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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바람의노래]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by 한국의산천 2010. 3. 23.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2010년 올해도 MTB 대회에서 여러분 뵙기를 희망합니다

늘 안전하고 건강하십시요 

 

 

잔차를 타고 달리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저 페달만 밟을 뿐이다.

자신의 거친호흡과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 그리고 타이어가 지면의 잔모래와 닿는 소리 이외에는.....

 

지나간 추억의 사진을 보며 음악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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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 두고 긴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가면 헤어지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저물도록 긴 비가 오는가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향기를 뿌리고 있네

추억은 지난 이야기가 아니오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니 그때 부른 사랑노랜 이별이었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 아래 사진은 등산과 사진 그리고 MTB에 조예가 깊은 제 친구(이보우)가 촬영했습니다. 저는 배번호 602번을 달았습니다.

 

 

▲ 저의 배넘버는 602번( 왼쪽에서 3번째) ⓒ 2010 한국의산천

이천 공설 운동장을 출발때부터 추적 추적 내리던 비가 산의 임도로 접어 들면서 더욱 세차게 내렸습니다

  

▲ 누가 시킨다고 이 폭우속을 달릴까? ⓒ 2010 한국의산천 

그대 등에 흐르는 빗물은 빗물은 ...빗물인가 눈물인가? 

앞차에서 그리고 앞바퀴에서는 흙물이 튀어 오르고 하늘에서는 세찬 빗줄기가 등줄기를 타고 내려 온몸 구석 구석을 파고 든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 저의 배넘버는 602번.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출발때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저의 소속팀인 오를레앙팀과 함께 열심히 달렸습니다.

한가지에 몰두 할수있는 정열과 열정 그 자체가 청춘이며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사막의 노래

 

강이 있었다

그 강은 머나먼 산에서 시작해 마을과 들판을 지나

마침내 사막에 이르렀다

 

강은 곧 알게 되었다

사막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그때 사막 한가운데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도 사막을 건널 수 있듯이 강물도 건널 수 있다'.

  

강은 고개를 저었다.

사막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강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고.

바람은 공중을 날 수 있기에

문제없이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이라고   

 

사막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 바람에게 너 자신을 맡겨라.

너를 증발시켜 바람에 실어라'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강은

차마 자신의 존재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때 문득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언젠가 바람의 팔에 안겨 실려가던  일이.

 

그리하여  강은 자신을 증발시켜

바람의 다정한 팔에 안겼다. 

바람은 가볍게 수증기를 안고 날아올라

수백 리 떨어진 건너편 산꼭대기에 이르러

살며시 대지에 비를 떨구었다.

 

그래서 강이 여행하는 법은

사막위에 적혀있다는 말이 전해지게 되었다.

                                      - 수피 우화詩 - 

 

 

앞바퀴에서는 흙탕물이 튀어 오르고 하늘에서는 거센 비가 등줄기를 타고 내리며 온몸을 적신다

 

비야 내려야 나는 달린다.    

 

▲ 친구 행복한 도전 배넘버 607번 ⓒ 2010 한국의산천

   

비야 내려라 나는 그냥 묵묵히 달리겠다.

 

▲ 잔차의 앞바퀴 물은 자신의 가슴으로 받고 뒷바퀴의 물은 뒤로 뿌린다. 뒷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 2010 한국의산천

 

살아서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가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 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자전거 여행中에서 김훈-


 

  

 

  

 

 

 

 

앞차에서 그리고 앞바퀴에서는 흙물이 튀어 오르고 하늘에서는 세찬 빗줄기가 온몸 구석 구석을 파고 든다.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대회였다.

 

그대 떠나는 날 비가 내렸듯이

다음 대회때에도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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