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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수리산 임도 라이딩 1

by 한국의산천 2011. 4. 2.

수리산 임도 라이딩 1 [2011 · 4 · 2 토요일 · 날씨 · 흐림 · 한국의산천 外 6명]

자전거를 제일 잘 타는 사람이란? 넘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안전하게 타는 사람이다. "안전하게" 그것이 최고의 테크닉이다.

 

봄이 왔다. 첼린지팀이 오랫만에 모여 얼굴을 볼겸 룰루랄라 가볍게 수리산 임도를 오르기로 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미쳐야 미친다. 미치려면[及]미쳐라[狂]). 그렇다 미치지 않으면 도달 할수없다

 

수리산 임도 라이딩 2편으로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948

수리산 임도 라이딩 3편으로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947

 

▲ 수리산 임도 개념도 ⓒ 2011 한국의산천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는 일은 복되다.”
소설가 김훈은 저서 <자전거 여행>에서 ‘자전거를 타면 길이 몸 안으로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고 예찬했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자전거가 대체 교통수단만이 아니라 타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자전거 열풍은 많은 이들에게 바쁜 일상을 정리해 주는 마음의 고향이자 진정한 ‘명품 삶’을 일깨워 준 존재다.

 

▲ 수리산 임도 입구에서 만남 ⓒ 2011 한국의산천

수리산 임도 입구에서 자동차 3대가 합류를 했다. 7명의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MTB 조립을 하고 출발 준비

 

▲ 언제나 그랫듯이 출발 전 단체 샷.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관동인님, 참교육님, 유관장님, 장미님, 행복한 도전님, 이글님 7명 ⓒ 2011 한국의산천

달리는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더 즐거운 일이란 정다운 친구들의 얼굴을 본다는 것이다.

 

▲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행복한 도전님, 관동인님, 유관장님, 이글님, 장미님, 참교육님 7명 ⓒ 2011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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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 

                          - 김신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몸 둘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실어 떠나 가련다

 

해가지고 달이뜨고 그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내몸 갈곳이야 없으리 작은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없는 저들녘에 내님을 그려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실어 떠나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실어 떠나가련다

 

▲ 오랫만에 뭉쳐서 함께 달렸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님과 벗
                 -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만나서 반가웠고 함께 달려 즐거웠다 ⓒ 2011 한국의산천

 

▲ 수리산 임도 제 1구간 조금 빡쎈 첫번째 입구를 업힐합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거친 호흡 몰아쉬며 우리는 폐부 깊숙히 산향기를 마신다 그리고 달린다 ⓒ 2011 한국의산천

 

▲ 빡센 업힐 구간 통화 후 잠시 휴식 ⓒ 2011 한국의산천

 

▼오늘 참석자 프로필

▲ 언제나 싱글 벙글 참교육님 ⓒ 2011 한국의산천

▲ 노련하게 잘 타시는 이글님. 처음뵈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항상 느긋하게 후미를 봐주시는 관동인님 ⓒ 2011 한국의산천

▲ 날렵하고 매끄러운 라이딩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장미님. 같이 라이딩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주뵈요 ⓒ 2011 한국의산천

 

▲ MTB 패션계를 리드하는 유관장님ⓒ 2011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그리고 이글님 ⓒ 2011 한국의산천

▲ 장미님과 유관장님 ⓒ 2011 한국의산천

▲ 행복한 도전과  이글님ⓒ 2011 한국의산천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生死)가 명멸(明滅)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외롭고 새롭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純潔)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祝福)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구르는 바퀴 안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驅動軸)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 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 솔향 가득한 시원한 비단길 임도를 달립니다 ⓒ 2011 한국의산천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氣盡)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오르막을 오를 때 기어를 낮추면 다리에 걸리는 힘은 잘게 쪼개져서 분산된다. 자전거는 힘을 집중시켜서 힘든 고개를 넘어가지 않고, 힘을 쪼개가면서 힘든 고개를 넘어간다.

집중된 힘을 폭발시켜 가면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분산된 힘을 겨우겨우 잇대어가면서 고개를 넘는다.

  1단 기어는 고개의 가파름을 잘게 부수어 사람의 몸 속으로 밀어넣고,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의 몸이 그 쪼개진 힘들을 일련의 흐름으로 연결해서 길 위로 흘려 보낸다. 1단 기어의 힘은 어린애 팔목처럼 부드럽고 연약해서 바퀴를 굴리는 다리는 헛발질하는 것처럼 안쓰럽고, 동력은 풍문처럼 아득히 멀어져서 목마른 바퀴는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데, 가장 완강한 가파름을 가장 연약한 힘으로 쓰다듬어가며 자전거는 굽이굽이 산맥 속을 돌아서 마루턱에 닿는다.

  그러므로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오를 때, 길이 몸 안으로 흘러 들어올 뿐 아니라 기어의 톱니까지도 몸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내 몸이 나의 기어인 것이다. 오르막에서, 땀에 젖은 등판과 터질 듯한 심장과 허파는 바퀴와 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 땅에 들러붙어서, 그것들은 함께 가거나, 함께 쓰러진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거친 호흡 내품으며 우리는 오르고 또 달립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잠시 휴식후 또 떠납니다 ⓒ 2011 한국의산천

 

계속해서 아래 페이지에 2.3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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