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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수리산 병목안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4. 2. 16.

경사각이 무척이난 센 수리산 병목안 라이딩

2월 16일 일요일. 빡쎈 업힐이었만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구일역 ~ 안양천 ~ 안양 ~ 병목안 ~ 수리산 업힐

 

수리산은 경기도 안산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군포시를 가로지르는 높이 475m의 산이다.

  수리산이라는 지명과 관련해서는 여러 설(說)이 전하는데 그중 ‘취암’과 관련한 설이 가장 유력하다.

‘수암봉’이라고도 부르는 안산 취암(鷲岩)의 '취(鷲)'는 독수리를 의미한다. 이는 안산 부곡동 쪽에서 이 취암을 보면 거대한 독수리가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편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864년에 편찬된 대동지지(大東地志)의 "취암봉의 독수리 '취' 자를 일컬어 수리(修理)라고 한다"는 기록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한편 신라 진흥왕 때 이 산에 창건한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고 해 '수리사'라고 부르면서 그 후 산 이름 또한 '수리산'이 됐다는 설과 조선 시대 어느 왕손이 수도했다고 해 '수리산(修李山)'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 각자 집에서 출발하여 구일역에서 모인 후 출발하여 안양천을 따라 안양으로 이동 ⓒ 2014 한국의산천 

 

 

▲ 안양천을 건너가기전 제2차 팀원 합류지점에서 대기 ⓒ 2014 한국의산천 

 

 

 

 

 

 

▲ 안양 시내 큰도로를 지하로 통과하는 지하 하천도로 ⓒ 2014 한국의산천

 

▲ 병목안 ⓒ 2014 한국의산천

수리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병목안은 앙양역에서 새마을교를 지나서 수리산 채석장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다. 

 

병의 목처럼 좁은 길이 길게 이어진 후 넓은 골이 펼쳐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목안.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폐 채석장 부지가 친환경적으로 개발되어 지금은 병목안시민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 되었다.

 

▲ 오리온님 ⓒ 한국의산천

 

▲ 흰구름님 ⓒ 한국의산천

 

▲ 브라보님 ⓒ 한국의산천

 

▲ 따듯한 가슴님 ⓒ 한국의산천

 

▲ 강화도령님 ⓒ 한국의산천

 

▲ 미카엘님 ⓒ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병목안 수리산 성지 성당 ⓒ 2014 한국의산천

팔을 넓게 벌리신 예수님 상 앞을 지나며... 예수님상 아래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편히 쉬게 하리라.'

 

오늘은 성당 옆에 자리한 최경환님의 생가에서 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신부님의 강론이 밖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나즈막한 음성이 엄숙하게 나오고 있었다.

 

  수리산은 안산,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해발 475m높이로 여러 봉우리를 따라 이어지는 산의 기세가 매우 힘차고 산을 뒤덮은 짙은 녹음으로 역동적인 기운이 더해지는 산이다. 좁은 수리산 속 길을 계속 오르다보면 넓게 팔을 벌린 예수상이 보인다. 예수상 밑에는 이런 구절이 쓰여져 있다.‘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편히 쉬게 하리라.’

 

  최경환 성지는 수리산의 산 계곡 사이로 가다보면 왼쪽 아래로는 맑은 계곡 물이 흐르고 도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시내에서 얼마 들어오지 않은 길이지만 깊고 높은 산을 연상케하는 계곡이다. 신선하고 상쾌한 숲의 공기가 폐부 가득히 들어찬다.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 '최경환'
  예수상 옆에 세워진 성지 성당은 보통 성당들과 비슷하게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다. 성당 한쪽에는 ‘최경환’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두 손을 모으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최경환은 김대건 신부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다. 그는 이곳 담배촌에 형성된 교우촌의 회장으로서 천주교 신앙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옥에 갇힌 천주교인들을 돌보며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둬주는 일을 했다.

그 또한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순교했다. 갖은 고문에도 그는 의연하게 신앙을 고백했고 35세의 나이에 고문으로 생을 마감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이 같은 성지를 만든 데는 박해 당시 그들이 남긴 투철한 신앙과 순교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성당 옆에 자리한 최경환 묘역으로 오르는 길에는 십자가의 길과 야외 미사터가 있다. 동판으로 만들어진 십자가의 길은 모양이 커서 실감이 나는 데다 제목과 함께 작은 설명이 쓰여 있어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게다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색하기에도 좋다. 십자가의 길 끝에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팔을 벌린 예수상이 있다.

 

  최경환 생가도 성지 코스로 둘러볼 수 있는데, 황토벽으로 만들어져 토속적이고 아늑하다.

 

▲ 천주교인들이 박해 피해 모여 살았던 담배촌. 조선 후기 이곳에 형성된 교우촌의 회장을 맡아 천주교를 전했던 최경환 성인 ⓒ 2014 한국의산천

 

수리산 성지      
넓게 팔을 벌린 예수님상이 우리를 맞는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편히 쉬게 하리라."

성서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마치 구슬땀을 흘리며 힘겹고 찾아온 이에게 건네는 메시지 같다. 이곳으로 오는 길은 병목처럼 좁은 길이 길게 이어진 후, 넓은 골이 펼쳐진다고 해서 마을 이름도 '병목안'이다.

 

  이 병목안에는 천주교 성지인 수리산 성지가 조성돼 있다. 경기도 수리산 자락에 있는 '수리산 성지'는 최경환 성인을 비롯해 조선 후기 천주교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첩첩산중이라 박해를 피하기 위한 곳으로는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병목안을 들어서면 천주교 수리산 성지가 조성돼 있다. 수리산 성지가 있는 곳은 '담배촌'이다. 당시 천주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숨어 이곳에 정착해 살았는데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이 '담배'였다. 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이곳에 십자가의 길과 성당 등을 만들었다.

 

 

 

 

 

 

 

 

▲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허걱.. 저 길을 올라야 하는가? ⓒ 2014 한국의산천 

 

▲ 몸의 무게중심과 안장의 엉덩이 위치를 잘 잡지 못하면 앞바퀴가 들리는 지점이다 ⓒ 2014 한국의산천

 

 

 

 

 

 

 

 

 

▲ 그래도 두번 쉬면서 끌바없이 올랐다 ⓒ 2014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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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산속 느낌이 나는 수리산 ⓒ 2014 한국의산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수리산의 산세는 매우 수려했다. 여러 봉우리를 따라 이어지는 산의 기세가 매우 힘차고, 역동적이고 깊은 느낌이다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 구일역에서 해산 ⓒ 2013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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