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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칠보시(七步詩) 조식(曹植)

by 한국의산천 2007. 12. 12.

아침 출근 길 단골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을 넣었다.

경유 1L에 1,388원. (이 주유소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아니 예전에는 가솔린 1L에 550원이었는데...

기름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안이한 생각, 매일 매일의 습관적인 매너리즘에 젖은 항해와 지정된 주파수에서 대기하지 않은 무선교신으로 인한 인재(人災)

그로인해 고유가 대접을 받는 기름이 유출되어 지금 태안 앞바다를 뒤덮고 있다.

파란 바다 하얀 백사장을 검게 뒤덮으며 재앙으로 돌아왔다.

아름다운 바다 가로림만, 남쪽으로는 안면도까지 들이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뿌리에서 태어난 다 같은 기름이건만 왜 하필이면 그 바다에 떨어져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가?

 

문득 조식의 칠보시가 떠오른다.  비유가 꼭 맞는 詩는 아니지만....

 

 七步詩 (칠보시) - 조식(曹植)-  
 
煮豆燃豆箕  (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콩을 삶는데 콩대를 태워서 불을 지피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것만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 시커먼 원유로 뒤덮힌 신두리 해안 ⓒ 2007 한국의산천 

▲ 신두리 해안 ⓒ 2007 한국의산천  

 

인간이 불러온 재앙 신두리 해안의 현장 모습입니다.

마을주민 말로는 청소하는데 두달이상.

 

휘발성이 강한 성분 15~20 %는 자연 증발되고 약 10%를 걷어낸다 치더라도

나머지 70 % 더 굳어지며 바다속으로 가라 앉지요.
완전 자연정화되는데 10년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그 아픔의 현장을 직접 보려고 현장 취재를 나가려 했으나,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주민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할것 같아 나가지 못했습니다. 

업무차 이곳을 지나다 촬영한 동호회 회원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이제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상은 결코 따스한 햇살과 무지개로만 채워져 있지 않아.
온갖 어려운 세상만사가 공존하는 곳이지.
그렇다고 세상을 거칠게 살라는 건 아니다.
 
인생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사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느냐가 중요한거야….

상대에게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나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얼마나 강한 펀치를 맞고도 일어서느냐가 중요한 거지….

일어서자 

그리고 앞으로 또 전진 !

- 영화 '록키 발보아'에서 나온 대사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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