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끝 날에 친구들과 한강을 달린다.[2010 · 1 · 31 · 일요일 날씨 하루종일 흐림 · 한국의산천]
친구를 만나 라이딩을 하며 한잔하니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으리오! (원문: 有朋自遠方來, 라이딩 , 한잔하기 不亦樂乎.)
일요일 아침. 하늘과 땅 사이 허공은 뿌옇기만 하다. 일기예보와는 동떨어진 날씨다. 아침 7시 잔차를 챙겨 잠실 선착장으로 나갔다.
오늘은 친구들과 팔당에 가서 점심과 한잔을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다.
무딘 붓이 총명을 이긴다 (鈍筆勝聰). 예술적,문학적인 값어치가 없어도 나는 그저 기록할 뿐이다.-한국의산천-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역사라는 이름의 장강대하일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니, 기억 또한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이 그 기억을 적어두는 기록이다 -이현상 평전 발문에서(김성동)-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기록하는것 또한 즐거운 나의 작은 歷史이다.
▲ 잠실 선착장 매표소에 정각 9시에 모여 간단한 준비 운동 후 출발 ⓒ 2010 한국의산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어느 날 말씀 하셨습니다.
"예들아, 개똥 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단다.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고...
유명하신 작가 '김훈'은 말했습니다
살아서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가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라고...
▲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행복한 도전, 브라보, 윤 일 ⓒ 2010 한국의산천
그간 폭설로 인해 라이딩 계획을 잡지 못해 오랫만에 모였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선인봉 인수에서 등산, 암벽등반을 같이 하던 친구들. 이제는 MTB와 또한 친구는 페러글라이딩에 심취하고 있습니다.
암벽등반, 스쿠버, 페러글라이딩, 경비행기 타기, 스키 등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들입니다
▲ 행주대교에서부터 팔당까지 강가로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Mr 강동 ⓒ 2010 한국의산천
▲ Mr 강동 ⓒ 2010 한국의산천
▲ 맞바람을 맞으며 잠실, 미사리를 지나서 팔당의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푸짐한 잔치국수 " 말 그대로 정말 푸짐하고 국물맛이 아주 시원하며 좋았습니다. 맛있는 집입니다.
▲ 자전거는 단순한 쇳덩어리 ⓒ 2010 한국의산천
아무리 좋은 자전거라도 그것은 단순한 쇳덩이에 불과하다. 그 쇳덩어리를 움직이는 엔진의 성능이 좋아야 한다.
그 좋은 엔진은 우리의 가슴속에 있다. 힘차게 펌프질하는 그 불타는 그 심장이...
▲ 윤 일 ⓒ 2010 한국의산천
지금 무슨 시추에이션??? 헐 ㅎㅎㅎ
지리산, 설악산 등등..등산으로 백두대간의 山頂에 오른 후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날아 하강하는 멋진 후배 윤 일.
한국 패러글라이딩계에서 최고라고 저는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 윤일 ⓒ 2010 한국의산천
▲ Mr 강동, 행복한 도전 ⓒ 2010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 브라보 ⓒ 2010 한국의산천
▲ Mr 강동 ⓒ 2010 한국의산천
▲ 행복한 도전 ⓒ 2010 한국의산천
▲ 팔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되돌아 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生死)가 명멸(明滅)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외롭고 새롭다. -자전거 여행 中에서 김훈-
▲ 미사리 부근을 지날 무렵 보이는 작은 모래섬 ⓒ 2010 한국의산천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싸락눈이 내리며 하늘은 우중충했고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 자전거 공원앞에서. 왼쪽부터 브라보, 윤 일, 행복한 도전,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살아서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가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氣盡)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자전거 여행 - 김훈-]
▲ 잠실 선착장 ⓒ 2010 한국의산천
▲ 지난 해 여름 잠실 선착장에서 ⓒ 2010 한국의산천
▲ 잠실 선착장 카페에서 ⓒ 2010 한국의산천
카페에서 간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귤과 빵을 먹으며 담소를 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잠실 선착장 카페에서 브라보 ⓒ 2010 한국의산천
▲ 잠실 선착장 카페에서 윤 일 ⓒ 2010 한국의산천
▲ 잠실 선착장 카페에서 윤 일 ⓒ 2010 한국의산천
▲ 오후 3시. 헤어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착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이제는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는 2010년 1월(January)이 간다.
문(door)을 의미하는 라틴어 어원 'Janua'에서 유래된 1월 January.
얼굴이 두개인 야누스(Janus)는 미래와 과거를 모두 볼 수 있는 '문의 신'이었다.
이제 새해를 여는 입구(門) 1월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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