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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그 섬에 가고 싶다

by 한국의산천 2008. 6. 21.

그 섬에 가고싶다. [2008· 6· 21· 토요일 비· 한국의산천]

 

장마기간이다. 주말과 휴일에 비가 내린다기에 암벽등반 계획은 취소 되었다. 불안전한 대기로 번개와 낙뢰가 심한 요즘이라...

무엇을 하나 어디로가나?  우선 팝을 듣자 (지금 페이지에는 Pop이 4곡 나옵니다)

 

버너드 쇼는 하트퍼드셔 시골집에서 숨을 거두기 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 하지말고 가까운 섬이라도 다녀올까?

 

▲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속초에서) ⓒ 2008 한국의산천

▲ 해무에 휩싸인 난지도( 충남 당진 도비도 산착장에서 배타고 30분 거리) ⓒ 2008 한국의산천

난지도에 다가 갈수록 해무는 더욱 짙어졌다. 유배를 당하듯 온섬이 짙은 해무에 감싸이고 있다. 김승옥님의 소설 "무진기행"이 다시 생각났다.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 쌌고 먼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무진기행'중에서 -

 

▲ 大 난지도 ⓒ 2008 한국의산천 

▲ 학암포 ⓒ 2008 한국의산천 

▲ 동해안에서 ⓒ 2008 한국의산천

'고독'이라는 카페의 전화 끝 번호가 8848(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높이) 인것을 보아 주인이 아마도 산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분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이생진- 

 

▲ 하조대에서 ⓒ 2008 한국의산천

 

바다는  

                 - 용혜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 하조대ⓒ 2008 한국의산천 

▲ 제부도ⓒ 2008 한국의산천 

▲ 안면도 할미바위 ⓒ 2008 한국의산천 

▲ 대부도 ⓒ 2008 한국의산천  

▲ 영흥도ⓒ 2008 한국의산천 

▲ 교동도 가는 길ⓒ 2008 한국의산천

 

바닷가에서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 선재도ⓒ 2008 한국의산천

 

무명도(無名島)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이생진- 

 

▲ 당진 난지도 ⓒ 2008 한국의산천

 

낮잠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이생진-
 

▲ 당진 소난지도ⓒ 2008 한국의산천 

▲ 당진 小난지도를 지나며 ⓒ 2008 한국의산천

 

폭풍우 치는 격동의 바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잠자는 바다, 늘 깨어있는 바다  -한국의산천-    

 

▲ 배타고 30분. 백사장 드넓은 난지도 해수욕장 ⓒ 2008 한국의산천

충남 당진 물 맑고 고운 백사장 난지도 해수욕장 둘러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4926954

 

▲ 제부도 등대 ⓒ 2008 한국의산천 

▲ 선재도에서 ⓒ 2008 한국의산천 

▲ 선재도 ⓒ 2008 한국의산천

 

그리운 바다 성산포 4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중략)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아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게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 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평생 두고 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교동도에서) ⓒ 2008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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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창 POP 4曲이 나옵니다. 

 

충남 당진 물 맑고 고운 백사장 난지도 해수욕장 둘러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492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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