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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백영옥8

[백영옥의 말과 글] [334] 소금꽃 소금창고 염전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백영옥의 말과 글] [334] 소금꽃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3.12.23. 03:00 / 업데이트 2023.12.23. 05:37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택시에서 가수 진성의 ‘소금꽃’을 들었다. “눈물도 말라버린/ 가시밭 땀방울/ 서러움에 꽃이 된/ 아버지 등 뒤에 핀 하얀 소금꽃….” 문득 설악산을 오르며 본 한 남자가 떠올랐다. 체력이 약한 나는 작은 배낭을 하나 메고 헉헉대며 모퉁이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그때 앞을 가로지르는 구릿빛 피부의 남자가 보였다. 커다란 지게에 짊어진 음료수가 한가득인 그의 어깨에는 소금꽃이 눈처럼 하얗게 피어나고 있었다. 윤성학의 ‘소금 시’에는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 2023. 12. 23.
인천 연희자연마당 걷기 인천 연희마당 걷기 2023년 1월 7일 미세먼지 매우 심한 토요일 행복은 바랄수록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행복을 ‘다행’이라 바꿔 불렀고, 행복한 삶의 조건을 걱정이 적은 삶이라 정의했다. ‘좋은 일’이 많은 삶보다는 ‘나쁜 일’이 적은 삶 말이다. - 작가 백영옥 2023년 1월의 첫주 토요일을 열심히 걷고 마감하다 한국의 최고 명산 BEST 10>>> https://koreasan.tistory.com/15606895 한국의 최고 명산 Best 10 [창간 50주년 기념특집Ⅳㅣ 한국의 최고 명산 Best 10] 월간山에 가장 많이 언급된 산 BEST 10 글 김기환 차장 입력 2019.06.13 17:10 북한산이 1위, 지리산과 설악산의 기사 수는 막상막하 지난해 6월호 k.. 2023. 1. 7.
[백영옥의 말과 글] 일을 잘한다는 것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백영옥의 말과 글] [282] 일을 잘한다는 것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12.17 00:00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일주일에 8일’이라는 곡을 쓴 건 우연이었다. 매카트니는 그즈음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레넌과 작업하기 위해서 운전사의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가야 했다. 그때 매카트니가 운전사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건넨 말이 꽉 막혀 있던 창작의 한 줄기 뮤즈가 되었다. “아! 죽어라 일만 했죠. 일주일에 8일씩요!” 일주일에 8일! 달리는 차 안에서 명곡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궁금한 건 비틀스가 아니라 그 운전사다. 일주일에 8일을 일한 그는 어떻게 됐을까? ‘프로 일잘러’였던 선배들이 오십 전후를 넘기며 뇌졸중, 암, 마비라는 이름으로 무릎이 꺾일 .. 2022. 12. 22.
고양 성라산 라이딩 챌린지 번개 모임 [2022년 5월 22일 하늘파란 일요일] 인천에서 고양시 성라산 라이딩 맑은샘고문님/ 드림총장님 / 행복한도전님 / 한국의산천 4명 The 멀리 The 높이 The 행복하게 ! 맑은샘 고문님의 리딩으로 고양시 성라산 성라공원 라이딩. 고문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위 왼쪽부터 드림님 / 맑은샘님 / 행복한 도전님 / 한국의산천 (4명) 열심히 즐기고 열심히 즐기며 The 열심히 놀며 열정 ! 정열적으로 살자 유대인들은 6일을 일하면 마지막 날은 쉬었다. 우리가 ‘안식일’이라 부르는 이 전통은 종교적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원칙이었다. 한 달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 이슬람의 ‘라마단’ 역시 멈추고 쉬는 행위다. 몇 년 전부터 주목받은 각종 단식.. 2022. 5. 25.
[백영옥의 말과 글] [231] 소나무와 동백 [백영옥의 말과 글] [231] 소나무와 동백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1.12.18 00:00 소나무가 그려진 크리스마스카드를 받은 적이 있다. 카드에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소나무가 되어다오”라고 쓰여 있었다. 이 시기에 푸른 건 소나무뿐이다. 공자도 “가장 추운 시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이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때 독야청청하겠다”고 노래한 성삼문은 어떤가. 선비를 상징하는 소나무처럼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다 갔다. 나무에 관한 책을 읽다가 소나무가 독야청청한 이유를 알았다. 소나무의 뿌리와 솔잎에서는 독성 물질인 갈로타닌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주위의 다른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 ‘거목.. 2021. 12. 18.
[백영옥의 말과 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백영옥의 말과 글] [144]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0.04.11 03:14 백영옥 소설가 며칠 전 사온 사과가 짓무른 것을 봤다. 서로 맞닿아 있던 부분이 특히 심했다. 적당히 떨어뜨려 놓았으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한창인 때라 생각이 깊어졌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근접공간학(Proxemics)에서 인간관계의 공간을 4가지로 분류한다. 친밀한 공간, 개인적 공간, 사회적 공간, 공적인 공간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공간'은 '거리'로 읽어도 무방하다. 가령 친밀한 거리는 46㎝ 이내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다. 연인이나 가족 이외에 허락 없이 누군가 그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 본능적 거부감이 드는 거리다. 개인적 거리는 46~120㎝ 이내로 팔을 .. 2021. 7. 13.
빛과 어둠 [백영옥의 말과 글] [81] 빛과 어둠백영옥 소설가 입력 2019.01.12 03:07 내게 남겨진 길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길보다 소박한 숲길이나 들길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멈춰서, 활짝 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길 백영옥 소설가 물리학자 김상욱의 책 '울림과 떨림'에서 우주의 98%가 암흑 물.. 2019. 1. 12.
단절의 경험 [백영옥의 말과 글] [79] 단절의 경험백영옥 소설가 입력 2018.12.29 03:07 백영옥 소설가 2018년 1월 1일 내가 처음 한 일은 '알람시계'를 산 것이었다. 쓰지 않고 둘까 봐 일부러 좋아 보이는 것을 골랐다. 시간을 확인한다는 구실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였다. 올해 나.. 2018.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