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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달려라 챌린져

by 한국의산천 2010. 9. 21.

달려라 챌린져

 

여행이란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2박 3일간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더위와 땡볕에 고생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다행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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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Page) - 벙어리 바이올린 

 

서울에서 해남 땅끝까지 2박3일동안 순수 라이딩시간 28시간에 걸쳐서 483km를 달렸다. 1일 평균 180km 이상을 달렸습니다

계획대로 과정과 결과 모두가 스스로의 강인한 의지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별 트러블 없이 조금은 빡쎈듯한 대단히 만족한 라이딩이었습니다 ( mtb 세계 무림의 고수가 아니었기에 힘은 조금 들었지만....)  

챌린지팀 7명의 챌린져는 대한민국의 육지의 최고 끝단인 해남에서도 더 먼곳 땅끝마을까지 대장정의 라이딩 무사히 안착하였습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다운 힐 도로에서의 초이님 동영상 ⓒ 2010 한국의산천

무안에서 고개를 넘어 목포로 가는 다운 힐 일부 동영상입니다. 업힐은 힘들어도 힘들게 고개를 오르면 다운 힐은 시원합니다

 

▲ 이틀째 논산에서 거의 200km 를 달려 무안에 도착했다. ⓒ 2010 한국의산천

 

무안에 도착하여 백악관 숙소 방 3개를 잡았습니다. (1실 40,000원 x 3방 = 120,000원)

603호 : 브라보님/ 윤 일님/ 한국의산천

604호 : 유관장님/ 참교육님/ 관동인님  

605호 : 초이님 독방 (초이님 방은 금남의 방이라 입실금지,촬영 또한 할수가 없었습니다)

방을 잡은 후 짐정리와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10시경 각자의 방에 입실하였습니다. 그리고 취침

  

▲ 참교육님 잔차 타이어 펑크가 자주 나네요 저는 펌핑하고 있음돠 ㅎ. 유관장과 브라보는 맥주를 션하게 마십니다 ㅎ ⓒ 2010 한국의산천 

 

▲ 남자는 모두 쓰러져도 여성은 굳굳합니다 ( 아래 사진 참조) ⓒ 2010 한국의산천

  

▲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피곤하게 하여 그대 눈을 살포시 감았는가 ? / 긴 여정의 노곤함 때문일까? 살짝 눈을 감고 있는 초이님  ⓒ 2010 한국의산천

제눈에는 모두가 안스러워 보입니다. 편안한 집을 놔두고 왜 사서 고생하는지....  

 

해남 땅끝까지 힘차고 멋지게 달려주신 초이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브라보, 윤 일,  유관장님, 참교육님, 관동인님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어느분 누구한분 강행군에도 불평 불만없이 힘들어도 웃으며 계획에 따라 진행해 주신 여러분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계획에 따라 목적지 도착을 위해 저의 일방적인 강행군이 있었다 하더라도 깊은 양해를 구합니다

(우리팀이 해남 땅끝에 도착하여 버스 승차에 따른 남은 시간은 식사를 하며 느긋하게 기쁨을 누리기에는 부족한 60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때론 라이딩 속도가 조금 빨랐더라도 이해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챌린지팀 팀원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 오전 5시에 일어나 해뜨기 직전부터 달려야 한다. 그리고 해가 진 후 밤길을 달려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립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저녁 7시 30분까지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해남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으리. 해남 그곳이 그리우면 꼭 차를 타고 가리라. ⓒ 2010 한국의산천

 

 

길에 관한 명상 수첩

                - 이 외수 -

 

길을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하는 자는 흔치 않다.


때론 인간은 자신이 실종 되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 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 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 서산에 노을이 지고 산그늘 길게 드리운다. 어둠이 온 세상을 덮어도 우리는 달려야 한다. 목적지까지 계획대로 ... ⓒ 2010 한국의산천

 

누구든 떠나갈 때는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경기 지방은 폭우가 내린다고... 그러나 저희팀이 달리는 길은 언제나 파란하늘 맑음이었습니다

 

 

 

 

▲ 목포 시내의 기사식당에서 ⓒ 2010 한국의산천

우리 팀이 6시 부터 출발하며 식사할 곳을 찾는데... 자동차 전용도로와 직선화 도로 그리고 시내에서는 그 이른 시간에 식당문을 열지 않더군요

  

▲ 정말 깨끗하게 잘 정비된 목포 시내를 지나서 영산강 하구언 통과 직전 ⓒ 2010 한국의산천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울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영산강 하구언에서 초이님 ⓒ 2010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Hikmet, Nazim(1902.1.20~1963.6.3) 
터키의 혁명적 서정시인. 극작가.

 

 

 

 

▲ 영산강 하구언에서 직진 땅끝을 버리고 우회전 하여 해남으로 고고씽 ~ ⓒ 2010 한국의산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이 아침에 만나는 詩] 연재 마치면서 시인 반칠환 -

 

 

  

▲ 희망의 땅끝 표석 앞에서 완주자 7명 인증 샷 ⓒ 2010 한국의산천

여러분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라이딩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관동인님 / 유관장님 / 브라보님 / 참교육님 /  초이님 / 윤 일님 모든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정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 잔차를 높이 꿈은 더 높이 ! ⓒ 2010 한국의산천  

 

▲ 잔차를 높이 꿈은 더 높이 ! ⓒ 2010 한국의산천  

해남에서도 45km 더 떨어진 바닷가 땅끝마을 표석 앞에서 애마를 힘차게 들어 올린 초이님. 진정으로 멋집니다  

 

▲ 해남터미널~ 광주에서 대전행 버스 터미널에서 서로 각자의 집으로 가며 ⓒ 2010 한국의산천

 

기억이 살아있는 한 죽을 때까지 남을 소중한 추억 해남 땅끝의 푸른 바다 그리고 친구들과 초이 ...

When will I See you again

When will we share precious moments (언제 그 때처럼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누게 되나요?)

사랑의 기억만 가지고 가라

못다 이룬 사랑이 있다면...

 

떠나라 낯선 곳으로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테니까......
1829년 탈고된 괴테의 기행집 <이탈리아 기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삼십대 중반에 이미 부와 명성과 권력까지 손에 쥔 괴테는 서른 일곱 살 생일날 새벽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낡은 여행 가방과 오소리 가죽 배낭만 간단히 꾸린 채 인생의 혁명을 위해 가진 것 모두를 뒤로 하고 신화의 땅 이탈리아를 향해 훌쩍 떠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등 많은 문학작품으로 그의 명성은 이미 전 유럽에 자자했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고문관으로 10여년간 지내면서 정치가로서의 역량 또한 크게 떨치던 무렵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심한 상상력의 고갈을 느꼈고 작가로서의 앞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바이마르에서의 궁정생활 10년간의 복잡한 정무(政務) 때문에 문인으로서의 활동이 위축된 것과 또 슈타인 부인에 대한 정신적인
사랑의 중압감에서 헤어나기 위하여 독일의 미학자 빙켈만에 의해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까지 칭송되던 로마를 향해 휙 몸을 날렸다.

 

정치가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문학가다운 멋진 반란을 택한 것이다. 괴테 스스로가 '제2의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까지 표현한 그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786년 9월 3일의 일이다.

그렇게 그는 1년 9개월 동안 마음껏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호흡한다.

 

아래글 희망과 고통 땅끝으로 가는 길 보기 클릭>>>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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