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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by 한국의산천 2010. 3. 13.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우리는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다. 달리면서 우리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다

BORN TO RUN (본 투 런) /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민영진 옮김/ 1만4800원/ 408쪽/ 페이퍼로드

 

정리 :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마치 달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무서운 사람들... 촬영 2005년 6월 26일 ⓒ 2010 한국의산천

토요일(25일) 저녁 7시에 출발한 북한강 105km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 대회.  

일요일(26일) 현재 시간 아침 6시에도 마라톤 선수들은 11시간이 지난 지금도 쉬지않고 달리고 있다.  

 

나는 친구들과 잔차를 타고 달린다.

 

 

▲ 한국의산천, 윤 일, 행복한 도전 ⓒ 2010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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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달리세요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으니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체코 출신의 장거리 육상선수 에밀 자토펙이 남긴 말이다. 그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5000m와 1만m, 그리고 마라톤 세 종목을 석권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달리기로 인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맥두걸 역시 마찬가지였다. 취미로 마라톤을 즐기던 그는 마치 못이나 유리처럼 날카로운 것이 발바닥을 찌르는 듯한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달리기로 인한 주사위뼈 부상`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다른 운동에 비해 간단하고 안전해 보이는 달리기가 실은 부상의 위험이 가장 큰 운동 중 하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었던 그는 다른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진단을 받았지만 그들 역시 한결같이 달리기를 그만두라고 충고했다.

 

달리기가 인간의 몸을 혹사시키는 운동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지내던 맥두걸은 우연히 멕시코 오지에 숨어 사는 신비의 부족에 대해 알게 된다.

 

 

  외부에 타라우마라족으로 알려진 그들의 진짜 이름은 라라무리, 즉 `달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행복한 종족일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오래달리기 선수들로 알려져 있었다. 며칠이건 사슴을 뒤쫓아 사슴의 발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탈진하면 맨손으로 잡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였다. 한 타라우마라인은 한번에 700㎞를 달렸다는 기록도 있었다.

 

  

 

 


   

 

 

특별한 준비운동도 없이, 쿠션은커녕 얇은 가죽 바닥이 전부인 샌들을 신은 채 산길을 달리면서도 부상 없이 오히려 건강하게 살아가는 부족. 저자는 그들을 찾아 멕시코의 험준한 오지이자 마약조직들의 본거지인 `바란카스 델 코브레(구리 협곡)`로 떠난다.

 

`본 투 런`(민영진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은 맥두걸이 타라우마라족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들을 만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진정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진화생물학과 생리학, 스포츠의학 분야 등 다양한 과학적 증거들과 풍부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일관되고 설득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다.

예를 들어, 발바닥의 아치나 아킬레스건, 엉덩이 대둔근과 목덜미의 인대 등은 오로지 달리는 데에만 필요한 기관들이다. 인간이 포유류 중 유일하게 땀으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간이 오래달리기에 적합하게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저자는 인간이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달리기를 멈추면서 새로운 질병에 시달리게 됐다고 지적한다. 맨발 대신 값비싼 러닝화를 신기 시작하면서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근육과 힘줄이 약해졌고, 부상의 위험도 늘어난다고도 말한다. 현대적인 운동화가 발명되기 전에는 오히려 사람들의 발이 튼튼했고 무릎 부상도 적었다는 것이다. 그는 나이키와 같은 운동화 제조사들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인다.

[매일경제 손동우 기자 / 정아영 기자]

 

 

 

 

 

[조정진기자의 冊갈피]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성서의 창세기를 보면 인간은 애초 벌거숭이였다. 죄를 지으면서 부끄러움을 알게 돼 몸을 가리게 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럼 양말과 신발은 언제부터 신었을까.

미국 하버드대학을 나와 AP통신 종군기자로 활약한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다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힌다.

 

“세계적인 메이커 운동화를 신는데도 왜 발이 아픈 걸까?”

그러던 어느 날, 멕시코 가판대에 꽂힌 한 잡지 기사를 접한 그의 눈이 번쩍 뜨인다. 긴 원피스를 입고 샌들을 신은 남자가 돌투성이 산길을 전력질주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험준한 협곡에 숨어 사는 ‘타라우마라족’의 기사를 읽은 맥두걸은 만사를 제쳐두고 그들을 만나러 ‘바란카스 델 코브레(코퍼 캐니언, 구리 협곡)’로 향한다.

멕시코의 험준한 오지이자 마약조직들의 본거지인 코퍼 캐니언 깊숙이 터를 잡고 살아온 타라우마라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조용한 사람들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오래달리기 선수들이다. 며칠이든 사슴을 쫓아 달려가 사슴의 발굽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탈진했을 때 맨손으로 잡는다는 타라우마라족은 말 그대로 달리도록 태어난 사람들이다.

 

자신들을 ‘라라무리(달리는 사람들)’라고 부르는 타라우마라족에게 달리기는 대를 이어온 전통이며 생활이다. 그들은 음료나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며 달리는 마라톤을 하는 게 아니라 축제를 벌이듯 신나게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출발선에서 함께 뛰기 시작해 4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린다.

저자는 타라우마라족의 삶과 문화, 달리기와 행복의 비결, 그리고 그들이 문명세계 최고의 울트라러너(마라톤 이상 장거리를 뛰는 사람)들과 펼치는 숨막히는 이야기를 서술하는 한편 달리기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자신보다 훨씬 영리하고 덩치가 크며 힘이 센 네안데르탈인들을 제치고 인류의 적통을 잇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맨발이다시피 달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데도 부상은커녕 달리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값비싼 운동화가 등장한 이후,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 오히려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의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 그러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달리기를 멈추면서 인간은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하고, 무좀 등 맨발로 달리던 시절에는 없었던 질병들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나아가 두툼한 쿠션으로 발을 감싸면서부터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근육과 힘줄들은 제 기능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화생물학과 생리학, 스포츠의학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증거들과 풍부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이처럼 당연하면서도 혁명적인 논지를 설득력 있게 펼친 저자는 이후 수많은 달리기 경기에 참가해 맨발로 달렸다. 하지만 더 이상 발이 삐거나 다치지 않았다. 맨발 달리기의 힘을 입증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인공(운동화)보다는 자연(맨발)이 더 나은 모양이다. - 세계일보 조정진 기자 -

 

 

[동아닷컴 신간소개] 본투런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우리는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다. 달리면서 우리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다.”
 
스스로를 ‘라라무리(달리는 사람들)’라고 부르는 멕시코 오지부족 타라우마라족의 아이들은 걷기 전에 달리기부터 배운다. 그들에게 달리기는 참고 이겨내야 하는 고통이 아니고 축제다. 
  
실제로 이들은 ‘달리기축제’를 열어 밤새 옥수수 술을 마시며 광란의 파티를 즐기다가 동이 트면 경주를 시작한다. 스트레칭이나 워밍업도 없이 그냥 출발선에 서서 웃고 떠들다가 신호가 울리면 그대로 48시간을 쉬지 않고 달린다.
 
역사기록에는 한 번에 700킬로미터를 달린 타라우마라인도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부산을 거쳐 광주까지 쉬지 않고 달린 셈이다. 480킬로미터를 달렸다는 또 다른 사람의 기록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포장도로가 아닌 깊은 협곡의 울퉁불퉁한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달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쿠션이 빵빵한 최첨단 러닝화가 아니라 가죽 밑창에 끈으로 발등과 발목을 얼기설기 묶은 ‘샌들’을 신고서 말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들의 오래달리기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발뒤꿈치가 아니라 발볼을 이용해 땅바닥을 스치듯 달리는 특유의 주법, 어릴 때부터 거의 맨발로 험한 길을 달려 강화된 발과 주변의 근육들, 그들만의 독특한 섭생이 꼽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을 위해 오래 달리도록 진화한 인류의 달리기 본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것이다.  호흡처럼 달리기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오래달리기를 오락처럼 즐기는 원시부족. 돌고래가 헤엄치듯, 기러기가 날아가듯 그들에게 달리기는 자연스러운 활동이다.
 
신비한 협곡에 숨어사는 이 은둔부족은 조용하고 친절하고 행복하다. 이 땅에는 범죄도 전쟁도 도둑도 없다. 부패, 비만, 약물중독, 탐욕, 가정폭력, 아동학대, 심장병, 고혈압도 없다. 이들은 당뇨병이나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며 심지어 늙지도 않는다. 50대도 10대처럼 빨리 달릴 수 있고, 80세 노인이 산중턱에서 마라톤 거리를 달린다.
 
오랜 세월 진실만 말하며 비정상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살아온 끝에 뇌가 화학적으로 거짓말을 꾸며낼 수 없게 됐다는 타라우마리족.  보살처럼 자비로워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데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아 ‘달리는 수도승’이라 불리는 이들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며칠이건 사슴을 쫓으며 달려가 사슴의 발굽이 너덜너덜할 정도로 탈진했을 때 맨손으로 잡는다는 타라우마리인과 문명 세게 최고의 울트라러너들이 협곡에서 나란히 달리며 펼치는 숨 막히는 ‘달리기축제’가 광활한 대자연을 무대로 이어진다.
 
맨발이다시피 달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데도 부상은커녕 달리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비결,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값비싼 운동화가 등장한 이후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 오히려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스스로의 질문에 이렇게 답을 했다.
 
“인류는 문명의 발달로 달리기를 멈추면서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했고 질병에 시달리게 됐다. 두툼한 쿠션으로 발을 감싸면서부터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근육과 힘줄들은 제 기능을 잃게 됐다. 그럼에도 나이키를 비롯한 거대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끊임없이 더 비싸고 더 첨단인 러닝화를 신으라고 오도하고 있다.”
 
◇BORN TO RUN(본투런)/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민영진 옮김/ 1만4800원/ 408쪽/ 페이퍼로드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봄이다

친구들아 또 달려야 하지 않겠니?

 

▲ 한국의산천, 윤 일, 행복한 도전 ⓒ 2010 한국의산천 

  

 

우리는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다. 달리면서 우리는 행복과 자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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