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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여행]만항재 함백산 태백 태백산 화천 선자령

by 한국의산천 2013. 1. 17.

주말이 다가온다

어디로 떠날것인가

 

진정한 여행을 하기위한 한국의산천이 권하는 교통편 Tip

 

첫번째 걸어서 여행을 하라

두번째 자전거를 타고 가라

세번째 버스,기차등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세번째까지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쩔수없이 자가용을 가지고 돌아보라...

 

▲ 남한에서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최고봉 함백산 (1573m) ⓒ 2013 한국의산천  

  

 

 

고한의 겨울 
 

▲ 무더웠던 여름 고한을 지나서 만항재, 함백산으로 가는 길 ⓒ 2013 한국의산천

 

동화나라 고한, 함백산 눈사람 축제 
오는 25일부터 ~ 내달 28일까지 개최  

 

▲ 함백산 눈사람 축제가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28일까지(35일간) 고한일대에서 개최된다.  

 

 

  정선군 고한의 겨울에는 700m~1300m 고지의 지형조건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하얀 눈이 쌓여 녹을 줄 모르는 고한 지역이 올해 처음으로 동화나라 고한, 함백산 눈사람 축제를 시작한다. [정선 /강원신문 김영걸 기자 ]

 

함백산 눈사람 축제로 고한은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묻히게 될 동화 속 눈사람 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28일까지(35일간) 펼쳐지는 함백산 눈사람 축제는 지역주민과 여행자들까지 함께 참여하여 2018년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로 2,018개 내 집 앞 눈사람 만들어 세우기 행사를 기본을 펼치며, 이와 함께 순금 눈 사람을 상품으로 내건 인증샷 이벤트 등 참여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상세한 내용은 ‘삼탄아트마인’홈페이지(www.samtanartmine.com )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백설 눈밭에서 펼쳐질 개막식은 1월 25일 시작으로 고한 5일장 주변에서 눈사람 점등식을, 26일 토요일에는 만항재에서 팀별 '눈사람 만들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이 축제는 정선 고한의 추운 겨울을 활기차게 즐길 수 있는 주민 축제로 고한지역 주민 등 참가자들이 눈사람을 만들어 고한읍 일대를 온통 눈사람으로 장식하는 축제이다.

 

고한지역 기관 단체로 구성된 팀은 물론 함백산 만항재 설경 구경을 온 주말 등산객이나 단체관광객과 가족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산업에너지 생산지역에서 허물어진 폐광지역으로, 다시 문화예술 창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고한 지역에 또 하나의 즐길 거리로 마련되고 있는『동화나라 고한, 함백산 눈사람 축제』는 지역민들의 단합은 물론 태백의‘눈’축제, 대관령의‘눈 꽃’축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겨울 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겨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눈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마음 설레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눈을 아이템으로 아날로그적인 추억을 선사할 눈사람 축제는 추운 겨울을 아름답게 기억하게 될 감성테마여행 축제가 될 것이다.


 

 

 

 

태백 만항재·바람의 언덕…순백의 기상 물결친다<세계일보>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 하 (李 夏 : 교수, 시인)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 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함백산의 여름과 겨울이야기

♪ Erste Liebe Meines Lebens (내 인생의 첫사랑) - Monika Martin 

 

사랑은 지나가고 당신은 또 그렇게 멀리 있습니다.
오랫동안 헛되이 나는 그 아름답고 아름다운 시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들 속에서 나는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 그리움 여로가 우리들을 이끌어주고 있다는 것을.

내 인생의 가장 큰 사랑이여 그 사랑 조차도 아픔이었고 준비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우리의 길은 그렇게 끝없이 멀기만 하지만 그 길은 우리를 영원으로 이끌어 줍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여 당신은 나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영원히

 

 

 

켜켜이 싸인 태백산맥 장엄한 능선 앞에 서서
그새 무뎌진 새해 새 다짐 다시한번 새겨보니…

 

 

  강원도 태백시는 우리나라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태백산(1567m)·함백산(1573m)을 위시해 1100m가 넘는 예닐곱 개 산들에 둘러싸인 이곳은 평균 해발고도가 700m를 넘는다. 시청 건물이 들어선 곳은 해발 750m. 그래서 ‘고원도시’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린다. 겨울에는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 특히 태백은 1월 말에서 2월 초에 강설량이 가장 많다. 태백의 대표 축제인 눈축제도 이달 말부터 열린다.

 

태백의 겨울여행 명소로는 우선 태백산을 들 수 있다. 태백산 정상을 수놓은 화려한 눈꽃과 주목은 국내 대표적인 설경 중 하나다. 태백산 산행이 시작되는 유일사와 당골은 겨울이면 이 눈꽃을 쫓아 산행에 나서는 등산객들로 새벽부터 북적댄다.

 

▲ 자동차를 타고 만항재에 오르다 보면 사방으로 주변 산들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풍광이 펼쳐진다.


# 도로가 놓인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

어느 정도 산행 경험이 있고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할 수 있는 태백산 새벽 눈꽃 산행 이외에도 태백에는 겨울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여럿이다. 방학을 맞은 어린 자녀, 등산이라면 기겁을 하는 주부 등 온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1300m가 넘는 겨울 산에 가볍게 오를 수 있다. 태백 자체가 워낙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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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서 켜켜이 쌓인 순백의 설산이 빚어내는 겨울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곳은 함백산 자락의 만행재다. 태백시 혈동,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면이 맞닿은 지점의 만항재는 해발고도가 무려 1330m에 달한다.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높다. 주변의 산이 워낙 높다 보니 고갯길이 웬만한 산의 정상보다 위에 있는 것이다. 만항재는 원래 야생화 명소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야생화가 가득한 산자락은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그러나 겨울 매력도 그에 못지않다.

 

▲ 만항재에서 태백시 황동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산길. 작은 점처럼 보이는 승용차가 눈길을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태백산 산행이 칼바람과 싸우며 반나절 이상 땀을 내야 한다면, 만항재로 가는 길은 편안하다. 차를 타고 가뿐하게 이곳에 오르다 보면, 사방으로 시야가 툭 터지는 장쾌한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쪽으로는 태백산의 장엄한 능선이 마치 물결처럼 흐르고, 그 아래 분지에는 태백 시내의 건물들이 장난감처럼 박혀 있다. 동쪽으로는 육중한 함백산과 그 너머 매봉산 정상에 놓인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만항재 정상에는 낙엽송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고, 그 나무들 밑에는 어른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다. 이 숲 속을 걸으면 겨울여행의 정취는 절정에 달한다.

 

▲ 태백에서 만항재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매봉산의 풍력발전단지.

 

# 설원으로 변한 배추밭, 바람의 언덕

매봉산 정상(1303m) 자락의 ‘바람의 언덕’도 깔끔한 겨울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만항재에서 멀리 동쪽으로 보이는 풍력발전단지가 서 있는 곳이 매봉산이다. 몇 년 전만 해도 8기이던 풍력발전기는 어느새 17기로 늘었다. 매봉산으로 오르려면 태백 시내를 지나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까지 가야 한다. 이곳에 떨어진 빗방울이 세 갈래로 나뉘어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흘러간다는 삼수령의 맞은편 산길로 올라가면 매봉산이다. 이곳은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 그대로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워낙 거세 풍력발전의 적지로 꼽힌다.

 

 

 

▲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일주문 앞에서 ⓒ 2012 한국의산천

 

▲ 만항재에 빼곡히 들어선 낙엽송. 아래는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다.

 

 
매봉산 정상 일대는 면적이 132만㎡(40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단지다. 한여름 온통 푸른 배추밭으로 가득 찬 산 경사면은 무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 겨울 맑은 날 이른 아침에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서늘한 풍경을 빚어낸다.

 


배추 농사를 짓고 풍력발전기가 있다 보니 이곳도 정상까지 찻길이 잘 닦여 있다. 겨울철 매봉산 정상의 배추밭은 순백의 설원으로 변해 있다. 첫날 저녁에 찾았을 때는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토록 매섭더니, 그 다음날 이른 아침에는 한결 바람이 잦아들었다. 전망대에 오르자 눈앞에는 파란색과 흰색, 두 가지 색만이 펼쳐진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하얀 눈밭과 풍력발전기가 빚어내는 풍광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깨끗하다.

태백=글·사진 박창억 기자

 

 

 

태백 자작나무 숲과 황지못…도도한 위엄 하늘을 찌른다

 

         
    겨울 태백에서 순백의 풍경은 설원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태백의 산 곳곳에는 수피(樹皮)가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가 촘촘히 박혀 있다. 자작나무는 러시아·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 건너온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우리 땅의 고유종이다. 백두산 일대를 비롯해 개마고원과 강원도 북부 산간지대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해온 자작나무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과 함께해 왔다.

최근 남한의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만나게 되는 자작나무 숲은 대부분 사람 손에 의해 조림된 것이다. 대체로 약 30년 전 조림이 시작된 자작나무가 이제 생장해 어느 정도 숲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며 외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게 인제군 원대리와 응봉산, 횡성 자작나무 미술관의 자작나무들이다.

 

 

▲ 태백의 삼수령 인근 구와우마을 입구의 자작나무 숲. 파란 겨울 하늘 아래,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은 하얀 자작나무가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태백에서도 정선에서 넘어오는 두문동재 고갯길, 삼수령 부근 구와우마을 입구의 식당 ‘초막 고갈두’ 주변, 귀네미마을 인근 상사미마을에서도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곧게 뻗은 줄기가 10m를 훌쩍 넘는 자작나무는 ‘겨울의 귀족’이라는 별명대로 도도하면서도 위엄이 있어 보인다. 눈 덮인 하얀 땅에 박힌 자작나무는 독특한 정취가 있다. 자작나무 숲 속에 들어가 눈밭을 걸으면 마치 순백의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선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태백에는 아이들이 우리 땅의 인문지리 상식을 쌓을 수 있는 명소, 놀이·교육을 겸할 수 있는 체험시설도 있다. 창죽동 금대봉골에 자리한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아나 경기 양수리를 거쳐 서해로 흘러간다. 검룡소로 드는 길은 겨울이면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겨울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왕복 50분 정도 걸린다.

 

 

▲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황지못에는 아침이면 물안개가 자욱하다

  태백시내 중심인 황지동에 자리한 둘레 100m의 황지못은 낙동강 발원지로 하루 5000t가량의 물이 솟아난다. 이 용출수로 영하 20도에서도 얼지 않는 이 호수는 요즘 아침에는 물안개가 자욱해 운치가 그만이다.

커다란 석문(石門)과 깊은 소가 이색지형을 이룬 구문소(천연기념물 제417호),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920m)에 자리한 용연동굴도 둘러보면 좋다.

 

▲ 연탄불 석쇠에서 구워먹는 ‘배달실비식당’의 한우갈빗살

 

  태백시 장성동에 자리한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 약 96만㎡(30만평)의 부지에 국비를 포함해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 365세이프 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챌린지월드·강원도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시뮬레이터를 타고 3D·4D영상을 통해 산불·설해·지진·풍수해 등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로 꾸며졌다. 챌린지 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집라인 등 야외 체험시설로 구성했다.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전문교관들과 함께 심폐소생술·소화기 사용법 등 이색 체험활동을 벌인다. 지구간 이동은 곤돌라를 이용한다.

 

 

▲ 태백산 눈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개썰매.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제20회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축제를 대표하는 초대형 눈조각은 태백산 당골광장에 들어서는 타이타닉호다. 올해 타이타닉호가 침몰된 지 100년 된 것에 착안했다. 마장공터 아래광장·황지못·태백역 등에도 개성 넘치는 눈조각들이 전시된다. 태백산 민박촌 앞 솔밭에선 개썰매와 스노모빌 썰매가 운영된다. 축제 기간에 황지못·중앙로·태백역 등에서는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별빛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황지못에서는 인공제설기가 눈을 뿌린다.

태백=글·사진 박창억 기자


● 여행정보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할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난다. 태백의 숙소로는 함백산 중턱에 자리한 오투리조트(580-7000)가 규모가 가장 크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550-2849)에서는 통나무집에서 설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시내 황지동엔 깔끔한 모텔이 많다.

 

태백의 별미로는 국물이 자작한 닭갈비가 첫 손에 꼽힌다. 쫄면과 라면 사리 등을 넣어 전골형태로 먹으며, 황지동 ‘태백닭갈비’(533-8119)가 유명하다. 태백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식당도 많다.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에서는 한우 갈빗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서 구워 먹는다. 강산막국수(552-6680)는 쫄깃쫄깃한 메밀 막국수와 돼지고기 수육으로 이름난 곳이다. 초막 고갈두(553-7388)은 매콤한 고등어·갈치와 두부조림을 잘한다. ‘365세이프 타운’(550-3101)의 입장료는 대인 2만2000원·어린이 1만8000원. 태백시청 문화관광과 550-2085

 

계속해서 선자령 이야기

 

 

 

 

 

 

 

선자령

 

흙빛 하나 없는 순백의 산하늘과 맞닿은 설원을 걷다… 평창 선자령[박정원 월간 山 기자] 


한국의 대표적 설국(雪國), 평창. 그중에서도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선자령(1157m)을 꼽는다. 푸른 하늘과 세찬 바람, 그리고 순백의 눈과 양 떼들의 목장이 있는 곳이다. 하늘의 산이고, 바람의 산이고, 눈의 산이다. 세찬 바람을 뚫고 순백의 눈을 헤치며 푸른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여말선초(麗末鮮初) 정도전은 '하늘이 낮아 재(嶺) 위는 겨우 석 자의 높이로구나'라고 노래했다. 또 조선 전기의 강희맹은 '어제 일찍이 큰 재(大嶺)로부터 왔더니, 회오리바람에 의지하여 만리를 양각(회오리바람) 속에 돌아서 온 것 같구나'라는 시를 읊었다. 높고 바람이 세찬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 설국(雪國)을 이룬 평창 선자령에서 백두대간 위로 길게 뻗은 능선과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백두대간 중간에 있는 명산

한반도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중간에 있는 선자령은 겨울 산행지로 인기다. 설경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겨우내 통제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산을 평창 숲해설가 안향기씨와 함께 올랐다.

대관령휴게소에서 안씨를 만났다. GPS를 보니 해발 814m. 이미 웬만한 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선자령 정상이 1157m이니 표고 차가300여m밖에 안 된다. 초보 산행객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인근 선자령 등산로 입구엔 커다란 안내판이 있다. '선자령(순환등산로) 5.8㎞'라고 쓰여 있다. 어림잡아 원점 회귀해도 11㎞ 남짓 되겠다.

주변은 온통 설원이다. 흙빛은 찾아볼 수가 없다. 눈 위를 걷는 발자국이 때로는 '뽀드득뽀드득', 때로는 '사각사각'정겨운 소리를 낸다. 며칠 전 내린 눈이라 사람이 밟은 정도에 따라 소리도 달라진다. 이정표는 눈에 덮여 반밖에 안 보인다.

 

 

  순백 세상에 사철 푸른 나무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씨가 "주목 군락지"라고 소개했다. 주목과 구상나무의 차이는 이파리를 만져보면 알 수 있단다. 주목 이파리는 손으로 살짝 만져보면 부드럽다. 반면 크리스마스트리로 자주 쓰는 구상나무는 찌르는 느낌이다. 곧이어 전나무 군락까지 나온다. 이 나무들의 공통점은 사시사철 푸름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대관령옛길 이정표가 보인다. 강원도 관찰사 정철이 걸으며 '관동별곡'을 쓰고,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오가던 그 길이다. 청운의 꿈을 안은 영동 선비들이 아흔아홉 굽이를 넘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정취가 서린 길이기도 하다. 선자령 등산로가 대관령옛길과 살짝 겹치고 바우길 제2구간과도 중복된다.

12세기 고려 시인 김극기가 '대관(大關)'이라 처음 불렀다고 하고, 대관령(大關嶺)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16세기경이라고 한다. 큰 고개이자 험한 요새의 관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 등산객들이 선자령 올라가는 길에 있는 자작나무· 일본잎갈나무 숲을 걷고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겨울엔 순백, 봄엔 야생화 천국

산죽(山竹)이 눈 위로 고개를 뾰족이 들고 있다. 안씨는 "산죽은 겨울에 눈이 내려도 살기 위해 고개를 위로 뻗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일수록 키가 크다"고 했다. 바람이 세찬 지역이라 눈이 날려가서 그런지 산죽의 키는 그리 크지 않다.

선자령 올라가는 겨울 등산로는 눈이 덮여 있어 원래 뭐가 있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숲 전문가인 안씨가 자세히 설명을 했다. "3~4월에 오면 선자령 야생화로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이라며 "특히 이 구간은 개방된 지 4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바람꽃, 얼레지, 할미꽃, 동이나물, 현호색, 복수초, 중외무릇 등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샘터와 양떼목장 울타리를 지나치자 선자령 정상 주변에 있는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쉬익~ 쉬익~" 하고 들린다. 선자령 정상보다 바로 아래 있는 임도(林道)의 주변 산세 조망이 더 좋다. 북쪽으로 황병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서쪽으로 계방산, 남쪽으로 발왕산 등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 강릉과 동해도 어렴풋이 보인다. 발아래엔 백설의 대관령목장이 이색적이고 목가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선자령 정상은 평지다. 선자령은 원래 대관산, 보현산, 만월산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선자령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하산길은 전망대로 잡았다. 동해가 멀리 보이고, 강릉 방면으로 가파른 사면이 계속된다. 가파른 사면은 세찬 바람을 그대로 능선 위로 올려 보냈다. 바람이 세니 체감기온이 떨어진다.

 

  국사성황당으로 가는 사거리가 나온다. 강릉 보광리에서 올라온 대관령옛길로 연결되는 길이다. 임도는 등산로 입구로 연결되지만 살짝 방향을 틀어 성황당으로 향했다. 국사성황당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첫날에 제(祭)를 지내는 곳이다. 산신각에는 김유신 장군이, 성황당에는 범일국사가 각각 산신으로 모셔져 있다. 안씨는 "성황당은 계곡의 음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거의 1년 내내 굿이나 신내림을 벌인다"며 "민속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고 했다. 국사성황당에서 선자령 등산로 입구까지는 1㎞ 남짓 된다. 그대로 내려오면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게 된다.

 

 

여행 수첩

대관령휴게소~선자령등산로 입구~양떼목장~풍해조림지~야생화군락지~샘터~자작나무숲~너덜지대~철쭉군락지~선자령 정상~전망대~무선표지소(기지국)~KT중계탑~국사성황당~기상청 구름물리선도센터~대관령휴게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의 실제 거리는 11.8㎞.시간은 5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횡계 가는 고속버스를 타면 된다. 횡계읍에서는 택시를 타고 대관령휴게소에 내린다. 택시비는 8000원 정도. (033)335-6263

 

 

 

[박종인의 사람과 길]

주말매거진이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의 새로운 기획 ‘사람과 길’을 시작합니다. 사람이 사는 곳으로 사람이 여행을 떠납니다.

사람을 빼놓으면 여행은 무의미합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풋풋하고 따뜻한 인생 이야기를 함께 들려드립니다.

 

상장동 벽화엔 젊은 광부의 꿈… 철암역엔 탄가루 묻은 화물차


정류소 '권춘섭집앞'에서 내려 한강 발원지 검용소 지나보니

잿빛 이상향이었던 태백은 총천연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권상철은 농부였다. 주변에 인가가 드문 탓에 버스 승객들은 그의 집 근처에 갈 때면 "권상철 집 앞에 내려달라"고 했다. 버스 승강장 이름은 '권상철집앞'이 됐다. 평생 농사짓던 그가 지난해 하늘로 갔다. 아들이 대를 이었고 버스 승강장 이름은 '권춘섭집앞'으로 바뀌었다. 우리의 여행은 권춘섭 집 앞에서 시작한다. 강원도 태백 상사미 마을 초입이다.

 

  1926년 장해룡이라는 사람이 먹골배기 골짜기 오솔길에서 검은 돌덩이를 발견했다. 이후 태백은 탄광촌이 됐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전쟁 후에도 태백은 대한민국 경제에 불가결한 공간이 됐다. 토박이만 살던 촌락은 팔도 사나이들의 도시가 됐다. 권상철 부자(父子)처럼 수많던 농부들도 광산으로 몰려들었다.

그래서 태백의 산천은 의구(依舊)할 수가 없었다. 크고 작은 탄광으로 비탈이란 비탈은 구멍이 뚫렸다. 거듭된 채광에 산봉우리는 낮아졌다. 골지천과 도시는 탄 먼지에 덮여갔다. 태백은 여행에 미쳐버린 사람 아니면 찾을 일 없는 도시로 변해갔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부르는 공간이 있었으니,검용소(儉龍沼)다.

 

#강의 시원, 검용소

권춘섭집앞에서 태백시내로 가다 보면 오른편 산길 끝에 나오는 샘물이다. 2009년 겨울 가뭄에 신화가 깨지긴 했지만, 유사 이래 마른 적이 없다던 한강의 발원지다.

막연한 상상과 달리 규모랬자 조금 큰 샘물 정도다. 샘에서 넘친 물길이 만든 누운 폭포가 특이한 정도? 하지만 만물의 시작은 볼품이 없는 법. 초라한 새싹도 떡잎을 떼면 거목이 되고 초라한 샘물도 궁극에는 바다로 흐른다. 그런데 그 장엄한 초라함을 깔보고 복이나 얻겠다고 던져진 버르장머리 없는 동전들이 물속에서 반짝인다.

 

 

 길섶에서 검용소까지 서늘한 드라이브와 산책은 이 겨울날 꼭 겪어봐야 할 경험이다. 억겁 세월,무심무변(無心無變)의 공간으로 틈입하는 통로다.

검용소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목에 고개가 있다. 고개에 빗물이 떨어져 북으로 흐르면 한강이, 동으로는 오십천이, 남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 자작나무가 하얗게 숲을 이룬 그 고개 이름은 삼수령(三水嶺)이다. 난리를 피해 이상향을 찾아 넘은 고개라 해서 피재라고도 한다.

난민들이 그리던 이상향은 태백이다. 그런데 고갯길이 태백 가는 38번국도와 만나면 풍경은 잿빛으로 변한다. 점이지대 없이 순식간에 변한다.

 

#잿빛 이상향, 태백

이상향 태백은 오랫동안 잿빛이었다. 잿빛은 부(富)의 색깔이었다. 몸만 조금 고단하면 부가 보장됐다. 고단한 시절, 전국에서 몰려든 사나이들은 태백에서 거금을 손에 쥐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상도 사내들이 주로 몰려왔다.

 

신입 광부는 '햇돼지'라고 불렸다. 미래의 부를 거머쥘 새끼 돼지라는 뜻이다. 쫄딱구댕이라 속칭하던 갱도(坑道)로 작업반이 들어갈 때면, 햇돼지들은 쥐 한 마리와 동행했다. 위험이 감지되면 쥐들이 먼저 알아차렸다. 쥐는 돼지들에게 생명이었다.

탄광에서는 허파 속 탄 먼지 씻어내라고 돼지고기 전표를 나눠줬다. 쌀 전표도 나눠줬다. 돈을 찾아 날아온 여인들은 사내들 품에 안겨 술을 권했다.

 

▲ 삼수령 고개를 스치는 바람에 자작나무숲이 몸을 떨었다. 삼수령과 구문소 사이에 있다는 이상향, 태백은 탄광으로 흥했다가 오래도록 잿빛에 묻혀 있었다. 지금은 탄광의 흔적과 태고의 자연을 찾아 여행객들 발길이 잦아졌다. 위 사진은 철암역, 가운데 사진은 상장동 마을 벽화와 마을에 사는 재원이.

 

  제일 컸던 요정 대구관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黃池) 청정수를 펑펑 써가며 술과 웃음을 팔았다. "태백에서 기생 안 해보고 서울 기생 절대 못 한다"고 할 정도였다. 탄 먼지 자욱한 비포장이었으되 개도 천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 할 만큼 풍요로웠다. 이상향이었다.

 

  찌든 작업복과 속옷을 빨래하는 날, 골지천은 거무튀튀하게 흘렀다. 쉬는 날이면 천변과 계곡과 골목은 돌판에 삼겹살 구워먹는 가족들이 가득했다. 태백사람들은 삼겹살 또한 태백이 기원이라고 믿고 있다. 그 자신이 잠깐 광부였다가 지금은 공무원이 된 정병운(50)이 말했다. "하루 3교대로 일하다가 퇴근하면 사내들은 삼겹살과 술로 속을 훑어내렸다. 그걸 보고 종교단체에서 대낮부터 취해 있는 주정뱅이 도시를 계몽해야 한다고 난리였다. 무식해도 그런 무식한 소리가." 불륜과 폭력을 빗대 막장 드라마, 막장 국회 운운하며,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뛰어든 신성한 삶터를 비하하는 사람들도 기가 막혔다. 어느 시인 말대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전문).

 

 문득, 호시절이 끝났다.

1989년 경제성 없는 탄광을 정리하는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이 전격 시행됐다. 이상향은 종언했다. 도시에는 한동안 잿빛만 암울했다. 15만이 넘던 인구는 지금도 5만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잿빛 잔영이 38번 국도변에 가득했다. 그러다 누군가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탄광 대신 관광이다."

 

#철암, 아련한 그리움

35번 도로를 타고 남하해 경북 쪽으로 가면 경계선에 철암역이 나온다. 아직 운영 중인 탄광의 무연탄을 집하, 운송하는 역이다. 여기 선탄 시설은 등록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역전에는 지금도 십 단위 국번 전화번호 간판이 붙은 상가가 서 있다. 차가운 바람에 인적은 드물고 늙은 간판만 뙤약볕에 반짝인다. 검은 역에는 검은 탄 가득한 검은 화물차가 오간다.

 

▲ 함태탄광의 사택촌이었던 상장동마을은 옛 기억을 벽화로 부활시켰다. 갱도에서 탄을 캐는 광부,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전설의 강아지 만복이도 있다. 고단하였으되 행복했던 그 시절을 가슴에 간직한 마을 사람들이 햇살 속을 걸어간다. 태백 상장동 마을 벽화들. 젊은 광부와 처녀의 사랑부터 막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작업 모습 등 잿빛시대의 일상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태백 사람에게는 일상이지만 바깥 사람들에겐 가슴 먹먹한 향수다.

 

  도회지 사람들에게 그 하나하나가 구경거리고 문화적 가치를 지닌 기록물이다. 1990년대 이후 이 낯섦을 경험하고 목격하러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지금은 주말이면 석탄과 무관한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북적인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격투 장면도 여기에서 찍었다.

먹고살 만해지면서 고단한 시절에 대한 향수와 시원(始原)에 대한 동경이 바깥 사람들 마음에 살아났다. 사람들은 검용소 산길을 걸어 시원을 보고, 굳이 철암역까지 달려가 고단함을 간접 경험한다. 서서히 잿빛이 물러나고 태백 풍경 속에 총천연색이 돌아왔다.

 

#총천연색 상장동

150여 주민 대부분이 광부 출신인 태백선 문곡역 뒤쪽 상장동은 함태광업소 사택촌이었다. 얇은 벽 사이에 두고 살던 이웃사촌들은 하나 둘 떠났다. 골목은 연탄재 버리는 노인이나 보이는, 시간 멎은 공간으로 변했다. 그런데 2년 전, 잿빛 이상향 시대가 하나 둘씩 마을에 벽화로 그려진 것이다. 앞에 등장한 주민 정병운이 말을 잇는다. "목숨을 걸고 돈을 벌던 시절이다. 지워버리느니 기억하고, 감추느니 보여주는 게 태백이 살 길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샛노란 원색 페인트로 그려놓은, 고단했으되 행복한 시절 일상들이다. 골목 모퉁이에서 광부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녀, 진폐증을 앓다 하늘로 간 할아버지 무르팍에 앉은 손자, 광부 청년과 처녀의 사랑, 만원짜리를 입에 문 강아지 만복이에 고참들한테 골탕을 먹는 신입 햇돼지까지. 할아버지 품에 안긴 6학년 꼬마 재원이도 그려졌다. 할아버지 김병태는 2년 전 진폐증 후유증으로 하늘로 떠났다. 그림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광부 아버지의 아버지. 광부는 지금 없다. 할아버지의 모습은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흐뭇한 미소로 남아 있다." 먹먹하다.

 

동일한 폐광촌이되 철암과 상장동은 외형이 다르다. 철암이 잿빛의 꼬리를 밟고 있다면 상장동은 닫혔던 이상향 문을 열고 있는 분위기다. 외지인들에게는 동일 시간대에 상이한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공간들이다.

 


 #다시 이상향으로-구문소

철암과 상장동 사이에 구문소<사진>가 있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물이 산을 뚫은' 천연기념물이다. 황지에서 솟은 물이 남쪽으로 흐르다 석회암 절벽에 뚫어버린 구멍이다. 거대한 구멍 아래 반석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五福洞天子開門(오복동천자개문)"

정감록을 축약한 그 뜻은 이러하다. "낙동강 위에 오르면 더는 갈 수 없는 석문이 나온다. 자시에 열리고 축시에 닫히는데,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이 없으며 병화도 없고 삼재가 들지 않는 이상향이 나타난다." 북쪽 삼척 사람들이 이상향을 찾아 피재를 넘었다. 남쪽 경상도 사람들은 구문소 너머에 이상향이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태백은 예나 제나 이상향이었다.

 

부귀의 도시 태백은 긴 세월 잿빛으로 살았다. 지금 태백은 여전히 이상향을 꿈꾸며 화려한 빛깔로 외지인을 부른다. 농부 권춘섭집앞에서 시작한 여행, 두 강의 시원과 뭇 사람들 이상향의 민얼굴을 대면하며 끝낸다.

 

여행 수첩

 

(서울 기준) 중앙고속도로 제천IC 영월 방향 자동차전용도로→영월 이후 38국도 직진 석항→사북→고한→두문동재터널을 넘으면 태백. 시내 진입해 ‘검용소’ 이정표 따라 좌회전하면 삼수령을 거쳐 검용소 입구. 입구에서 1km 정도 더 가면 ‘권춘섭집앞’ 버스 승강장. 상장동 마을은 검용소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해 문곡역 지나 굴다리 교차로에서 우회전. 좁은 상가가 나오고 그 왼편이 상장동 마을. 태백종합경기장 방면 계속 직진하면 구문소. 정면 인공 석문을 지나자마자 좌회전. 철암은 구문소에서 진행방향으로 1km. 철암에서 다시 태백시내로 오려면 진행방향으로 가다가 철도 건널목을 건널 것.

 

(지역번호 033)

①강산막국수/ 오투리조트 진입로. 물막국수와 칼국수. 5000원 선. 춘천막국수와 또 맛이 다르다.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552-6680

②초막고갈두/ 삼수령 아래. 고등어, 갈치, 두부찜. 두부찜 말고는 2인분 이상. 553-7388.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다. * 삼수령에서 바람의 마을 가는 길로 오르면 거대한 풍력발전소들을 볼 수 있다.

③구와우순두부/ 삼수령 구와우마을. 콩을 갈아 만든 순두부. 저녁은 쉰다. 552-7220

④인삼닭갈비/ 시내 황지1동8-63. 걸쭉한 태백식 닭갈비. 2인분 이상. 553-3096

⑤‘실비’라고 이름 붙은 식당들은 상품 한우에 상차림을 낸다.

상장동 황금곳간 광부의 삶 체험 프로그램. 광부 도시락(계란프라이+김치볶음+국) 4000원. 광부 비누도 판매. 굴다리 진입해 오른편 언덕 노란색 집. 상장동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상장동주민센터 (033)552-1373

 

(지역번호 033):

①호텔 메르디앙 5만원부터. 553-1266, www.merdian.co.kr

②카스텔로 호텔 14만원. 최근 오픈한 호텔. 553-2211, www.castellohotel.co.kr

③기타 숙박은 태백관광 안내 사이트 tour.taebaek.go.kr 참고

④오투리조트 www.o2resort.com

 

태백눈축제: 25일~2월3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상장동 주민들이 광부 가족이 즐겼던 돌판 삼겹살 구이를 판매할 예정.
태백관광안내소 (033)550-2828,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계속해서 화천이야기


아, 이 짜릿한 손맛… 겨울을 기다렸다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 인제 빙어축제(서울신문)
  

겨울철이면 북한강 일대는 각종 겨울 축제로 분주해집니다. 강원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인제의 빙어 축제가 도시인들을 불러 모으고, 북한강을 낀 여러 소도시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축제들이 줄을 잇습니다. 산천어 축제장에만 100만명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린다니, 300만~400만명은 족히 넘는 사람들이 얼음 위에서 겨울을 낚는 셈입니다. 이쯤 되면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얼음 위에서 낚시를 즐긴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최근엔 호화로운 캠핑과 얼음낚시가 결합된 ‘글램 피싱’이란 여행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춥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방한 장비 든든하게 갖추고 방학 맞은 자녀들과 함께 북한강으로 나들이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 두툼한 복장의 관광객들이 산천어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루어낚시터에서 산천어를 낚고 있다.

루어낚시는 견지낚시에 견줘 한결 ‘묵직한’ 손맛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산천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얼음낚시다. 축제장 중심부에 뚫린 1만 4000여개의 얼음 구멍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조사들이 축제장에서 쓰는 건 견지낚싯대다. 축제장 주변에서 낚싯줄과 인조 미끼(루어)까지 포함해 1000~3000원에 살 수 있다. 루어 외 연어알 등의 생미끼를 쓰는 건 엄격히 금지된다.

 

  낚시 요령은 간단하다. 우선 낚싯대에 묶인 루어를 얼음 구멍 속으로 풀어 넣는다. 루어가 바닥에 닿는 걸 눈으로 확인한 뒤, 루어를 바닥에서 30~40㎝ 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 지점이 산천어가 유영하는 수심층이다. 이 높이에서 고패질을 시작한다. 산천어를 유혹하는 핵심 동작이다. 때론 격하게, 때론 부드럽게 루어를 움직여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장 중심부보다 가장자리 쪽의 조과가 좋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산천어 방류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주최 측에서 하루 서너 차례 축제장에 산천어를 방류한다. 대개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 전후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엔 1~2회 더 방류한다. 이때를 놓쳐선 안 된다.

 

▲ 산천어 축제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 주말이면 빈 얼음 구멍을 찾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하루 종일 낚시만 해서는 지치기 십상이다. 게다가 빈작을 거둔 관광객들의 경우 짜증이 날 법도 하다. 이럴 때는 주변 관광지에 관심을 돌려 보자. 축제장 상류 쪽에 다양한 놀이 공간이 조성돼 있다. 썰매, 스케이트, 봅슬레이 등 얼음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모두 있다. 붕어섬 테마파크도 둘러볼 만하다. 레일바이크와 눈조각장 등 놀이시설과 추위를 녹일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축제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5분, 걸어서 15분 거리다. 서화산 방공호에 조성된 ‘투명광장’엔 거대한 얼음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중국 하얼빈의 빙등 조각가 35명이 한 달 동안 작업을 벌여 중국 병마용 등 세계 유명 건축물 30여개를 얼음 조각으로 표현했다. 투명광장 바로 앞은 올해 새로 조성된 아이스링크다. 규모가 작아 아이들이 놀기 맞춤하다.

 

  산천어 축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 낚시를 못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예약을 하고 가길 권한다. 입장료는 1만 2000원(중학생 이상)이다. 이 가운데 5000원은 농특산물 교환권으로 돌려준다.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 참조.

 

  코레일관광개발은 화천 산천어 축제와 붕어섬 테마파크를 즐기는 ‘ITX-청춘’ 열차 상품을 출시했다. 춘천역까지 기차, 축제장까지는 전용 버스를 이용한다. 27일까지 매일 출발한다. 당일 일정이다. 어른 4만 5000원, 어린이 4만원이다. 축제장 내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5000원 상당)도 준다. (02)2084-7725.

 

▲ 투명광장에 전시된 병마용 얼음 조각 작품. 

 

  겨울철 얼음낚시 대상어로 ‘호수의 요정’ 빙어(氷魚)를 빼놓을 수 없다. 살에서 오이 향이 난다 해서 과어(瓜魚), 속이 유리처럼 비친다 해서 공어 등으로도 불린다. 빙어가 요즘 제철을 만났다. 주말이면 춘천에서 화천에 이르는 북한강변마다 빙어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파시’를 이룬다. 빙어 관련 대표 축제로 꼽히는 인제 빙어 축제도 19일부터 시작된다. 빙어는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다. 2000∼3000원 정도의 견지 낚싯대와 미끼 한 통이면 충분하다. 어린이들도 요령만 가르쳐 주면 곧잘 잡아 낸다.

 

  북한강 수계 쪽에선 춘천호와 소양호 등에 빙어 낚시터가 ‘널려’ 있다. 춘천호에서는 오월리와 원평리·신포리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수도권과 가까워 서울·경기 지역의 출조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오월리는 해마다 빙어 축제가 열리는 마을로, 외지에 덜 알려져 있어 한결 조용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소양호에서는 인제군 남면의 신남선착장이 첫손에 꼽힌다. 갈수기인 겨울철에 이곳까지만 물이 차 마치 빙어를 몰아넣는 형국이 된다는 게 인근 낚시점 주인의 설명이다. 남전대교와 인제대교 부근도 일급 빙어 낚시터다. 이 밖에 가평과 청평, 양평, 홍천 등에서도 각각 빙어 축제가 열린다.

▲ 가평 아난티클럽서울에서 글램 피싱을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안락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글램 피싱이다. 지난해부터 호텔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글램핑’(glamorous+camping)에 얼음낚시를 결합한 상품으로, ‘안락한 텐트 안에서 편하게 즐기는 얼음낚시’란 뜻이다. 정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난티 클럽 서울(www.ananticlub.com)이 올겨울 처음 선보였다.

 

  글램 피싱은 골프장 잣나무 코스 내 1650㎡ 면적의 호수에 설치된 10개의 텐트에서 진행된다. 각 텐트마다 간이 침대와 테이블, 의자, 그리고 난방용 화로대가 갖춰져 있다. 얼음 구멍은 텐트 안쪽에 두 개를 뚫어 놓았다. 수심은 약 2.5m다. 산천어가 주로 낚이고 송어도 간혹 올라온다. 낚싯대 등 낚시에 필요한 각종 장비는 모두 준비돼 있다. 텐트 안 화로대에서 감자·고구마 등 간식거리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오후엔 산천어 구이를 간식으로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해 썰매와 팽이, 연 등 놀이기구도 마련해 뒀다.글램 피싱 요금은 2인 기준 21만 4500원이다. 디저트 뷔페와 점심식사가 포함돼 있다. 체험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이다. 다음 달 8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설악나들목에서 10분 거리다. (031)589-3334.

글 사진 화천·가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제철 굴 구이 명소 둘러보기

 

불 위에서 '지글지글' 입 안에서 '탱글탱글', 음~ 이맛이지


바야흐로 '굴 시즌'이다. 굴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 먹기 시작하지만 굴 맛을 좀 아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12월 중순 지나 추위가 매서운 한겨울이 진짜 제철"이라고 한다. 근거가 있는 말이다. 굴은 바닷물이 1도라도 더 차가워야 탱탱하게 씹는 맛과 향긋한 감칠맛이 강해지니 말이다. 그러니까 굴을 제대로 맛보기에는 지금 1월이 가장 좋다는 뜻. 이번 주말에는 그 제철 굴을 맛보러 떠나보자. 경남 거제와 통영, 전남 여수와 장흥, 충남 보령 천북 등 굴 양식을 많이 하는 지역이 우리의 목적지이다. 그곳에 가면 특히 굴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몰려있다.


 

▲ 거제도굴구이’에서 맛본 잘 익은 굴 한 점.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굴 맛이 그야말로 꿀맛이다. / 유창우 영상미디어 기자천북

 

충남 보령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는 굴 구이 식당 20여 개가 모여있다. 굴은 우리가 흔히 아는 양식산 굴과 '자연산'이라고도 하는 '천북굴' 두 종류가 있다.〈기사 아래쪽 '자연산 & 양식산 구별법' 참조〉 양식산은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에서 주로 생산되고, 천북굴은 장은리 앞바다 갯벌에서 '자연스럽게' 양식한 굴이다. 손님이 기호에 따라 원하는 굴을 선택하면 된다. 서로 덕지덕지 붙어 바위 같은 굴 덩어리를 석쇠에 통째로 얹어 번개탄이나 가스불에 굽는다. 굴이 익는 동안 껍데기가 깨지면서 탁탁 튀니 조심해야 한다. 한 광주리(3만원)면 넷이서 먹을 수 있다. 굴 구이를 실컷 먹었으면 굴밥(8000원), 칼국수(5000원), 굴물회(8000원) 중에서 골라 식사하면 된다. 굴물회를 추천한다. 싱싱한 굴을 잘게 썬 파, 배, 고춧가루, 식초, 참깨와 함께 동치미 국물에 말아 시원하게 후루룩 들이키면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쾌감마저 든다. 돌솥에 굴을 넣고 지은 굴밥도 맛있다. 밥 짓는 시간이 있으니 미리 주문해놓는 게 좋다. 굴 구이집들은 굴 양식과 판매도 같이 하고 있으니, 생굴이나 굴젓을 사와도 좋겠다.


장흥

전남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에는 굴 수확철인 겨울이면 굴 구이를 하는 '남포자연산굴구이'(061-863-6586) '싱싱굴구이'(061-863-1744) 등 비닐하우스형 식당이 잔뜩 들어선다. 천북과 마찬가지로 갯벌에 종패를 뿌려서 키운 '자연스럽게 양식한' 굴이다. 한 바가지에 2만원인데, 성인 남성 넷이서 먹어도 적지 않다. 장작불에 올려서 모락모락 김이 날 때 칼로 까서 먹으면 된다. 굴을 넣어 끓인 떡국도 별미다.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이 영화 '축제'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작은 등잔을 닮았다고 해서 소등섬이라 이름 붙은 섬이 앞바다에 있다. 굴 까먹으며 소주잔 기울이는 재미에 빠져있다가, 소등섬 뒤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고 돌아가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한다.

 

▲ 굴 구이용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용하는 '거제도굴구이'거제 

 

  경남 거제도 남서쪽 거제면에 굴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여럿 있다. 구이라지만 '찜'에 가깝다. 주문하면 바닥이 납작하고 높은 테두리가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에 굴을 가득 담아 내온다. 불에 올리고 뚜껑을 덮어 10분쯤 지나면 종업원이 다가와 "이제 먹으라"면서 뚜껑을 연다. 허연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가운데 굴들이 보인다. 납작한 칼을 껍데기 사이에 넣고 살짝 비틀면 제 몸에서 나온 육즙에 촉촉이 익은 굴 속살이 드러난다. 힘을 살짝만 줘도 떨어지는 탱탱한 굴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찝찔하게 자체 간이 돼 있기 때문에 굳이 초고추장을 찍지 않아도 맛이 훌륭하다. 굴 자체의 싱그러운 단맛을 즐기고 싶다면 그냥 먹는 편이 오히려 낫다. '원조거제굴구이'(055-632-4200)와 '거제도굴구이'(055-632-9272)가 가장 이름났지만 굴 자체의 신선도에 의존하는 음식인지라 식당 간 맛 차이가 크지는 않다. 가격도 굴구이 2만2000원, 굴회·굴전·굴튀김 각 2만원, 굴세트메뉴 6만원(4인 기준), 굴죽 5000원(굴구이 주문 시 2000원), 굴떡국·굴국밥 각 7000원으로 대개 비슷하다.

 

▲ 경남 통영‘굴향토집’의 다양한 굴 요리.통영

 

국내 최대 굴 산지이지만, 의외로 굴 구이를 내는 식당은 찾기가 힘들다. 굴이 워낙 흔하고 자주 먹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대신 굴 요리 전문 식당이 있다. '굴향토집'(055-645-4808)은 굴찜, 굴전, 굴솥밥부터 굴라면까지 굴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낸다. 굴이 날 때는 생굴을, 나머지 철에는 냉동 보관해둔 굴을 사용한다. 굴회·굴전 각 1만원, 굴찜 1만6000·2만1000·2만6000원, 굴코스 1만1000·1만7000원.


여수

거제 굴 구이와 비슷하다. 스테인리스 굴 구이용 냄비에 굴을 잔뜩 담고 뚜껑을 덮어 화로에 올려 김이 오르면 먹으면 된다. 굴 구이집은 돌산도에 가장 많지만, '황토방'(061-644-9231), '소호동 원조굴구이'(061-686-2816) 등 시내에서도 맛볼 수 있다.

 

 

 Tip. 자연산 & 양식산 구별법

천북 등에선 손님에게 내는 굴을 자연산과 양식산으로 구분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둘 다 양식이다. 자연산이라는 '천북굴'도 종패를 갯벌에 뿌려 키운 것이기 때문이다. 종류도 참굴로 같고 영양 면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다.

맛과 모양은 꽤 다르다. 자연산은 갯벌 바위에 붙어 살면서 밀물과 썰물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 길쭉하고 물결무늬가 있는 반면, 양식산은 24시간 바닷물에 잠겨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둥그렇고 물결무늬가 없으면서 훨씬 크다. 천북의 굴구이집 사장들은 "손님들은 대개 씨알이 굵어 먹기 편한 양식산을 선호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가 공기에 드러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장한 자연산이 맛이 더 진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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