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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바람의노래]거리에서

by 한국의산천 2011. 5. 27.

[바람의노래] 거리에서

 

봄이면 야생화가 지천이고 가을이면 불타는 단풍이 아름다운 아침가리 골 (조경동 계곡)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3둔 4가리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지 중의 오지 3둔4가리는 아직까지 오지여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3둔 4가리는 모두 방태산을 중심으로 인접해 있는 곳이다.

 

▲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먼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 ⓒ 2011 한국의산천

인제 방태산 방동약수~ 아침가리골(조경동 계곡) ~ 방태산~ 월둔교 ~ 살둔리. 지난 가을 함께 달린 친구들...왼쪽부터 윤일님. 한국의산천 . 경재생각님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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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 성시경

니가 없는 거리에는 내가 할일이 없어서 마냥 걷다 걷다보면 추억을 가끔 마주치지

떠오르는 너의 모습 내 살아나는 그리움 한번에 참 잊기 힘든 사람이란걸 또 한번 느껴지는 하루
어디쯤에 머무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 걷다보면 누가 말해줄 것 같아

이 거리가 익숙했던 우리 발걸음이 나란했던 그리운 날들 오늘밤 나를 찾아온다
널 그리는 널 부르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텅 빈 거리 어느새 수많은 니모습만 가득해

막다른길 다다라서 낯익은 벽 기대보며 가로등 속 환히 비춰지는 고백하는 니가 보여 떠오르는 그때모습
내 살아나는 설레임 한번에 참 잊기 힘든 순간이란 걸 또 한번 느껴지는 하루

아직 나를 생각할지 또 그녀도 나를 찾을지 걷다보면 누가 말해줄 것 같아

이 거리가 익숙했던 우리 발걸음이 나란했던 그리운 날들 오늘밤 나를 찾아온다

널 그리는 널 부르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면

텅빈 거리 어느새 수 많은 니 모습만 가득 부풀은 내 가슴이 밤 하늘에 외쳐본다 이 거리는 널 기다린다고

널 그리는 널 부르는 내 하루는 애태워도 마주친 추억이 반가워 날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며
텅빈거리 어느새 수 많은 니 모습만 가득해

 


▲ 오늘의 미션 저 굽이치는 산맥을 넘어 월둔 살둔마을로... ⓒ 2011 한국의산천

우리가 넘어야 할 능선이 보입니다. 저 능선은 갈전곡봉~ 가칠봉~응복산으로 이어져서 월둔고개~구령덕봉~방태산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높은 능선입니다

  

 

▲ 방동약수에서 길고긴 업힐을 한 후 조경으로 길게 다운힐 합니다  ⓒ 2011 한국의산천

  비로봉 동쪽은 아낙네의 살결보다도 흰 자작나무의 수해(樹海)였다. 설자리를 삼가, 九重深處가 아니면 살지 않는 자작나무는 무슨 樹中公主이던가! 길이 저물어, 지친 다리를 끌며 찾아든 곳이 哀話 맺혀 있는 龍馬石 ― 마의 태자의 무덤이 황혼에 고독했다. 능(陵)이라기에는 너무 초라한 무덤 ― 鐵柵도 床石도 없고, 風霖에 시달려 碑文조차 읽을 수 없는 화강암 비석이 오히려 처량하다. 무덤가 비에 젖은 두어 평 잔디밭 테두리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석양이 저무는 서녘 하늘에 化石된 태자의 愛騎 龍馬의 孤影이 슬프다. 무심히 떠도는 구름도 여기서는 잠시 머무르는 듯, 素服한 百花는 한결 같이 슬프게 서 있고, 눈물 머금은 초저녁 달이 중천에 서럽다.

 

 태자의 몸으로 麻衣를 걸치고 스스로 險山에 들어온 것은, 千年社稷을 망쳐 버린 비통을 한몸에 짊어지려는 苦行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樂浪公主의 纖纖玉手를 뿌리치고 돌아서 入山할 때에, 대장부의 흉리가 어떠했을까? 興亡이 在天이라. 天運을 슬퍼한들 무엇하랴만, 사람에게는 스스로 信義가 있으니, 태자가 고행으로 창맹(蒼氓)에게 베푸신 도타운 慈惠가 천 년 후에 따습다.

 천 년 사직이 南柯一夢이었고, 태자 가신 지 또다시 천 년이 지났으니, 悠久한 永劫으로 보면 천년도 須臾던가. 七十生涯에 희로애락을 싣고 角逐하다가 한움큼 腐土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 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 -정비석의 산정무한 中에서-

 

▲ 이 부분 아래부터를 흔히 조경동 계곡의 진수라고 말합니다. 이곳부터 진동리까지 계곡 트레킹 참 좋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우리팀은 방태산 분교를 지나고 바로 뒤에 있는 이곳을 지나서 계속 거슬러 올라가는 라이딩 입니다

 

▲ 이곳 조경동 계곡의 20여개 다리는 모두 끊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기에 승용차는 통행이 불가능하며 SUV차량도 단독으로는 힘들고 서로의 도움을 받아야 갈 수 있는 길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조경동계곡은 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보석 같은 계곡이다. 조금 폭이 넓은 하천들은 경치가 좋다 싶으면 도로가 뚫리곤 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동만큼은 오래도록 그럴 염려가 없어 보인다. 골 상류부로 들어가는 찻길이 오래 전에 조경동 계곡의 본류를 피해갔기 때문이다.
조경동은 이제 아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어도 애초 알려질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이 여전히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해 조경동의 하류부가 그렇게 비경으로 남아 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상류가 아니라 하류부가 그렇게 아직 비경이란 말이 부끄럽지 않은 자연미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찻길 덕분이다. 상류 또한 끊어진 다리를 보수 하지 않아 일반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없는 길이기에 자연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곳이기도합니다.

 

 

조경동은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약 20km 길이의 계곡이다. 그런데 70년대 초, 이 조경동 안으로 난 찻길은 초입의 진동리부터가 아니라 그 서쪽의 방동리에서 고개 넘어 조경동의 중간으로 직접 이어지게끔 뚫렸다. 고개 아래에 방동약수터도 차를 타고 오를 겸하여 이렇게 길을 낸 것이다. 현재 이 길을 계곡을 건너는 곳마다 일명 새마을 다리를 놓았으나 그 마져도 폭우에 다리의 한쪽 귀퉁이가 쓸려 내려갔기에 승용차 통행은 불가능하고 일반 SUV 차량 또한 개조 하지 않은 차량은 통과하기 쉽지 않기에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입니다.

 

 

 

조경동의 원명은 아침가리로, 한자로 표기하여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朝耕洞)이 되었다. 아침가리란 산이 높고 험해서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졌다. 봄이면 수만평에 이르는 지역이 야생화 천국이다.


조경동 근처 방동리의 아치가리와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가리를 합해 4가리라 하며, 정감록에서 말하는 이른바 피장처 20군데에 속한다. 이 정감록을 믿고 평안도나 함경도의 사람들이 찾아들어, 한때는 조경동 안에는 수백 명의 화전민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모두 소개되고 이제는 몇 가구 농가만 남아 있을 뿐이다. 상류에 이렇듯 민가가 없기에 조경동 물은 유달리 깨끗한 것이다.
조경동 계곡은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간다. 방태천은 또한 내린천에 합류하게 된다.


상류는 월둔·명지거리·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수달(천연기념물 330),족제비,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등 희귀동물을 볼 수 있다.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지 중의 오지 3둔4가리는 아직까지 오지여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사방이 험산으로 둘러싸여 바깥으로 노출이 안되는 데다 물이 있고 경작 가능한 땅이 있어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곳, 그러니 온 세상에 난리가 나도 능히 숨어살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방태산, 구룡덕봉, 가칠봉, 개인산 등 해발 1천2백∼1천4백m 급 고산자락에 깃들어 세속의 접근을 거부하고 원시의 자연미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봄에는 야생화 가을이면 단풍

조경동의 하류(조경동 분교 아래부터) 는 계절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봄과 여름에 특히 볼 만하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한다. 조경동 계곡이라 불리는 이 계곡은 아침가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조경동에서 방동리 갈터로 이어지는 약 15㎞의 협곡이다.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가히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을 자랑한다.


아침가리골의 상부에는 창촌과 방동리를 연결하는 산판길이 있지만 차량통행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차가 진입할 수 있는 진흑동에서 시작해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조경동, 갈터로 돌아오는 20㎞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보편적이며, 소요시간은 7∼8시간 정도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텅빈 마을만이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 조경동 계곡의 가을 ⓒ 2011  한국의산천

어느길로 가던 아침가리로 가는 길은 높은 고개를 넘거나 길고 긴 물살을 헤치며 계곡 따라 들어와야 하는 곳이기에 아직은 천혜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아침가리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에 전봇대가 없으며 휴대폰은 아예 고개를 넘어서며 불통이다. 계곡 계곡마다 끊어진 다리가 자연으로 돌아가려는듯 서서히 잠식되어가고 오직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느림의 미학만이 존재할 뿐이다

 

▲ 끊어진 다리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 2011 한국의산천

 

서두르지 말라 어차피 흘러가는 세월

그간 어떻게 살아왔나 이제는 정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갈 수있는 만큼 달리고 오를만큼 오르는거야. 지쳐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면 돌아서며 그곳이 자기가 선택한 종착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 삶 또한 그렇게 살아야해.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면서...   

 

▲ 한국의산천 ⓒ 2011 한국의산천

▲ 경재생각님 ⓒ 2011 한국의산천

▲ 윤일 ⓒ 2011 한국의산천

▲ 조경동 계곡의 다리는 모두 끊어진 상태로 복구되지 않기에 인적이 드물어 아직까지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2011 한국의산천

 

내 마음의 유토피아 아침가리 계곡 (코스 : 방동리에서 구룡덕봉 삼거리에 올라 월둔교 ~ 살둔마을까지 29km 코스)

맑은 계류와 짙은 숲이 그리운 계절. 단풍 가득한 원시의 숲을 거닐면서 맑은 계류를 만나면 두 발 담그고 가만히 파란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이렇게 자연에 온몸을 맡기면 그곳이 바로 유토피아 아닌가.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약 20km 길이의 계곡 아침가리골(조경동)

 

 

 

▲ 아침가리골(조경동 계곡)을 따라 방태산 월둔고개로 올라 갑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월둔고개에서 ⓒ 2011 한국의산천

 

 

 

 

 

 

 

 

 

 

 

 

 

 

 

 

 

▲ 방태산을 넘어 살둔마을에서 귀가 준비중. 왼쪽부터 경재생각님, 해아래님, 한국의산천, 윤일 4명 ⓒ 2011 한국의산천

라이딩 코스 29km (방동약수~조경분교 ~ 월둔고개~월둔교 ~ 살둔마을) 구령덕봉은 현재 생태복원으로 전면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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