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거창 'Y자 출렁다리' 건너면…시간이 거꾸로 가요
홍지연 기자입력 : 2021.03.16 04:02:01 수정 : 2021.03.16 08:16:46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이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아 맘 편히 숨만 쉬어도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찾은 곳은 경남관광재단이 추천하는 웰니스 관광지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경남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에 포함된 산청·함양·거창·합천·고성군과 통영·거제시 7곳 중 가장 한적할 것 같은 곳을 골랐다.
난생처음 가보는 거창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Y자형 출렁다리를 만났고 해인사로만 알고 있던 합천에서는 천혜의 언택트 휴양림을 찾았다.
■ 거창의 진산 우두산
`항노화 힐링랜드` 5월 개장…상공 45m 다리서 SNS 인증샷
지난해 개장한 경남 거창 우두산 Y자 출렁다리. 코로나19 사태로 현재는 문을 닫아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 재개장할 계획이다.
사진설명지난해 개장한 경남 거창 우두산 Y자 출렁다리. 코로나19 사태로 현재는 문을 닫아놓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 재개장할 계획이다.
거창의 진산 우두산(1046m)에는 늙지 않는 비책을 알려주는 항노화 힐링랜드가 있다. `항노화`는 노화 과정을 지연·예방하거나 노화와 관련된 질병 또는 기능 저하를 조기에 탐지하고 치료·처치하는 모든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말로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 있다.
거창군이 직영하는 항노화 힐링랜드는 오는 5월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실내 공간과 무장애 산책로 등은 이미 완공했고 현재 숲속의 집 공사가 한창이다. 사실 항노화 힐링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건 따로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출렁다리다.
"10월 24일부터 11월 28까지 약 한 달 동안 하루 1만6000~2만명이 왔었어요. 지금은 임시 휴장입니다. 거리 두기 1단계로 내려가면 출렁다리를 개방할 예정이에요." 힐링랜드를 담당하는 거창군청 산림과 곽칠식 주사의 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출렁다리 주변을 일방통행으로 정하고 면 소재지부터 셔틀버스를 운영해 입장객을 통제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아 지금은 아예 출렁다리 문을 닫아두고 있다.
산림치유센터에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상공 45m 높이에 매달린 Y자형 출렁다리를 만난다. 그림 같은 절벽에 붉은 철제 다리가 세 갈래로 발을 뻗치고 있다. 봄비에 흠뻑 젖고 안개가 드리운 출렁다리 일대 풍경은 이 세상 풍치가 아닌 듯했다. 다리를 건너 하행길로 내려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 남짓.
출렁다리는 본래 등산객을 위해 구상한 거였다. "우두산 상봉과 마장재 그리고 비계재를 연결하기 위해 출렁다리를 생각했어요. 두 시간 걸리던 길이 이 다리 덕분에 40분으로 단축됐습니다." 등산객을 위해 만들었다는 다리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끈 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덕분이었다. 이곳에 올라 찍은 환상적인 사진을 보고 너도나도 몰려들었다.
■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해발 700m 치유의 숲…야영데크·통나무집서 하룻밤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사진설명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700m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닿기 훨씬 전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깊은 계곡을 따라 휴양림이 조성돼 있는데 아스팔트 도로를 닦아놔 이동이 편하다.
이 점이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차를 주차장에 대놓고 짐을 들고 오르내릴 것을 생각하면 도로가 아쉽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예 차 소리가 안 들렸으면 하는 마음이 서로 갈등을 한다.
2002년 처음 문을 열어 계속 시설을 정비하고 늘려나갔다. 숙박시설도 야영데크부터 통나무집 그리고 현대식 단독건물까지 다양하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치유의 숲 센터 근처 숲속의 집이 문을 열었다. 단연 눈에 띄었다. 새것인 티가 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질감이 느껴졌다.
너른 테라스에 거의 벽 한 면을 채운 커다란 창까지 휴양림 숙박시설 치고는 너무 근사했다.
더 놀라운 건 가격이다. 6인실인데 비수기 평일 요금이 6만3000원. 성수기는 평일·주말 동일하게 9만원이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의 주 수종은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었다. 2월 말 늦겨울이었지만 황량한 느낌이 없었다. 매표소에서부터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치유의 숲 센터까지는 아스팔트 도로가 잘 닦여 있었다. 차로 충분히 시설 간 이동이 가능했다.
물론 차와 분리된 9㎞ 등산로와 2㎞ 산책로도 있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여름에 인기가 가장 좋다. 계곡물을 층층이 막아 천연수영장으로 꾸몄다. 숲속의 집은 3월 2일부터 재개장해 4인 이하 숙박객을 받는다.
치유의 숲 센터에서는 온열 치유와 요가 체험 등이 진행된다. 온열기에 들어가 몸에 열기를 주는 온열 치유는 두 시간 이용요금으로 1만원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경남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는 산청·함양·거창·합천·고성군과 통영·거제시 등 7개 시군으로 구성된다. 산청·함양·합천·거창은 `한방 항노화 웰니스 관광`, 통영·거제·고성은 `해양 웰니스 관광`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
▶ 하늘호수서 천연 한방 화장품 만들어요
천연 한방 화장품 제조업체인 하늘호수는 나라에서 지정한 웰니스 관광지다. 1998년 서미자 하늘호수 대표가 아픈 몸을 치유하기 위해 직접 한약재를 달여 증류수를 만든 것이 하늘호수 화장품의 시작이었다.
화장품의 기초가 되는 정제수는 18가지 한약재를 숙성·발효시켜 72시간 달이고 증류 추출한 다음 90일 동안 숙성시켜 완성한다.
거창 북상면에 위치한 체험관에서는 한방 미스트, 쿨링 스프레이, 마스크팩 에센스, 한방샴푸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미리 준비된 재료들을 설명에 따라 정해진 용량만큼 비커에 부어 섞기만 하면 된다. 어려운 과정이 없어 남녀노소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체험비는 1만원부터.
출처 : 매일경제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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