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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바람의노래] 슬퍼하지마

by 한국의산천 2012. 11. 8.

슬퍼하지마

 

사랑할수 있을 때 사랑해야해 서로 후회하지 않도록

 

 

29020

 

슬퍼하지마 - 이승희

아무말도 하지않는거야 나에게 말을 해줘 너에게 무슨일이 생긴건지 속시원히 말을 해줘
이 세상 모두가 변한다고해도 나는 너를 사랑해 너에게 나를 준걸 후회는 안해 이대로 함께 있을께
사랑할수 있을 때 사랑해야해 서로 후회하지 않도록 너의 곁에는 내가 있잖아 너를 지킬테니까
용서할수 있을 때 용서 해야해 가슴이 아프지 않도록 차라리 그것이 속편한거야 이젠 슬퍼하지마
이 세상엔 남자는 너하나 뿐인데 슬퍼하면 나는 어떡해 네가 힘이 들면 내게로 와 내가 널 사랑하겠어

 

▲ 낙엽보다 더 두껍게 쌓이는 것은 그리움이더군 ⓒ 2012 한국의산천

 

  사람이 살며 사랑한 사람을 잊는다는 것은 평생을 걸려도 지워낼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봄마다 꽃이 피는 것을 보면 그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가를 느낀다.  "꽃이 / 피는 건 힘들어도 / 지는 건 잠깐이더군 /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 아주 잠깐이더군" 이라는 말에 얼마나 깊은 마음을 얹어 놓았겟는가를 생각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견디어 왔겠는가 그 시련에 비하여 꽃이 지는 것은 순간이다.

사람 삶의 마음도 마음에 마음을 새기는 세월이 얼마나 길고 험한가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 세월 만큼 꽃봉우리 피워 살아가는 날은 아주 짧기만 하다.

부질없음이 무엇이겠는가 싶다. 그럼에도 배려하는 마음보다도 욕심이 앞서 마음을 다 내어주지 못한다 영영 다 주지 못하고 떠나가는 것만 갔다

 

  꽃 피는 것처럼 마음을 다 주고 가는 마음을 해 마다 보고 보아도 그 마음 하나도 마음에 담지 못하니 ...영영 잊지 못하는 마음처럼 사랑이 어렵기는 어려운 것이라 느낀다.

<최영미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작과비평사)中에서>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건 힘 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없이

님 한번 생각 할 틈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사랑할수 있을 때 사랑해야해 서로 후회하지 않도록 너의 곁에는 내가 있잖아 너를 지킬테니까
용서할수 있을 때 용서 해야해 가슴이 아프지 않도록 차라리 그것이 속편한거야 이젠 슬퍼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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