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2 제부도 [2011 · 1 · 20 · 목요일 (大寒) 딸과 함께 한국의산천 ]
사진 촬영시 우리에겐 김치! 치즈! 또는 하나, 둘 셋이 없습니다.
딸아이와 나는 서로 사진을 촬영 할 때 마치 동영상 촬영하듯 무시로 카메라로 따라가며 계속 셔터를 누릅니다. 메모리카드 용량이 넉넉한데 머~~
그리고 집에 와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서로 고르고 나머지는 미련없이 모두 날려버립니다.
▲ 시화호 기념관 앞에서 오늘 ⓒ 2011 한국의산천
▼ 바람 많이 불던 겨울 12월달에 ⓒ 2011 한국의산천
▲ 자전거를 버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 추웠던 어느날 ⓒ 2011 한국의산천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 얼어붙은 바다 탄도항 ⓒ 2011 한국의산천
요트 계류장이 있는 탄도항은 매서운 추위로 인해 바다가 얼었기에 요트가 모두 얼음속에 갇혀있습니다.
木馬와 淑女
- 박인환 詩 박인희 낭송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매어 우는데
한잔의 술을 마시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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