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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이룰 수 없는 사랑, 부르지마

by 한국의산천 2009. 4. 16.

[바람의 노래] 이룰 수 없는 사랑, 부르지마 2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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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靑春이다

 

내 마음대로 명필·명문으로 생각하는 수필 두개 있으니 그것은 정비석의 기행문이자 수필인 '산정무한(山情無限)'과 민태원의 '청춘예찬 (靑春禮瓚)'이다. 학창시절 외우고 외웠던 문장이라 그런지 아직도 벅차 오르는 느낌이 애뜻하게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내 청춘의 봄은 지난지 오래 되었지만 계절의 봄을 맞아 다시 한번 청춘예찬을 읽어본다.

 

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얼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의 꽃이 피고, 희망의 놀이 뜨고, 열락(悅樂)의 새가 운다.

 

   사랑의 풀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까지 찾아다녀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하여도, 보이는 것은 거친 모래뿐일 것이다.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 남는 것은 영락(零落)과 부패(腐敗)뿐이다. 낙원을 장식하는 천자만홍(千紫萬紅)이 어디 있으며,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온갖 과실이 어디 있으랴?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의 대중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길지 아니한 목숨을 사는가시피 살았으며, 그들의 그림자는 천고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현저하게 일월과 같은 예가 되려니와, 그와 같지 못하다 할지라도 창공에 반짝이는 뭇 별과 같이, 산야에 피어나는 군영(群英)과 같이, 이상은 실로 인간의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이라 할지니, 인생에 가치를 주는 원질(原質)이 되는 것이다.

 

   이상! 빛나는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 바 특권이다. 그들은 순진한지라 감동하기 쉽고 그들은 점염(點染)이 적은지라 죄악에 병들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착목(着目)하는 곳이 원대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현실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의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보라, 청춘을 !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우리 눈이 그것을 보는 때에, 우리의 귀는 생의 찬미(讚美)를 듣는다. 그것은 웅대한 관현악(管絃樂)이며, 미묘(微妙)한 교향악(交響樂)이다. 뼈 끝에 스며들어가는 열락의 소리다. 이것은 피어나기 전인 유소년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시들어 가는 노년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오직 우리 청춘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출처 민태원 : 수필 <청춘예찬(靑春禮讚)> -

 

▲ 섬강이 한강에 합류하는 옛 흥원창址 앞의 은담포 ⓒ 2009 한국의산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 스스로 물을 나누는 고개가 된다. 그렇기에 산의 능선은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市·道의 경계지점이 되기도 한다. 

산은 물을 가르지 않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이곳은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 이루어진 합수물로 '은담포'라고도 한다. 그 당시 이곳에는 2백섬씩을 운송하는 배 21척이나 배치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고 한다.

 

 

 

 

 

 

 

 

 

  

▲ 유비쿼터스 ⓒ 2009 한국의산천

언제 어디서나 시공을 초월하여 자연과 교감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유비쿼터스

낡은 구형 카메라, MTB 그리고 텐트와 라면만 있으면 나는 어느곳을 가던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저 산모퉁이를 돌면 어디가 나올까?

저 강을 따라가면 어떤 비경이 펼쳐질까?

 

주말이 다가오면 또 다시 여행서적과 낡은 지도책을 뒤적인다. 고칠 수 없는 병이다.

그리고 고민한다. 어디로 갈까? 

 

낡은 구형 카메라, MTB 그리고 텐트와 라면만 있으면 나는 어디를 가던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떠나고져하는 마음과 그곳에서 느끼는 마음이다.

여행과 산행은 갈망되고 이어 준비된다. -한국의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