있습니다 ⓒ 2014 한국의산천

 

▲ 희미한 추억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존재하는 담배가게 ⓒ 2014 한국의산천 

 

 

 

 

 

▲ 둘레길 코스는  매우다양합니다. 저는 철길과 가까이 붙은 아파트 옆길을 따라 다시 천왕역으로 나왔습니다 ⓒ 2014 한국의산천

 

교통편 

7호선 천왕역에서 하차해 2번출구로 나와서 약 300m정도 걸으면 철길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2번 출구로 빠져나온 뒤 삼천리아파트를 끼고 걸으면 철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