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노래] you raise me up
가을 풍경 보며 음악 한곡과 시 한수 -you raise me up / westlife -
고향을 찾아가는 마을 앞에 흐르는 노을 진 가을 강을 보며 인생의 유한함과 정한을 노래한 詩 - 울음이 타는 가을 江 / 박재삼-
▲ 해가 넘어갈 즈음 바람이 차갑기에 방풍조끼를 꺼내입었다. 이제부터 윈드재킷과 두꺼운 긴장갑은 필수로 준비하여야할 시기가 왔다 ⓒ 2010 한국의산천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춘향이 마음>(1962) -
박재삼(朴在森 1933~ ) '현대문학'을 통하여 1955년에 데뷔. 한국적 정한의 세계를 여성적인 톤으로 노래하는것이 그의 시의 특징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시집으로는 '춘향이 마음' (1962). '햇빛속에서'(197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