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에 만난 코스모스와 느티나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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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눌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지방 출장에서 업무가 끝나면 고속도로보다는 한가로운 국도를 이용하여 돌아 온다 ⓒ 2009 한국의산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모든 차가 빨리 달린다. 주변의 차들이 천천히 가는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같이 달려 주어야 한다.
빨리 달리면 시야가 좁아진다.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없다
무엇이 그리 급한가...
그래서 마음대로 천천히 갈 수 있는 한적한 국도가 편안하기만 하다.
국도변에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보너스도 있지 않은가.
코스모스
-조지훈
차운 계절을 제 스스로의 피로써
애닯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方向(방향) 없는 그리움으로 발돋움하고
다시 鶴(학)처럼 슬픈 모가지를 빼고 있다.
붉은 心臟(심장)을 뽑아 머리에 이고
가녀린 손길을 젓고 있다.
▲ 노거수 느티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 소녀를 발견하였다. 보기 힘든 풍경이다. ⓒ 2009 한국의산천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은 책과 여행이다 ⓒ 2009 한국의산천
가을 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무더웠던 여름이 서산 너머로 저물며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 2009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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