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희랍어시간1 희랍어 시간 희랍어 시간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는 문장들 인지도 모른다. 단어들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검은 웅덩이에 떨어진다. 튀어 오른다 책과 삶 말을 잃은 여자, 눈을 잃은 남자… 상실로 소통하다 한윤정 기자 / 공유하기 희랍어 시간…한강 지음 | 문학동네 | 194쪽 | 1만원 여자와 남자는 한 인문학 아카데미의 희랍어 시간에 만났다. 여자는 희랍어를 배우는 학생, 남자는 희랍어 강사다. 한강(41·사진)의 신작 소설에서 희랍어는 중요한 상징이다. 라틴어보다 훨씬 어려워 유럽인들도 싫어하는 언어, 수동태·능동태 외에 중간태까지 갖춘 정교한 언어, 문법적 복잡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쇠락의 기미 없이 사라져간 언어, 언어이면서 더 이상 언어가 아닌 언어다. .. 2022. 8.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