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영심이와 삼순이

by 한국의산천 2011. 8. 1.

영심님 n 삼순이님과 함께 라이딩 [ 2011 · 8 · 1 · 월요일 · 날씨 흐림 그리고 비~ /한국의산천外 2명 ]

 

전화 통화 내용은 언제나 그렇듯이 간단하고 Cool 하다.

- 한판 달릴까?

- 좋지. **에서 **시에 만나요

 

▲ 왼쪽부터 영심이님, 삼순이님, 한국의산천 ⓒ 2011 한국의산천

아이디가 재밌지 않나요? 걍 제가 그렇게 붙여 봤어요ㅎ 본인들의 이름을 쓸수는 없기에~

 

가끔은 느긋한 그리고 천천이 달리는 슬로우 라이딩도 좋다.

산천의 모든 지점과 유역과 마을들 사이의 길과 관계를 읽어낼 때, 할일 없이 지도를 들여다 보는 사람이 다만 지도를 즐길 뿐, 자신의 위치를 탐색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이 기쁨을 몽상의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독도법 (讀: 읽을 독/ 圖 : 그림 도) : 그렇다  지도(地圖 : 지형도의 준말) 를 읽으며 길을 찾아 앞으로 나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높고 험한 산맥을 자전거를 타고 넘어 갈때 이동 방향을 찾기 위해 지도를 들여다 보는 일은 진땀이 난다. 그 막막한 산속에서 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나는 내 눈앞의 지도 속에 나를 포함 시킬수가 없고 나 자신과 내 시야에 들어 오는 먼 봉우리들과의 관계를 설정할 수 없다. 즉 지도의 방향과 위치에 의지 하지 않고서는 저무는 산맥속에서 내 자전거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의 존재를 따지기 이전에 지도와 나침판은 믿어라. 그래야 너의 갈길을 갈 수가 있다고....    

 

그러나 오늘은 지형도없이 샤방 샤방 마실다니는 라이딩 ~ ㅋ

 

 

자연속으로 달렸다

 

마지막 나무가 베어 넘어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렵혀진 후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당신들은 알게 될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 인디언 크리족의 예언中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말

                              - 척 로퍼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어디로 간 걸까

                     - 이반 라코비크 크로아터(유고슬라비아 화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로 간 걸까
새가 가득 내려앉던 숲은
저녁의 고요함은 어디로 간 걸까
우리는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그리워하는 최후의
낭만주의자들일까
어린 시절 냇가에서 꺾던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얀 눈은
그것들은 이제 그림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기억해 두자
지구의 얼굴은 우리의 얼굴과 같은 것
우리는 이 소행성의 여행자에 불과하며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음을

 

 

모든 것을 사랑하라

                          -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 소설가, 1821-1881)

모든 동물과 풀들
모든 것을 사랑하라

네 앞에 떨어지는
빗줄기까지도.....

만일 네가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면
모든 것 속에 담긴 신비를
보게 되리라.

만일 네가 모든 것 속에 담긴 신비를 본다면
날마다 더 많이
모든 것을 이해하리라.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너 자신과 세상 전체를
사랑하게 되리라

 

▲ 삼순님이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하늘로 비상하고자 나래를 펼친다. 아 이 시원한 바람~ ⓒ 2011 한국의산천  

 

나 무

        - 조이스 킬머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내 결코 보지 못하리

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에
굶주린 입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잎 무성한 두 팔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칼에
개똥지빠귀 둥지를 틀어주고

나무의 품안으로 눈이 내리고  
비와는 다정히 어울려 살고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기억하라

            - 조이 하르요

 

네가 태어난 하늘을 기억하라.
밤하늘의 별들, 그 각각의 이야기를 알라.
달을 기억하라.
그녀가 누구인지 알라.

새벽의 먼동을 기억하라.
그때가 하루 중 가장 신성한 시간임을 알라.
해가 서녘으로 지는 순간을 기억하라.
해가 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그 순간을 기억하라.

대지를 기억하라.
그 피부가 바로 너임을 기억하라.
붉은 흙, 검은 흙, 노란 흙, 흰 흙, 갈색의 흙
우리는 대지이며 흙이다.

식물들, 나무들, 그리고 동물들을 기억하라.
그들 또한 그들의 가족과 부족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말을 걸어라.
그들은 살아 있는 시이다.

바람을 기억하라.
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그녀는 이 우주의 기원을 알고 있다.
우주의 네 방향과 중심에서 부르는 춤의 노래를

너는 모든 사람들이며
모든 사람들이 너라는 것을 기억하라.
너는 이 우주이며
이 우주가 너라는 것을 기억하라.

움직이고 있는 모든 것이 바로 너라는 것을 기억하라.
언어가 그들로부터 온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 언어는 춤이며, 생명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 달리는 시간의 흐름이 보이는 사진 ⓒ 2011 한국의산천

 

지나고 보면 그리운 것 뿐인데 
 
당장은 뼈를 녹일 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였을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져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걸 보면 그렇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지금 이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의 질곡에 서있다 할지라도
결코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조금 잃을 것을 가지고 자신의 전부를 잃은 것처럼 절망하는 것은 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음을 보지 못함이요.

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고 비워야할 것을 비우지 못함에서 오는 허욕 때문이며
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기로에 서있는 사람들의 기도는 참으로 소박합니다.

비록 평생 일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살아 숨쉬고 있음 그 하나가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되고
그로 인해 더없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보게됩니다.

남의 가슴에 들보 박혀 있는 큰 아픔 보다 내 손끝에 작은 가시의 찔림이 더 아픈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다른 이의 아픔의 크기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더 이상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스스로를 절망의 늪으로 밀어넣는 일은 말아야 합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았고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한 시간였을지라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 날의 새로운 소망이 있기에...

더 이상은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려하지 마십시요

 

 

 

 

 

▲ 왼쪽 영심님과 오른쪽 삼순님 ⓒ 2011 한국의산천

 

 

 

 

 

 

 

 

▲ 해바라기 정원앞에서 ⓒ 2011 한국의산천

풍경은 사물로서 무의미하다. 그렇게 말하는 편이 덜 틀린다. 풍경은 인문이 아니라 자연이다. 풍경은 아름답거나 추악하지 않다. 풍경은 쓸쓸하거나 화사하지 않다. 풍경은 자유도 아니고 억압도 아니다. 풍경은 인간을 향해 아무런 말도 걸어오지 않는다. 풍경은 언어와 사소한 관련도 없는 시간과 공간 속으로 펼쳐져있다.  

 

 

 

 

 

 

 

 

 

 

▲ 길가에 아주 작은 폭포가 생겼다 ⓒ 2011 한국의산천

이럴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물 좋네 ~ ㅋ "  

 

 

 

 

 

 

 

 

 

 

▲ 해는 서산으로 저물고 한잔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라이딩을 마감했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풍경은 인간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지만, 인간은 풍경을 향해 끝없이 말을 걸고 있다.   

 

마지막 나무가 베어 넘어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렵혀진 후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당신들은 알게 될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 인디언 크리족의 예언中에서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노래]Sailing  (0) 2011.08.05
관곡지 통신  (0) 2011.08.04
화석정  (0) 2011.07.30
화석정 가는 길  (0) 2011.07.30
빗속을 둘이서  (0)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