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더욱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이천의 명산 도드람산 [2009 · 2 · 08 · 안개 짙은 일요일 아침 · 한국의산천]
(개인사진은 아래 웹페이지에 있습니다)
1977년 군입대를 앞두고 친구와 같이 3명이 시외버스를 타고 이천으로 간다음 하루에 두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뽀얀 흙먼지를 날리며 덜덜거리는 비포장길을 달려 도드람산에서 야영을 했습니다.
그 당시 중부고속도로는 없었으며 야영했던 자리는 현재 4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1987년)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되었으며 지인이 몸담은 산악회를 따라 시산제 참석차 3~4회 찾았습니다.
30년 전, 아니 더 이전 그 당시 배낭을 메고 이천 터미널에 내리니 길가의 소리사(전파사)에서는 둘다섯의 노래 "긴머리 소녀"가 울려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 내 청춘 그시절. 군입대를 앞둔 내 마음을 뒤 흔든 노래 "긴머리 소녀". 군입대로 인하여 마음이 뒤숭숭한데 노래 너마져도...
그리고 또, 이 음악을 들으면 하얀 얼굴에 단발머리 날리며 징검다리를 건너서 수줍음 많은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던 윤초시댁 증손녀가 생각납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그냥....
70년대를 풍미했던 명 포크듀오 '둘다섯'의 노래를 들으며 도드람산 산행기를 정리합니다.
긴머리 소녀 / 눈이 큰아이 / 밤의 연가 / 먼 훗날 / 얼룩 고무신 / 일기 6曲
아 왜 둘다섯이냐구요? 듀오의 이름 性씨를 따서 지었습니다. 이두진의 이(2:둘) 오세복의 오(5:다섯) 그래서 둘다섯이 되었답니다.
6曲의 포크송이 들어 있습니다. 위의 우측에 목록(LIST↑)을 클릭하신 후 원하시는 곡명을 클릭하시면 음악이 바뀝니다.
▲ 영동고속도로의 일출 ⓒ 한국의산천
아침 7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출발 - 호법인터체인지(서울 방향) - 서이천 IC - 우회전 - 도드람산 입구 주차장.
경기도 이천시 호법인터체인지 부근에 위치한 도드람산 (일명 저명산)은 이천의 명산으로 349미터의 나즈막한 높이에 어울리지 않게 주능선 전체가 뾰족뾰족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작으나마 가족끼리 어울리며 아기자기한 암릉산행을 가능케 해주는 훌륭한 산입니다. 또한 산행후 온천으로 피로를 풀 수 있고 도예촌을 탐방 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오르기 좋은 산입니다.
등산코스 (굴다리를 지나서 오르는 체육시설 운동장쪽 기준)
1. 갈림길에서 오른쪽 명보사 코스 : 주차장에서 오르면 약수가 있으며 좌우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명보사쪽으로 가면 암릉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2. 갈림길에서 왼쪽길 2번 코스: 계곡을 따라 오르면 험로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3. 갈림길에서 왼쪽길 3번 코스: 정상까지 양호한 길, 산책로로 이어지는 계단 길입니다. 오히려 제일 힘든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 모든 코스에서 릿지에서 양호한 길로 코스 변경은 수시로 가능합니다
▲ 도드람산의 유래 설명문 ⓒ 2009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도드람산이란 이름은 두 가지 유래가 구전된다. 하나는 옛날 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 이 산에서만 나는 석이버섯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석이버섯을 따다 드렸다. 과연 눈에 띄게 차도가 있었다.
어느 날 외줄을 타고 바위의 버섯을 따는데 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가 보니 돼지는 없고 외줄이 바위에 닳아서 끊어질 지경이었다.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울음소리를 내게 하여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렸다 한다.
돋울음산이 세월이 흘러 도드름산으로 변한 것이다. 한자로는 돼지 저字를 사용하여 저명산(猪鳴山)이라고도 부른다.
또 하나의 전설은 마고(麻姑,산신의 하나)할멈이 이 산을 한양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갖고 갔다가 거기는 이미 다 차 있으므로 도로 가지고 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되돌아 온 산)이라고 불렸다는 설이 있다.
▲ 굴다리를 지나서 등산로 초입 ⓒ 한국의산천
이곳에서 오른쪽 산길로 오르면 등산로가 시작되며 직진하면 넓은 운동장이 있는 체육공원이 있습니다. 산이 낮으며 서울 경기에서 가깝고 넓은 공터가 있기에 산악회 시산제의 산으로 많이 찾아오는 산입니다.
이천에는 도드람산과 설봉산 그리고 마옥산 원적산 노성산 등이 있습니다. 그중 도드람산은 높이가 높지 않으나 능선상에 바위와 어우러진 산세가 좋아 찾는 사람이 많은 곳입니다.
산은 높지 않으며 바위 능선 옆으로 양호한 등산로가 있으며 코스가 짧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산행지로 추천할만한 산입니다.
▲ 따스한 햇살에 녹고 있는 상고대(나무서리:樹氷) ⓒ 한국의산천
입춘이 지나고 봄이 오는지 날은 포근했습니다. 그러나 산에는 역시 기온이 차갑고 손이 시려웠습니다. 나뭇가지에는 서리가 얼어붙어 상고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산에서는 겨울 준비를 하고 다녀야 안전합니다.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겨울맞이는 미리 준비하고 봄맞이는 천천히 하라.
이 산은 높이도 낮고 길이도 짧지만 전체가 암릉이라 바위를 타는 즐거움이 가득한 산입니다.
'이천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도드람산은 일명 저명산(猪鳴山)이라고도 부른다. 저명산의 한문 표기의 '돗 저''울 명'의 돗울음산이 변하여 도드람산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에서 대전방향으로 중부고속도로 이천을 지날 때 오른쪽으로 줄지어선 작은 능선의 산이 도드람산으로 마치 수석을 조각해 놓은 듯 보이는 산입니다.
코스가 짧은 관계로 산행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 없이 쉬고가며 느긋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 철계단 아래의 협곡 ⓒ 한국의산천
돼지굴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 협곡을 지나서 가야합니다.
▲ 철계단 아래의 협곡 ⓒ 한국의산천
▲ 돼지굴 ⓒ 한국의산천
이곳에 오르면 현재 전망대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라 릿지를 타고 정상으로 다시 이동 할수있습니다.(원점회기 산행시)
▲ 잘못 만들어진 손잡이겸 발 디딤대 ⓒ 2009 한국의산천
암벽에 설치 된 손잡이겸 발 디딤대를 지그재그로 붙여 놓아서 오르기가 더 힘들다. 이 공사는 분명히 산악인이 아닌 일반업자가 공사를 했을것이다.
일직선으로 손잡이겸 발디딤대를 설치해야 더욱 안전하게 오를 수가 있으며 만약에 ... 일직선이어야만 어두운 밤에도 잡고 디딜수가 있다.
암벽에 설치된 손잡이, 발디딤대를 보니... 똥 싼 바지를 입고 오르지 않는 담에야, 두 발은 좌우로 벌어지지 않는다.
이곳 도드람산 정상에서 돼지굴까지 짙은 안개와 그 안개가 얼어 미끄러운 바위면을 이루고 있었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소설 "남한산성"의 한귀절이 생각났다.
" 이곳 남한산성에는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이 하나로 포개져 있었다. 죽어서 영원히 살것인가 살아서 죽을것인가... "
윗글이 너무 비약적이지만...
우리는 철계단길을 버리고 안전하게 천천히 짧은 릿지 구간을 타고 되돌아 가기로 하였다. 조만간 돼지굴 위에 전망대가 세워지면 이곳이 통제된다고 한다.
스텐레스로 만들어진 손잡이와 발디딤대가 미끄럽고 차돌바위 재질의 돌기없는 바위면 조차 미끄러운 아침이었다.
▲ 릿지화 스텔스창 조차도 미끄러지며 잘 붙지 않는 차돌바위 암질 ⓒ 한국의산천
▲ 개스로 감싸인 정상 ⓒ 한국의산천
언제나 변함없는 저 푸른산과 같이 내 맘에 남아 있는 꿈 푸르게 살아 있어
그리워 불러 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 있네
▲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주차장에서 바라 본 도드람산 ⓒ 2009 한국의산천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지만 그때 까지도 안개가 걷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천9경 소개
1경 도드람 삼봉
2경 설봉호
3경 설봉산 삼형제 바위
4경 설봉산성
5경 산수유마을
6경 반룡송
7경 애련정
8경 노성산 말머리 바위
9경 이천 도예촌.
종합 휴양 온천장
테르메덴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372-1)
미란다스파플러스 (이천시 모가면 408-1)
도드람산 산행 개인사진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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