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008 · 12 · 23 · 화요일]
오늘의 팝은 Westlife의 Queen of my Heart외 9曲 이 들어있습니다.
10曲의 팝송이 들어있습니다. 위의 우측에 목록(LIST↑)을 클릭하신 후 원하시는 곡명을 클릭하시면 음악이 바뀝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려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잠시 나섰다.
늦게 길을 나서서 그런지 아침 햇살에 하얀 눈이 눈 녹듯이 녹아버렸다.( <== 눈에 눈을 비유하다니 후후후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비유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잔차로 한 바퀴 돌려고 했으나 눈이 녹아 질척거리고, 그간 차를 주차장에 너무 세워두었기에 배터리 충전도 할 겸 차를 가지고 한바퀴 돌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인간이 춥디 추운 2008년 末이다.
작은 두려움을 끝내 두려워하면 마침내 큰 두려움을 피하지 못 할 것이다.
작은 추위를 두려워한다면 깊은 겨울을 나지 못하고 화려한 봄을 맞지 못 할 것이다.
막히면 돌아가라
길은 언제나 내 앞에 있다.
길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얼어 붙은 호수 위로 멀리 소래산이 보인다 ⓒ 2008 에코마운틴
절정(絶頂)
- 이육사 -
매운 계절(季節)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겨 울 나 무
- 이수인 -
나무도 생각을 한다
벗어버린 허전함에 눈물이 난다
빈가지 세워 올려다 본 회색빛 바다
구름 몇 점 잔잔한 파도를 타고
아직 남겨진 몇 개의 사연들은
미련 없이 저 자유의 바다로 보내리라
나무는 제 몸에서 뻗어나간
많은 가지와 그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과 이파리 열매를 위하여
그 깊고 차가운 어둠 속을 향해 치열하게
뿌리를 내려가며 고독의 길을 끝없이 간다
인생 그 누구라도 겨울나무처럼
홀로된 외로움 벗어버린 부끄러움에
울어보지 않았으리
수없이 많은 사연의 가지를 지니고
여러 갈래의 뿌리를 두르고도
단 하나의 심장으로만 살아가지 않는가
빈 가지마다 눈꽃 피어났던 자리에
봉긋 봉긋 솟아나는 봄의 푸르름도
겨울가면 반드시 온다는 진리이기 보다
시련 뒤에 찾아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겨울나무는 벌써 알고 있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이 아침에 만나는 詩] 연재 마치면서 시인 반칠환 -
설야(雪夜)
-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밑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관곡지 옆 노거수 느티나무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 미끄럼 썰매를 타는 동네 어린이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 골판지를 깔고 설매를 타고 있습니다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 물왕리 저수지 풍경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 눈이 내려 한적한 시흥물왕리에 있는 물왕리 흥부저수지의 한적한 길 ⓒ 2008 한국의산천
숲은 오늘도 내게 속삭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라.
그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 아침고요 수목원 설립자 한상경의 '아침고요 산책길'중에서 -
'문화문학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노래] 부르지마 김목경 (0) | 2009.01.10 |
---|---|
또 한해가 저문다 (0) | 2008.12.27 |
우리시대의 음악 (0) | 2008.12.20 |
[바람의 노래]백년의 약속 (0) | 2008.11.29 |
[바람의 노래] 눈이 내리면 (0) | 2008.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