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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오이도에서

by 한국의산천 2011. 5. 9.

오이도에서 [ 2011 · 5 · 9 · 월요일 · 흐림. 비 · 한국의산천]

징검다리 연휴에 하늘에는 잿빛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그래도 잠시 짬을 내어 오이도를 돌아오는 길에 이런... 보슬비가 내리네. 내일은 비가 더 많이 내린다는데

이런날에는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제격. 

 

섬의 모양이 까마귀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이도.

그러나 까마귀의 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일이 없고 또한 지금은 섬 주변이 매립되어서 섬 모양 조차도 잘 알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섬 이름이야 어떻던 간에 이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나들이 코스로 횟집이 많고 특히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명소이다.

 

원래 오이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었으나 1922년 식민지 치하였던 당시 일제가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은 뒤부터 육지와 하나가 되었다

 

▲ 인천대공원을 지나서 오이도를 향하여 고고싱~ ⓒ 2011 한국의산천

 

  오이도는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속한다. 인근의 옥구도와 함께 옥귀섬(玉貴島)이라고도 부른다. 원래 육지 해안에서 4㎞ 떨어져 있던 섬이었으나, 오이도가 섬 아닌 섬이 된 것은 1922년에 일제가 염전을 만들기 위해 이곳과 안산시간 제방을 쌓은 뒤부터였다. 그 후 오이도는 자동차가 드나드는 육지가 시화지구 개발 등으로 1988년부터 2000년 사이에 섬 서쪽에 해안을 매립, 이주단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가 형성되었다.

  

  원래 오이도는 조선 초기에는 오질애(吾叱哀)였다가 성종조에 오질이도(吾叱耳島)로 개칭된 후, 일인이 와서 섬의 지세를 살피고, 귀처럼 생겼다 하여 ‘오이도(烏耳島)’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삼면이 바다여서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내음을, 썰물 때면 살아 움직이는 바다 생물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더없는 명소이다. 섬의 북동쪽은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염전으로 사용하였던 갯벌이었으며 지금은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섬으로서의 기능과 느낌은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어선들이 드나드는 바닷가 마을의 풍취만 안고 있을 따름이다. 

 

▲ 오이도 노을 등대 ⓒ 2011 한국의산천

이미 낡아 색 바랜 시집 같은 섬 / ―오이도행 열차가 도착합니다 / 나는 아직도 그 섬에 가본 적 없다 / 이마에 '오이도'라고 쓴 전철을 / 날마다 도중에 타고 내릴 뿐이다
끝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 가슴속에 묻어둔 여자 같은 오이도 / 문득 가보고 싶다, 그 섬에 가면 / 아직도 귀 밝은 까마귀 일가가 살고 / 내내 기다려준 임자를 만날 것 같다
배밭 지나 선창 가 포장마차엔 / 곱게 늙은 주모가 간데라 불빛 쓰고 / 푸지게 썰어주는 파도 소리 한 접시 / 소주 몇 잔 곁들여 취하고 싶다 -오이도 · 임영조-

 

 

오이도

                      - 임영조                


마음속 성지는 변방에 있다
오늘같이 싸락눈 내리는 날은
싸락싸락 걸어서 유배 가고 싶은 곳
외투 깃 세우고 주머니에 손 넣고
건달처럼 어슬렁 잠입하고 싶은 곳
이미 낡아 색 바랜 시집 같은 섬
―오이도행 열차가 도착합니다
나는 아직도 그 섬에 가본 적 없다
이마에 '오이도'라고 쓴 전철을
날마다 도중에 타고 내릴 뿐이다
끝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여자 같은 오이도
문득 가보고 싶다, 그 섬에 가면
아직도 귀 밝은 까마귀 일가가 살고
내내 기다려준 임자를 만날 것 같다
배밭 지나 선창 가 포장마차엔
곱게 늙은 주모가 간데라 불빛 쓰고
푸지게 썰어주는 파도 소리 한 접시
소주 몇 잔 곁들여 취하고 싶다
삼십여 년 전 서너 번 뵙고 타계한
지금은 기억도 먼 나의 처조부
오이도(吳利道) 옹도 만날 것 같은 오이도
내 마음 자주 뻗는 외진 성지를
오늘도 나는 가지 않는다, 다만
갯벌에는 나문재 갈대꽃 피고 지고
토박이 까치 무당새 누렁이 염소랑
나와 한 하늘 아래 안녕하기를.

 

 

▲ 오이도의 명물 노을 전망대 ⓒ 2011 한국의산천

이곳 오이도의 명물인 빨간등대는 바다를 지나는 배에게 길을 알려주는 등대는 아니다. 뱃길을 비추는 대신 '노을 전망대'라는 이름으로 장엄한 일출을 볼수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가슴아픈 이들은 포구로 가라'
'저문 시간이면 순천만에 나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개펄이 좋고 개펄 냄새를 이리저리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좋다…바람은 순례자의 옷깃을 흔들고, 일찍 도착한 철새 몇 마리가 순례자의 이마 위를 선회한다…하늘에는 노을이 장관이다…그러나 순천만의 노을이 하늘만 다 채운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단견이다. 노을은 땅 위에도 진다…개펄 위에는 썰물들이 남기고 간 작은 웅덩이들이 남아있다. 그 웅덩이 위에 노을이 살아 뜨는 것이다. 처음 그 노을을 보았을 때 나는 개펄 위에 무릎을 꿇었다' - ‘묵언의 바다’ 中에서- 

 

 

 

 

 

 

 

 

 

 

 

 

 

▲ 비가 내리려는듯 이렇게 날씨가 찌뿌둥한 날에는 얼큰한 매운탕이나 국물이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가 그리운 날이다.ⓒ 2011 한국의산천    

 

Tip : 정동진에는 일출이 있고 오이도에는 석양 노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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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 -  배송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이 계신 곳 정다운 그의 얼굴 바라보며 마음껏 미소질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 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과 춤추는 곳 정다운 그의 팔에 안기어 마음껏 웃어댈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 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과 속삭이는 곳 정다운 그의손을 잡고 밤새 노래할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입술의 꿀 같은 당신
당신의 그 사랑 안에서 나를 녹여주오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