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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길 신현대

by 한국의산천 2009. 9. 15.

길  -노래 신현대-

 

신현대의 "길" 그리고 길 음악 관련 몇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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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10곡이 들어 있습니다. 목록 보기와 선곡은 위 ↑LIST를 클릭 하십시요 

 

▲ 문경 토끼비리  ⓒ 2009 한국의산천  

오랜 세월에 걸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녔기에 바위가 닳아서 유리알 처럼 매끄러운 소로 길 토끼비리

병역비리는 아셔도 토끼비리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토끼비리 자세히 보기 클릭 >>> http://blog.daum.net/koreasan/14181460 

 

  -신현대-

 

우 ~~

걸어 보아도 새로운 길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길

끝이 시작인지 시작이 끝인지

알 수 없는 그 길

 

우 ~~

걸어 보아도 새로운 산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 산

끝이 시작인지 시작이 끝인지

알 수 없는 그 산

알 수 없는 그 산

 

▼ 오늘 문막에서 만난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  

▲ 오늘 문막쪽으로 업무차 갔다가 만난 풍경 ⓒ 2009 한국의산천

옛길은 자연 지형을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 졌기에 구불 구불 이어집니다. 인위적으로 급조한 고속도로, 신작로와는 보는 맛과 걷는 맛이 다릅니다.

굽은 길을 따라가면 강천리 남한강, 왼쪽으로 가면 섬강,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산꼭대기 능선 고갯마루에 온천이 있는 마감산... 

 

▲ 문막의 들판에는 가을이 익어갑니다 ⓒ 2009 한국의산천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부평, 김포평야에 나가 메뚜기 잡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 문막의 들판에는 가을이 익어갑니다 ⓒ 2009 한국의산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김장호 -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기슭에서 바라보는 유연한 산줄기,
두멧자락 시누대밭머리로 아아라이 뻗어나간
등성이 너머 뭉게구름 피어나고,
산새 소리 잦아지자
삽시간에 골을 굴 속에 가두어넣는
억수같은 빗줄기,
하늘과 땅을 한 손에 동강내는 천둥벼락,
걷어 가는 안갯발 사이
근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어느새 저만치 우뚝 솟아 손짓하는 봉우리,
그 너머로 번지는 황홀한 저녁 노을,
속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보석들.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골짜기를 헤치면
더덕내음 파도처럼 싣고 오는
골안개 사이로 눈뜨는 시냇물,
발 아래 간들거리는 한점 메나리,
죽 죽 善意처럼 뻗는 자작나무,
가지 사이 쳐다보는 벼랑 위에
학춤 추는 두어그루 老松, 그 아래
산의 품은 너그럽구나, 어느 날
마음 내키는 날, 영 눈감고 드러누울 수 있는
양지 바른 억새밭의 自由.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키를 넘는 눈구렁,
천길 머리 위로 파랗게
가슴 설레는 意志의 氷瀑,
갈기 날리며 치닫는 매몰찬 바람 소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五萬分之一地圖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二次元 平面위에 환원되는 點과 線의 記號밭,
無聊한 黑白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雪景,
自由의 空間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멀리서 아니 높이에서 아니 밖에서
너에게는 등을 돌린 채.
꿈속에서 깨어나듯 地圖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計曲線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點,
댓닢 포갠 듯 촘촘한 목덜미 雪溪를 거슬러
뭉긋한 귓바퀴로 빠진 緩斜面을 밟아라,
귀뿌리 鞍部를 거쳐 뽀얀 가리마의 主稜線에서는
登山靴도 숨가쁘다, 마침내
소용돌이가 끝나는 한가운데 標高點에 올라서면
杳杳한 세계,거기

그렇다, 아름다운 것, 웅대한 것, 진실로


네 발치로 돌아오기 위하여
나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차라리 눈을 감고
즈믄날 塔을 돌 듯
한장의 虛無로 되돌아서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걸어 보아도 새로운 산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 산 ⓒ 2009 한국의산천

네게 이르기 위해서는 너의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 가로림만 ⓒ 2009 한국의산천

가로림만 그 언저리를 에워싼 길. 마치 목욕에서 막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처럼 굽은 길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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